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 최고 밝기' 아이손 혜성, 태양과 만난 후 소멸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11월29일 10시34분    조회:3286
▲NASA가 공개한 영상 중 아이손 혜성이 태양으로 돌진한 후 사라진 장면. 동그란 하얀선은 태양의 크기이고 불투명한 원형은 태양의 빛을 가리고 촬영하기 위해 덧댄 가림막이다.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아이손 혜성이 태양과 가장 가까운 점(근일점)을 통과하다가 소멸된 것으로 보인다. '금세기 최고 밝기'로 주목받았던 아이손 혜성을 더 이상 관측할 수 없게 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28일(현지시간) 아이손 혜성이 근일점을 통과하는 모습을 담은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아이손 혜성이 태양으로 돌진하다가 태양과의 조우를 마치고 나오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근일점 통과 이후 아이손은 눈에 띄게 흐릿해진다. 

NASA는 "아이손 혜성이 근일점을 통과한 후 더 이상 생존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SDO위성으로 아이손 혜성이 근일점을 통과한 이후를 관측하려고 했지만 전혀 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서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은 "NASA에서 공개된 영상을 보면 아이손 혜성이 근저점을 통과한 후 눈에 띄게 흐릿해진다"며 "핵이 없는 상태로 보이며 소멸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NASA는 이어 "아이손 혜성을 12월에 밤하늘에서 볼 수 없지만 그동안 아이손 혜성에 대해 수집한 내용은 좋은 연구 자료가 될 것"이라며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이유를 밝혀내는 것이 앞으로의 숙제"라고 덧붙였다. 

▲NASA에서 공개한 동영상의 한 장면. 왼쪽 윗부분에 태양과의 가장 가까운 근저점을 통과한 후의 아이손 혜성이 보인다. 핵 부분이 없어진 상태로 태양을 통과하기 전보다 매우 흐릿해졌다.

아이손은 혜성의 고향으로 알려진 오르트구름(Oort cloud)에서 탈출해 태양계로 ‘처녀비행’을 하는 보기 드문 천체다. 이 혜성은 45억년 전 태양계 형성 직후부터 얼어붙은 채 남아 원시물질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과학계에서는 태양계의 기원과 진화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아이손 혜성은 쌍곡선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비주기혜성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아이손 혜성이 태양계 안쪽으로 들어왔다가 성간 공간으로 튕겨져 나가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아이손 혜성이 한국시간으로 29일 오전 3시50분쯤 근일점을 통과하면서 강열한 열과 중력으로 인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손 혜성이 근저점을 통과할 때 태양 표면으로부터 혜성까지의 거리는 약 116만8000㎞로 태양의 지름(139만1000㎞)보다 가까우며 지구-달 거리(38만㎞)의 3배에 해당했다. 

앞서 한국천문연구원은 아이손 혜성이 소멸, 분열, 생존할 것이라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 중 많은 과학자들의 예측과는 빗나간 '소멸' 시나리오가 적중한 것이다. 

혜성의 일반적인 소멸 시나리오에 따르면 아이손 혜성은 근일점을 지나면서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강렬한 열과 중력으로 인해 불안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단위시간당 방출되는 얼음과 먼지, 기체의 양이 급증하면서 핵의 구조적 균형이 깨지고 핵이 완파되거나 큰 조각으로 부서졌다. 2011년 9월 '엘레닌 혜성(C/2010 X1 Elenin)'도 이 같은 과정으로 소멸된 바 있다. 

