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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과 중국조선족
정인갑
‘9·3’(연변조선족자치주성립일) 60주년이 다가오며 “‘9·3’ 명절은 조선족에게만 속하는 유일한 명절이다”라며 ‘9·3’과 조선족을 한데 묶는데 이는 큰 오해이다.
1. 필자는 대학생시절 북경시조선족대학생활동을 조직하느라 중앙민족대학에 자주 드나들며 다른 민족은 국가에서 명절을 쇠어주지만 조선족은 명절이 없음을 알았다. 하여 민족사무위원회에 편지를 써 “북경시에서 ‘9·3’을 쇠게끔 해 달라, 좋기는 그날 조선족운동회를 조직해 달라”는 요구를 강력히 제기하였다.
1980년 상반년, 스웨덴의 한인교수 조승복이 북경대학을 방문하였으며 많은 조선족유지인사가 모였다. 그번 모임에서 국가민족사무위원회 부주임 싸쿵랴우(萨空廖)가 “좋은 소식을 알린다. 금년 ‘9·3’절에 북경시조선족운동회를 거행하기로 결정지었다”라고 선포하였다. 이때 민족사무위원회 다른 한 법률담당 조선족 H사장(司長)이 즉각 반발하였다: “‘9·3’은 연변의 지역명절이지 조선족명절이 아니다. 북경에서 ‘9·3’을 쇠는것은 불법이다.”사실 그의 말이 맞았다. 하여 그번 운동회가 무산될 번하다가 겨우 치르기는 하였으나 부득불 9월 3일을 피해 9월 14일에 거행하였으며 이름도 ‘북경시민족운동회’라 하며 불법을 모면하였다. 30여년간에 북경시조선족운동회를 10여 차례나 치렀으나 9월 3일이나 그날과 린접된 날에 치른적이 한번도 없다.
2. ‘9·3’은 200만 조선족과 무관한 명절이다. 연변 여러 민족의 공동명절이다. 관계된다면 80만(지금은 50만?) 연변조선족과만 관계된다. ‘자치주성립일이니까 연변조선족의 명절로 볼수도 있지 않는가?’라고 반박할 수 있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만약 연변의 인구 100%가 조선족이면 자치주를 설립하지 않아도 자치주이다. 다른 민족이 있기 때문에 자치주를 설립한 것이며 그래서 다민족공동명절이다. 지금 조선족이 연변인구의 1/3가량 차지한다고 할 때 더욱 조선족명절이라고 말할 수 없다.
3. 만약 ‘9·3’이 중국조선족명절이 아니라면 ‘노래비’요 ‘9·3비’요 하는데 범조선족을 거들면 적합하지 않다. 아니 불법이다. ‘아리랑’, ‘장백산’, ‘두만강’ 등은 범민족이 동의만하면 조선족 브랜드가 가능하지만, ‘9·3’을 조선족 브랜드로 하면 법적 제재를 받을 소지가 있다. 국가 규정상 연변지역 브랜드를 200만 조선족 브랜드로 확장시켰으니 말이다. 우리민족의 브랜드가 될 수 없다면 구태여 연변지역을 위한 ‘노래비’요, ‘9·3비’요 하는 것을 세우는것은 별 의미가 없다. 길림, 장춘, 할빈…등 도시에 이런 상징적 건물이 있는가? 이런 거금을 들인 이미지공정(形象工程)은 광대한 인민군중이 가장 싫어하는 작태이다.
4. 조선족 간부요, 기자요, 시인이요 하는 분들이 민족애의 열정에 불타 ‘노래비’요, ‘9·3비’요 하며 우리민족의 브랜드를 만들려고 애쓰고 있다. 권고하고 싶은것은 진정 우리민족을 위해서라면 이번 ‘9·3’ 60주년의 좋은 기회에 중국조선족명절을 만들기 바란다. 연변지역명절도, 연변조선족명절도 아닌 200만 범조선족의 명절 말이다. 그러면 중앙민족대학의 조선족학생들도 국가의 대접을 받아 한끼(한잔) 잘 얻어먹고 주눅 없이 붉으스레한 얼굴에 배를 삐죽이 내밀고 팔자걸음을 하며 캠퍼스에서 활개 칠수 있지 않겠는가? 아니, 전 중국의 조선족이 그날을 공휴일로 하루 쉬며 자기 나름대로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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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로 9.3명절은 법적으로는 확실히 연변자치주의 지방명절이 맞다. 이걸 누가 부정하지 않는다. 호구가 연변에 있는 사람도 외지에 나가면 이날 휴식할수 없고 반대로 외지 호구인 사람도 연변에서 근무한다면 이날 휴식할수 있다. 때문에 휴식여부로 따지는건 좀 유치한것 같다.
하지만 연변조선족자치주가 중국조선족사회에 미친 지대한 작용과 지위,중국조선족정체성 형성에 미친 영향을 고려해볼때 단순히 법으로만 평가하기는 무리다. 이럴진대 연변자치주의 성립일 또한 연변외 지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말도 수긍하기 힘들다.
중국조선족이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연변을 비롯한 전국각지에 조선족들로 이루어진 실체다. 행정구역이 다르다고 칼로 베듯이 쫙 가를수 있는것이 아니다. 중국조선족의 정체성은 행정구역을 기초로 형성된것이 아니라 문화정신적혈연적으로 형성된 것이다.
중국조선족의 문화예술의 중심이 바로 연변조선족자치주였다.
90년대 중기부터 조선족사회의 가속적인 해체와 붕괴로 인해 연변자치주의 역활과 지위가 상대적으로 많이 약화된것도 사실이다.출국바람,도시진출,민족의식 약화 등 원인으로 지가 나서자란 고향땅도 다 버리고 나가는 판에 연변외 사람들한테 연변을 들먹여 봤자 뭔 별나라 이야기다. 과거 대학진학이 상대적으로 매우 어려울때 연변대학이 있음으로 하여 동북의 많은 조선족들은 그 혜택을 많이 보았다. 또 중국어 교과서를 조선어 교과서로 번역하면서 교과서 편폭증가로 인해 생기는 원가상승부담을 장기간 연변재정에서 부담했다.(이 금액이 몇천만원 된다고 한다. 연변조선족자치주誌에 상세히 나와 있다. 오장숙이 연변자치주 인대주임을 있을때에서 료녕성과 흑룡강성 정부와 교섭하여 그쪽 부분을 그쪽 재정에서 부담하게 함)하지만 조선족학교의 붕괴와 해체로 ,그리고 대학입학이 상대적으로 용이함으로 인해 입학면에서 연변대학의 역활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물론 아직까지도 연변이든 연변외든 조선족학교 졸업생을 더 우선시하고는 있지만...
살기위해 지 고향땅도 서슴없이 버리고 나가 한족화돼가는 사람들한테 연변 어쩌구 저쩌구 해봤자 뭐 눈하나 깜박이지 않는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입으로 글로 민족을 떠들기 좋아하지만 하지만 현실에서는 모두 이익이 첫째다. 생각해 보라 연변이 경제적으로 발달했냐, 문화적으로 선진적이냐?
경제상에서 보면 한국노무로,연해지구로 나가고 중국노래 아니면 한국노래 부르고 방송 텔레비 인터넷 다 중국어를 직접보지 누가 조선어 글이나 사이트를 보나,한국관련도 한국사이트를 직접 방문하면 되는데... 설사 한족화되지 않는다 해도 이미 연변은 별로 볼일없는 존재로 전락하고 있는데 설사 급속도로 한족화되여 가는 판에 뭔 연변 어쩌구 9.3어쩌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