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5호’ 위성 고장난 채 돌고 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월8일 09시55분    조회:3610
민·군 공용 통신위성인 무궁화 5호의 전력공급장치 일부가 정상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2006년 8월 미국 하와이 남쪽 해상에서 발사되는 무궁화 5호.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군 통신망·국내외 위성방송 등 사용 

2006년 발사, 설계 수명 2021년까지 

작년 6월 태양전지판 회전 부품 고장 


지상파 방송사들의 국내·국외 위성방송(SNG)과 군 통신망 등으로 쓰이고 있는 무궁화 5호 위성의 전력공급장치 일부가 고장 난 채로 운용중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위성 고장은 종종 있는 일이지만, 주요 부품이 고장 난 채로 수개월째 계속 운용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케이티(KT) 쪽은 “서비스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지만, 대체 위성 발사를 검토중이다.

7일 케이티샛과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해 6월 말께 무궁화 5호 위성의 북쪽 태양전지판 회전을 담당하는 부분(BAPTA·Bearing And Power Transfer Assembly)이 고장 났다. 무궁화 5호는 동경 113도의 적도 3만6000㎞ 상공에 머무르는 정지위성이다. 가능한 한 많은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햇빛이 비치는 아침~저녁 시간대에 태양전지판(패널)이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보도록 조정해줘야 하는데, 전지판 회전이 불가능해지면서 전력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무궁화 5호의 생산 가능 전력이 8~9㎾인데, 사고로 최대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케이티의 자회사로 위성을 운용중인 케이티샛은 고장 직후 위성 제작업체인 프랑스 알카텔과 함께 고장 원인 파악에 나섰지만, 정확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사람을 보내 직접 확인할 수 없는 만큼 정확한 원인 분석은 불가능하다. 다만 지난해가 11년을 주기로 흑점 폭발이 많아지는 태양활동 극대기였던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쪽 태양전지판을 제대로 쓸 수 없게 된 채 6개월가량이 흘렀지만, 방송·통신 중계 서비스에는 지장이 없는 상황이다. 케이티샛 관계자는 “태양전지판에서 실제 소모전력보다 더 많은 양의 전기를 생산하도록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무궁화 5호는 케이티와 국방부가 공동으로 3000억원가량을 들여 띄운 민·군 공용위성이다. 36개의 중계기 가운데 12개는 군(합참)이, 24개는 케이티가 사용하고 있다. 합참은 국방광대역통신망, 마이크로웨이브망(MW망)과 더불어 무궁화 5호 위성망을 주요 지휘통신망으로 사용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위성체에 이상이 발생했지만, 현재 군이 이용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대신 케이티 쪽 유휴 중계기 일부의 전원을 끈 상태다. 회사 쪽은 “(가동을 하지 않아도 상관이 없는) 여분의 중계기 일부의 전원을 내렸는데, 몇 대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서비스에는 이상이 없다지만 추가 장애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케이티 쪽은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케이티샛은 2016년 무궁화 7호 발사 때 무궁화 5호를 대체할 무궁화 5A호를 함께 띄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초 무궁화 7호와 무궁화 5A호의 입찰제안요청서(RFP)를 글로벌 위성업체들에 발송하기도 했다. 2006년 발사된 무궁화 5호 위성의 설계 수명은 2021년(15년)까지로, 2016년 대체위성(무궁화 5A)이 발사된다면 실제 수명은 5년 줄어드는 셈이다.

케이티샛 관계자는 “무궁화 5A호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지만 발사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리스크(위험)를 안고 무궁화 5호를 계속 운용할지, 비용이 들더라도 대체위성을 띄울지는 (이달 말 주총을 거쳐 취임하는 황창규 회장 등) 새 그룹 경영진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궁화 7호 발사 일정을 고려하면, 대체위성 발사 여부는 올해 1분기 안에는 결정돼야 한다.

보험금 문제에도 관심이 모인다. 위성체에 이상이 생긴 만큼 보험금이 지급될 가능성이 큰데, 그 여부와 비율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앞서 1995년 무궁화 1호 발사 때 보험금이 지급되기도 했다. 무궁화 1호는 발사 때 9개 추진체(연료를 담은 로켓) 가운데 한 개가 본체에서 떨어지지 않는 바람에 자세를 제어하는 자체 로켓을 이용해 정상궤도까지 오르는 바람에 연료 부족으로 수명이 10년에서 4년4개월로 단축됐다. 당시 케이티는 보험금을 수령해 새 위성을 발사할 수 있었지만, 무궁화 1호 발사의 상징성 등을 고려해 보험금을 60%만 수령하고 무궁화 1호를 4년여 동안 운용했다.