아이손 혜성의 소멸로 '금세기 최고 밝기'로 기대감을 모았던 아이손은 더 이상 관측할 수 없다. 앞서 한국천문연구원은 아이손 혜성을 12월1일 일출 직전 동쪽에서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고, 국립과천과학관은 12월 말쯤 아이손 혜성 관측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노미란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28
  • 2월 말 광활한 중국의 서남부 지역에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시짱(西藏, 서장: 티베트) 린즈(林芝)에는 봄바람이 따뜻하게 불어오며 각종 곡식과 야생 복숭아꽃들이 각자 화려한 모습으로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야루짱부장(雅魯藏布江) 대협곡, 니양허(尼洋河) 기슭은 복숭아꽃이 많은 지역으로 유명...
  • 2017-02-27
  • 2월의 하이커우(海口, 해구)는 벌써부터 봄 내음이 가득하다. 2월 21일, 하이커우 사포(沙坡)댐 주변의 논을 상공에서 내려다보면 알록달록한 것이 마치 모자이크를 펼쳐 놓은 듯하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
  • 2017-02-23
  •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에서 고래 300여 마리가 해안가 모래톱에 걸려 떼죽음을 당했다.  10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뉴질랜드 자연보호부는 남섬 북단 골든베이에 있는 페어웰스핏에서 참돌고랫과 들쇠고래(pilot whale) 416마리가 모래톱에 걸려 75% 정도가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
  • 2017-02-10
  • 많은 네티즌들이 1월 1일 저장(浙江)성 진화(金華) 하늘에 나타난 ‘대형 하트 구름’을 SNS를 통해 공개했다. 네티즌들은 ‘신이 지구를 많이 사랑하나 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당일 진화 하늘에 뜬 하트 구름은 계속해서 모양을 바꿨고 하트 속에 문어, 포산(佛山) 등을 담기도 했다. (번역: 은...
  • 2017-01-05
  • 2017년 1월 1일부터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1월 4일 최고 기온이 27도까지 올라가는 등 광시(廣西) 난닝(南寧)에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1월에 접어들었지만 난닝은 3월 평균 최고 기온(21.6도)보다도 높은 온도를 보이며 더위와 포근함을 동시에 가져다주고 있다. 난닝시 빈양(賓陽)현 천핑(陳平)향에는 매...
  • 2017-01-05
  • 할빈 동북호림원의 호랑이떼.   흑룡강성 할빈 동북호림원(东北虎林园)에서 최근 호랑이들이 짝짓기에 한창이다.   24일 중화넷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호림원에서 사육되는 암컷 호랑이 100여마리가 출산에 적당한 년령과 교배 절정기를 맞으면서 원내 사육장 곳곳에서 수컷 호랑이들과 짝짓기에 나섰다.   ...
  • 2016-12-25
  • 12월 19일, 관광객들이 지린(吉林)시 무송도(雾凇岛)풍경구에서 유람하고 있다.   이날, 지린성 지린시 무송도풍경구에 무송이 나타나면서 숭화장(松花江) 강변은 온통 은백색으로 덮여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구경을 했다. [촬영/신화사 기자 쉬창(許畅)] 원문 출처:신화사
  • 2016-12-20
  • 문화는 한 도시의 영혼이고 도시의 야경이 그 문화의 일부분이다. 이런 도시문화는 대낮처럼 구체적이지 못하지만, 나는 보다 많은 촬영 수법으로 내가 사는 도시의 환상적이고 로맨틱한 야경을 표현하려 한다.  사진은 2016년 7월 6일 촬영한 푸젠(福建)성 난핑(南平)시. 원문 출처: 신통도(新通圖)
  • 2016-12-13
  • 다쉬산(大旭山) 폭포군은 원시자연생태 관광구의 하나이다. 렌산(連山)좡족야오족자치현(壮族瑶族自治县)에 위치하고 있는 다텐충(大田冲) 마을은 2002년에 광둥성(廣東省)의 첫번째 빈곤퇴치 중점관광 프로젝트로 결정되었다. 다쉬산의 빽빽한 수림으로부터 나무를 감싸고 자라는 고목덩굴, 폭포군, 맑은 냇물까지 아름다...
  • 2016-12-08
  • 칠색 얼음폭포(七彩冰瀑)는 칭하이(青海)성 먼위안(門源)현 치롄산(祁连山) 강스카(岗什卡) 설봉밑에 위치하고 있다. 해마다 겨울이면 이곳의 한군데 폭포는 결빙한 뒤 얼음폭포가 된다. 햇볕이 쪼이면 얼음폭포는 오색영롱한 빛깔을 반사하기에 얼음폭포란 이름이 지어졌다. 원문 출처:신퉁도(新通圖)
  • 2016-12-07
‹처음  이전 3 4 5 6 7 8 9 10 11 12 1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