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PC처럼 스마트폰도 원하는 부품을 조립하는 시대다. 마치 장난감 레고처럼 원하는 색상과 모양의 블록을 끼워 맞춘다는 뜻으로 ‘폰블럭(Phoneblock)’이라고 불린다. 27일(현지시각) 영국 씨넷은 BBC 보도를 인용, 폰블럭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폰블럭은 데이브 한킨스가 자신의 카메라를 만지면서 스마트폰까지 확장시킨 개념이다. 이미 6개월 전에 소개돼 국내서도 일부 내용이 알려졌다.
데이브 한킨스는 자신의 카메라를 고칠 당시 “카메라가 모두 정상 작동하는데 렌즈 모터만 고장났었다”며 “부품 하나 때문에 새 제품을 사는 것이 지나치게 낭비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전거가 고장났다고 통째로 버리지는 않는다”면서 “이런 수리를 전자 제품에 도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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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폰블럭 스마트폰이 완전히 조립된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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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각 부품을 교체하기 쉽게 블록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예컨대 카메라 모듈이 고장나면 작은 블록 하나만 갈아끼우면 된다. 고화소 고사양 모듈이 새로 나오면 부분적인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구입 초기부터 배터리 용량을 대폭 늘려 만들 수 있다. 내장 배터리 블록 하나를 끼울 거을 두 개를 끼우는 방식으로 절대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저장 용량도 탑재되는 운영체제가 지원하는 만큼 늘릴 수 있다. 또 이어폰 잭을 여러개 만들어 도서관 같은 곳에서도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여러명이 노래를 들을 수도 있다.
한킨스는 폰블럭 출시 일정까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아직도 가다듬어야 할 수정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보다 쉽고 간단하며 내구성을 더욱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아울러 얼마나 많이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을지 정확한 수치 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때문에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대기자를 받아 첫작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처음 한킨스가 생각한 사람 수는 500명이다. 홍보 영상(
http://youtu.be/oDAw7vW7H0c)을 SNS에 올려 폰블럭 개념을 알렸고 영상 조회수는 수백만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이에 홈페이지에 자신도 폰블럭 스마트폰을 갖겠다고 등록한 숫자가 당초 목표수치의 2천배에 가까운 95만명에 이른다.
외신은 스마트폰 제조업에서 공장식 대량 생산 체제가 사라질 것인지 관심을 기울인다. 완제품이 아닌 부품 조합의 시장이 커질 수도 있다는 낙관적 전망이다. 그럼에도 “언제나 새로운 시도는 있었지만, 모두 살아남을 수 있는 아이디어는 아니다”는 입장도 내놨다.
박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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