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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사는 우리,잘 사는가
장연하 연변일보 기자
개혁개방초기 연길시 도시주민의 인당 수입은 400원에 불과했는데 30년이 지난 오늘 1만 3155원에 달해 30배가 성장하였다. 그만큼 연길시의 경제력도 눈에 띄는 발전을 거듭하여 중국특색매력도시 200강에 입선됐고 전국 31개 우수관광도시로 선정되였다.
인구 40여만명이 되는 도시에 대비하면 연길시의 택시량은 전국에서도 앞자리에 꼽힐만큼 많으며 자가용도 부쩍 늘어 요즘에 자가용이 10가구당 한대씩이라는 통계수자가 나오고있다. 우리가 참 많이 잘살고있다는 표시이다. 그만큼 우리 시민들의 소비력도 대단하여 우리 연변사람들은 돈도 굉장히 잘 쓴다. 도시가는 곳마다 음식점이 즐비하고 "사우나문화", "노래방문화"는 전국적으로도 앞자리에 설만큼 발달돼있다.
얼마전 일본에서 10년간 있다가 연길로 돌아온 한 친구는 연길이 언제부터 이렇게 잘살아졌는가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작은 도시에 세계유명브랜드의 외제차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고 중학교에 다니는 아이들까지 수천원짜리 다성능 신형휴대폰을 갖고다니니 참말로 놀랍다는것이다. 일본의 많은 사람들은 지금도 휴대폰을 굉장히 구형을 쓰고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연변사람들이 일본사람들보다 돈을 더 잘 쓰는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돈을 잘 쓰면서도 우리는 별로 우리가 잘산다는것을 느끼지 못하고있다. 또 행복과 만족 지수도 아직도 많이 뒤처져있는것이다. 왜 그럴가? 아직도 우리는 유난히 비교의식속에서 오는 렬등감이 심하다. 다른 지역에 비하면 우리 연변은 아직도 "촌구석"이고 우린 "촌놈"이다. 우리 이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하면 이것도 저것도 잘 안되는 변방의 "오지"라는 비하심리까지 있다. 그래서 곧잘 "주눅이 들고" 자기의사표달에 약하다. 그뿐만아니다. 우리는 또 유난히 시기심이 강하다. 우리 말 속담에 "사돈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듯이 사촌이 기와집을 사도 시기를 한다.
낚시하는 사람들이 가장 기분좋을 때가 월척을 낚을 때라고 한다. 그런데 그 월척 낚을 때보다 더 재미있어 하는것이 옆사람이 월척을 낚으려다가 그만 놓쳐버리는것을 보는것이라고 한다. 어찌보면 우리는 내 행복보다 남의 불행을 더 좋아하는것 같기도 하다.
회사에 같이 입사를 했는데, 한 사람이 과장으로 진급을 했다.그럼 입사동기들이 축하를 해주면 좋을 텐데“웃사람들 쫓아다니더니 덕을 보네" 라고 말한다. 우리는 시기때문에 이렇게 때론 추접해지기까지도 하는것이다 이래 가지고는 우리가 아무리 잘살아도 행복할수 없다. 아무리 내가 잘되여도 남 잘되는것이 즐겁지 않으면 행복할수가 없는것이다.
어렸을 때만 해도 우리는 동네를 지나는 뻐스나 자동차만 보아도 리유도 없이 뽀얀 먼지가 나는 뒤꽁무니를 쫓아가며 하루종일 떠들고 행복했었다. 그러던 우리가 지금은 집에 차가 있는데도 왜 그때만큼 행복하지 못할가?
손에 만지는 돈과 눈에 보이는 화려함이 잘사는 표본이 아니다. 내 기쁨도 좋지만 남의 기쁨도 내 기쁨처럼 여기고 사는 그런 넉넉한 마음을 가질 때 진짜 우리는 행복해지는 것이고 정말 잘사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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