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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주의와 중한관계 (조호길)
2009년 01월 08일 09시 32분  조회:3237  추천:74  작성자: 조호길

민족주의와 중한관계

조호길



한국 동북아역사재단이 얼마 전 서울 베이징 도쿄의 시민을 상대로 실시한 한중일 역사인식 조사결과에 의하면 세 나라 모두 상대방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악화된것으로분석됐다고 한다.한국인은 한중관계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59.8%에 이르렀고 중국은 한중관계에 있어 16.4%의 국민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지난해와 비교하면 중국에 대한 한국 국민의 부정적 시각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무엇때문일까.물론 한중 양국은 체제 이데올로기  ,생활방식 그리고 발전수준 등 여러면에서 큰 차이를 가지고 있고 냉전으로 생겼던 여럭 가지 마찰들도 깨끗이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그리고 가깝게는 불량식품문제,올림픽을 전후한 갈등 등도 영향을 미쳤을 수있다.하지만 필자가 보기에 한중 양국에 대두하고 있는 민족주의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한양국은 모두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갖고 있다, 양국은 모두 농경문화라는 생활방식속에서 혈연관계를 바탕으로 하고 정(情)을 유대로 이루어지는 공동체문화를 창출하였고 근래에 이르기까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우수한 문화를 영위히여 왔다.그런데 근대에 들어오면서 중한양국은 서구와 일본 열강에 많은 치욕을 당했으며 민족적 자부심은 여지없이 부서지고 말았다.

독립후 한국은 짧디짧은 30년 사이에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냈고 또 민주화도 실현하였다.그러면서 한국은 열강으로부터의 치욕을 깨끗이 씻고 민족적 자부심과 자신감을 되찾았다. 중국은 30년에 걸친 개혁개방을 통해 세계가 주목하는 성과를 이루어냈고 그와 함께 민족적 자부심과 사신감도 되찾았다. 중한양국은 민족적 자부심과 자신감을 되찾음과 동시에 민족주의가 서서히 대두하였다.

편협한 민족주의는 "대내안정"과 "대외배척"으로 표현된다.덩치가 크다고 그대로 대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덩치와 함께 너그러움과 포용력을 갖출 때 대국인 것이다.중국은 커져가는 국력과 함께 너그러움과 포용력을 갖추고 마음의 균형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그러면서 대국적 역할을 점차배워 몸에 익히고 또 실천해야 할 것이다.이런 과정은 편협한 민족주의에서 벗어나는 과정이 될 것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십몇위권에 들어선 한국은 경제강국이다.편협한 민족주의에서 벗어나 포용력과 너그러움을 갖추어 명실공히 강국으로 거듭나야 할것이다.중한 양국은 유사한 문화전통을 공유함과 동시에 또 많은 차이점도 가지고 있다.쌀밥을 위주로 하는 한국인과 밀가루를 위주로 하는 중국인의 문화는 같을 수 없다.산과 물과 바다를 가까이 한 한국인은 냉수를 마시고 야채와 해물을 많이 먹는다.이와 반대로 평야로 된 중원(中原)은 거의 모든 음식을 익혀서 먹고 뜨거운 물을 마신다.훌훌 불어가면서 천천히 마실 수밖에 없다.양국의 문화는 차이를 가질수 밖에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기준으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판단하면 오해가 생길수밖에 없는 것이다.공자께서는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하고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 하였다.소인은 이(利)을 쫓기에 함께 있으면서도 불화(不和)하고 군자는의 )袭)를 따르기에 같지 않음녀서도 서로 화(和)할 수있다는 것이다.중한 양국은 군자로서의 너그러움과 포용력을 갖추어 화이부동(和而不同)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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