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온난화 때마다 포유동물 왜소화"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11월5일 11시32분    조회:3056
(서울=연합뉴스) 이영임 기자 = 고대에 일어났던 두 차례의 온난화 사건 때 포유동물들의 몸 크기가 매번 대폭 줄어드는 왜소화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4일 보도했다.

미국 과학자들은 약 5천500만년 전 팔레오세-에오세 최고온기(PETM)에 영장류와 말·사슴 등 유제류(有蹄類)에 일어난 이런 변화가 오늘날에도 기후변화로 인해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최근 열린 척추고생물학회에서 전망했다.

PETM 당시 이들 동물에 왜소화가 일어났다는 사실은 학자들 사이에 이미 알려진 것이지만 연구진은 이로부터 약 200만년 후인 5천300만년 전에도 이보다 작은 폭의 온난화가 일어났으며 이때 포유동물들이 또 한 번 `왜소화'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이런 현상이 두 번 일어났다는 사실은 온난화와 왜소화의 인과관계에 대한 확신을 더 굳혀 준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최고온기'로 알려진 극단적인 온난화 사건에 반응해 포유동물들의 몸 크기가 줄어드는 것은 "일반적인 진화 반응으로 보인다"면서 "따라서 장차 지구 온난화에 대해 일부 종들이 자연적으로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약 16만년간 지속된 PETM의 절정기에 지구 기온은 5~8℃ 상승했고 그로부터 약 200만년 후에 8만~10만년간 지속된 ETM2 사건 때는 약 3℃ 상승했다.

연구진은 와이오밍주 빅혼 분지에서 채집한 초기 유제류와 영장류의 치아 및 턱뼈 화석을 토대로 전체적인 몸 크기를 추정한 결과 ETM2 때 일어난 몸 크기 축소폭은 PETM 때에 비해서는 작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예를 들어 작은 개 만했던 말의 조상 히라코테리움의 몸 크기는 PETM 때 30% 줄어들었으며 ETM2 때는 19% 줄었다. 히라코테리움은 두 사건 후 온난화 이전의 크기로 되돌아갔다.

연구진은 "흥미로운 것은 포유동물의 왜소화 폭이 온난화 규모와 상관관계가 있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디아코덱시스'(영양 비슷한 신생대 초기 동물)라는 또 하나의 유제류는 ETM2 당시 몸 크기가 약 20% 줄어들었고 `칸티우스'라는 영장류는 8% 작아졌다.

학자들은 고대의 온난화 원인이 해저 메탄 방출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미시간 주립대의 필립 진저리치교수는 지난 2006년 포유동물의 왜소화가 이산화탄소 증가로 식물의 양분 함유량이 줄어든데 대한 반응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그는 이런 식물을 먹은 동물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작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ETM2 당시의 화석은 이런 가정과 들어맞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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