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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을 연구하는 행위경제학(리천국)
2017년 11월 09일 14시 14분  조회:1607  추천:0  작성자: 정음문화칼럼

    요즘 2017년도 노벨상 수상명단이 새롭게 공개되면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있다. 필자의 전공관계로 관심사는 항상 다른 분야보다도 경제학상에 주목하게 된다.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미국 시카고대학교의 리처드 탈러(Richard H.Thaler)에게 돌아갔다.

  리처드 탈러의 연구분야는 행위경제학인데, 이 경제학분야는 경제학과 심리학이 결합되여 탄생된 젊은 학과라고 말할 수 있다. 2013년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쉴러(Robert Shiller)나 예전의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 등 경제학자들까지 포함해보면 경제학계에서 행위경제학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져가고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사실 앞에서 얘기하였듯이 행위경제학은 경제학의 신흥연구분야이다 보니 일부 경제학자들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있다는것은 어떻게 보면 그럴만도 하다. 같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사이에서도 행위경제학에 대해 약간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기까지 한다고 한다. 그만큼 행위경제학의 연구방법과 리론은 전통적인 경제학과는 꽤 나 큰 차이가 있기때문이였다.

  전통적인 경제학도 인간심리의 활동을 중시하고있지만 전반 경제학의 틀에서 보면 일정한 선에서만 인정하는 태도를 취한다. 특히 비합리적인 인간의 선택, 다시말하면 인간이 쉽게 범하게 될수 있는 멍청한 선택에 대해서는 거의 다루지 않는다.

  하지만 행위경제학은 사람들이 흔히 취하는 비합리적인 행위도 인간의 심리로부터 기인한만큼 연구의 중요한 내용으로 포함시키고있다. 러처드 탈러는 생활속의 작은 현상으로부터 행위경제학의 응용을 해석하고있다.

  리처드 탈러의 한 친구는 화분에 알러지가 있어서 화초와 너무 가까이 있으면 과민이 오는 체질이다. 그 친구는 10딸라만 지불하면 전문일군에게 맡겨 본인의 집 뜨락의 잔디를 깎을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러지위험을 무릅쓰고 매주마다 본인이 직접 잔디를 깎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 친구한테 20딸라를 주면서 이웃집의 잔디를 깎아달라고 한다면 받아들이겠느냐고 물었을 때 그 친구는 단호히 50딸라를 준다고 해도 깎지 않을거라고 말했다고 한다. 여기서 그 친구는 분명 10딸라를 아끼려고 본인이 직접 잔디를 깎지만 정작 50딸라를 주면서 잔디를 깎아달라고 의뢰한다면 거절한다는것이다. 분명히 같은 일이지만 그에 대한 가치를 다르게 판단하고있다는것이다.

  전통적인 경제학적인 분석에서는 이러한 사람의 선택을 비리성적인 판단으로 간주하고 거의 연구범위에서 배제하고있지만 이에 반하여 행위경제학은 이를 인간의 심리와 직결된 결과로 여겨 중요한 연구과제로 삼고있다.

  행위경제학을 리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또 다른 사례가 있다. 리처드 탈러는 한번은 우연히 야구시합티켓 두장을 다른 사람한테서 선물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야구시합 당일 눈보라가 심하여 시합관람을 포기하게 되였다. 그는 어차피 티켓은 본인이 직접 돈을 주고 구매한것이 아니기에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였다. 하지만 이 일이 지난 후 리처트 탈러는 만약 야구시합티켓을 본인이 직접 구매하였다면 전혀 다른 결과였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야구시합티켓을 쉽게 버릴수 있은 원인은 본인이 그 어떤 매몰비용(sunk cost)을 들이지 않았기때문이라고 인정했다. 분명히 같은 시합티켓이지만 본인이 지불하여 직접 구매하였느냐 아니면 타인한테서 무료로 양도받았느냐에 따라 상당히 다른 가치가 매겨지고 서로 다른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는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심리로부터 오는 하나하나의 경제적인 법칙은 기업이 자사의 상품을 생산하고 마케팅하는데도 적용될뿐만아니라 개인의 자산투자활동, 심지어 정부가 국가의 경제제도를 제정하는데에도 유용하게 리용될수 있다. 실제로 리처드 탈러는 현재 스웨리예 양로금제도의 개혁 설계에 참여하고있는데 인간의 심리를 적용하여 양로금의 사용과 투자방안을 구상하고있다.

  흥미로운것은 이러한 행위경제학의 법칙은 이번에 리처드 탈러가 인민페로 700만원이 넘는 노벨경제학 상금을 사용하는데도 적용된다는 점이다. 리차드 탈러는 이 상금은 로동의 대가로 받은 소득이 아니라 의외로 공짜로 얻은 수입이니 가장 비합리적인 방식으로 써버리겠다고 하였다. 인간의 매몰비용법칙이 또 다시 적용되는 순간이다.

인민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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