한겨레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28
  • 지구의 70.8%를 차지하며 표면적이 3억 6100만㎢에 달하는 거대 공간이 바로 바다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남극해, 북극해 등 5대양(五大洋) 만큼 넓은 바다가 지구 깊숙이 숨겨져 있었다면 믿을 수 있을까?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미국 뉴멕시코대학·노스웨스턴 ...
  • 2014-06-16
  • ▲'별들의 탁아소'일까. NGC7538의 거대한 먼지 덩어리가 앞으로 별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사진제공=ESA/NASA] NGC 7538의 기묘한 고리, 천문학자들의 연구대상  별들도 태어나고 자라고 죽음을 맞는다. 별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조건이 필요하다. 거대한 에너지, 수소 등의 가스, 먼지 구름 등이 별을 만...
  • 2014-06-13
  • 초신성은 흔히 질량이 큰 별이 삶을 마감할 때 엄청난 폭발로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지만, 모든 초신성이 이런 방식으로 발생하진 않는다. ‘la형’으로 불리는 초신성은 작고 밀도가 높지만 이미 죽은 별인 백색왜성의 폭발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이런 보기 드문 la형 초신성 폭발의 잔해를 천문학자들이 ...
  • 2014-06-13
  • 악당들에게 쫓기는 한 남자가 위험하게 창문에 매달려있다. 창문은 무려 4층건물 높이,  그냥 뛰여내렸다가는 생명이 위험해질수도 있다. 이때 남자가 누군가를 부른다. “키트, 도와줘. 창문밑으로 빨리 와.” 그러자 미끈한 외양의 검은색 스포츠카가 주인의 말을 알아듣는 애마처럼 창문밑으로 와서 지붕...
  • 2014-06-12
  • 핵폭탄보다 무려 1억 배나 위력이 센 무시무시한 2연속 태양 폭발 현상이 관측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우주과학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은 미 항공우주국(NASA) 태양활동관측위성(solar dynamics observatory)이 2연속으로 폭발하는 보기 드문 태양플레어 현상을 포착하는데 성공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2014-06-11
  • 미국 항공우주국이 10일 ‘오늘의 천문학 사진’으로 선정해 공개한 이미지다. NGC 5194 또는 M51b이라 불리는 회오리 모양의 은하 모습을 담았다. 찬드라 X레이 망원경과 허블 망원경이 촬영한 이미지를 합성해 제작한 M51b는 ‘우주의 화사한 꽃한송이’ 혹은 ‘거대한 우주 네온사인’이...
  • 2014-06-11
  • ▲X2등급의 태양 플레어가 태양활동관측위성(SDO)에 포착됐다.[사진제공=NASA] 나사, 태양활동관측위성 통해 포착  10일 오전 10시42분(미국동부시간) 태양이 X2등급 태양 플레어를 방출했다. 태양의 다른 곳보다 아주 밝게 빛나며 방출된 이번 플레어로 많은 양의 방사능이 우주로 날아들었다. 강력한 플레어를 방출...
  • 2014-06-11
  • 빛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시대가 머지 않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레이저로 지상에 동영상을 전송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6월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NASA는 ISS에 실린 '레이저 통신 과학을 위한 광학 탑재물(OPALS·Optical Payload for Lasercomm Science)&r...
  • 2014-06-11
  • 미국 영화 ‘그래비티(Gravity)’는 허블망원경을 수리하기 위해 우주선 밖에 나간 우주인들이 인공위성 잔해에 부딪혀 연결선이 끊어지면서 ‘우주 미아’가 되는 상황을 다뤘다. 충분히 개연성 있는 스토리인 데다 암흑의 우주 속으로 빨려 들어갈 때 두려움에 떠는 인간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 2014-06-10
  • ▲강력한 빛을 내뿜는 아름다운 'NGC 1566' 성운.[사진제공=NASA] 나사 허블망원경 포착  아름답게 나선형으로 강력한 빛을 내뿜는 성운이 발견됐다. 지구로부터 4000만광년 떨어져 있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6일(현지시간) 남쪽 하늘에 위치해 있는 '황새치자리'에서 허블우주망원경이 포착한 NGC...
  • 2014-06-09
‹처음  이전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