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 최고 밝기' 아이손 혜성, 태양과 만난 후 소멸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11월29일 10시34분    조회:3073
▲NASA가 공개한 영상 중 아이손 혜성이 태양으로 돌진한 후 사라진 장면. 동그란 하얀선은 태양의 크기이고 불투명한 원형은 태양의 빛을 가리고 촬영하기 위해 덧댄 가림막이다.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아이손 혜성이 태양과 가장 가까운 점(근일점)을 통과하다가 소멸된 것으로 보인다. '금세기 최고 밝기'로 주목받았던 아이손 혜성을 더 이상 관측할 수 없게 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28일(현지시간) 아이손 혜성이 근일점을 통과하는 모습을 담은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아이손 혜성이 태양으로 돌진하다가 태양과의 조우를 마치고 나오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근일점 통과 이후 아이손은 눈에 띄게 흐릿해진다. 

NASA는 "아이손 혜성이 근일점을 통과한 후 더 이상 생존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SDO위성으로 아이손 혜성이 근일점을 통과한 이후를 관측하려고 했지만 전혀 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서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은 "NASA에서 공개된 영상을 보면 아이손 혜성이 근저점을 통과한 후 눈에 띄게 흐릿해진다"며 "핵이 없는 상태로 보이며 소멸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NASA는 이어 "아이손 혜성을 12월에 밤하늘에서 볼 수 없지만 그동안 아이손 혜성에 대해 수집한 내용은 좋은 연구 자료가 될 것"이라며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이유를 밝혀내는 것이 앞으로의 숙제"라고 덧붙였다. 

▲NASA에서 공개한 동영상의 한 장면. 왼쪽 윗부분에 태양과의 가장 가까운 근저점을 통과한 후의 아이손 혜성이 보인다. 핵 부분이 없어진 상태로 태양을 통과하기 전보다 매우 흐릿해졌다.

아이손은 혜성의 고향으로 알려진 오르트구름(Oort cloud)에서 탈출해 태양계로 ‘처녀비행’을 하는 보기 드문 천체다. 이 혜성은 45억년 전 태양계 형성 직후부터 얼어붙은 채 남아 원시물질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과학계에서는 태양계의 기원과 진화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아이손 혜성은 쌍곡선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비주기혜성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아이손 혜성이 태양계 안쪽으로 들어왔다가 성간 공간으로 튕겨져 나가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아이손 혜성이 한국시간으로 29일 오전 3시50분쯤 근일점을 통과하면서 강열한 열과 중력으로 인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손 혜성이 근저점을 통과할 때 태양 표면으로부터 혜성까지의 거리는 약 116만8000㎞로 태양의 지름(139만1000㎞)보다 가까우며 지구-달 거리(38만㎞)의 3배에 해당했다. 

앞서 한국천문연구원은 아이손 혜성이 소멸, 분열, 생존할 것이라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 중 많은 과학자들의 예측과는 빗나간 '소멸' 시나리오가 적중한 것이다. 

혜성의 일반적인 소멸 시나리오에 따르면 아이손 혜성은 근일점을 지나면서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강렬한 열과 중력으로 인해 불안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단위시간당 방출되는 얼음과 먼지, 기체의 양이 급증하면서 핵의 구조적 균형이 깨지고 핵이 완파되거나 큰 조각으로 부서졌다. 2011년 9월 '엘레닌 혜성(C/2010 X1 Elenin)'도 이 같은 과정으로 소멸된 바 있다. 

아이손 혜성의 소멸로 '금세기 최고 밝기'로 기대감을 모았던 아이손은 더 이상 관측할 수 없다. 앞서 한국천문연구원은 아이손 혜성을 12월1일 일출 직전 동쪽에서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고, 국립과천과학관은 12월 말쯤 아이손 혜성 관측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노미란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28
  • 1분만에 컵라면·날계란이 꽁꽁…영하 46.4도 ‘중국의 북극’ 추위      중국의 북극으로 불리는 헤이룽장(黑龍江)성모허(漠河)현 일부 지역이 23일 영하 46.4℃까지 떨어지는 등 중국 전역이 강추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중국 중앙방송(CC-TV)가 보도했다.     중국 중...
  • 2018-01-25
  • 전문가들 "계절성 정서장애, 우울증 등 우려" 에펠탑 주위에 낀 먹구름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졸리고, 몸은 찌뿌둥하고, 기분은 우울하고…' 올겨울 북유럽 및 서유럽 지역에서 햇빛이 실종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저기압으로 인한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으면서 어두운 겨울이 지속하...
  • 2018-01-20
  • 지난주 한반도에 영하 20도 안팎의 한파(寒波)가 몰아쳐 거의 모든국민이 추위로 고생한 가운데, 이 정도 추위가 ‘따뜻한 수준’으로 여겨지는 마을이 있어 눈길을 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영자매체 시베리안타임즈를 인용, 최근 기온이 영하 60도 아래로 떨어진 러시아 ...
  • 2018-01-16
  • 아프리카 알제리의 사하라 사막에 있는 아인세프라 마을에 지난 7일(현지시간) 눈이 내려 불그스레했던 사막 언덕이 하얗게 변해 있다. 눈은 최대 38㎝나 쌓였다. 눈이 내렸다는 소식에 사람들이 몰려와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다. 이 지역에 눈이 내린 것은 지난 40년 동안 세 번째다. CNN 홈페이지 알제리 사막마...
  • 2018-01-10
  • 미국해양대기관리청 보고서 / 1979년 관측 이래 크기 가장 작아… 지난달 평균기온은 역대 두 번째↑ / “캘리포니아 산불도 해빙 감소 탓… 온실가스 감축은 선택 아닌 필수” 2000년 이후 북극 해빙(海氷)의 녹는 속도가 지난 1500년 동안을 기준으로 할 때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
  • 2017-12-13
  • 동물들은 정말 겨울에 춥지 않을까? 기러기나 고니,원앙들을 보면 그 아무리 찬바람이 몰아쳐도 차가운 물 위에서 유유히 동동 떠다니고,심지어 온몸을 담근 채 자맥질까지 한다.겨울철새나 흔한 텃세인 참새까지,새들이 겨울잠을 자는 일 따위는 없다. 사람에게도 동물에게도 겨울은 고난과 시련의 계절이다. 그럼 그 연약...
  • 2017-12-06
  • [if 카페]  - 사우디서 암각화 발견 인간과 함께 염소 사냥 귀 뾰족, 꼬리 위로 말려 현지 케이넌 개 시조인듯 - '개 목줄' 그림 세계 最古 5500년 이집트 벽화 앞서…사육 기원지가 유럽인지 중동지역인지 의견 분분 먼 옛날 늑대 한 마리가 사냥꾼을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사냥꾼이 사냥감을 처리...
  • 2017-11-25
  • [한겨레] [애니멀피플] 노정래의 동물원 탐험 동물도 부부가 함께 살까?…종마다 다른 ‘가족 형태’ 동물은 인간과 다른 형태로 가족을 이루고 헤어진다. 반달곰 두 마리가 바위 위에 올라가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곰 세 마리가 한집에 있어, 아빠 곰, 엄마 곰, 애기 곰…’이...
  • 2017-11-02
  • 뒤늦게 들어선 2016년의 겨울, 눈이 수차례 내렸지만 두만강 하류의 한 구간이 아직 얼어붙지 않아 강물이 적설과 얇은 얼음층을 뚫고 구비구비 저멀리 흘러갔다.   겨울 해빛아래 림구내의 드넓은 소나무숲과 관목림은 하얀 눈에 비추어 유난히도 파란색을 띠면서 기분을 상쾌하게 했다.   신비하고 신성한 색채...
  • 2017-08-08
  • 우리 고장에서 꽃 필 무렵은 6~8월, 꼭 삼복더위와 함께 피여나는 련꽃, 숨막히는 무더위에 지친 이들의 마음을 달래주기라도 하듯 올해에도 어김없이 피여났다.   7월의 끝자락에 잠깐 서늘한...
  • 2017-07-28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