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V자 비행의 비밀 풀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월16일 10시42분    조회:2879
철새들이 V자 대형을 이루며 나는 것은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영국 연구진의 실험 결과 확인됐다. 사진은 한국의 철원 평야를 찾은 겨울철새들. [중앙포토]

이맘때 전국 유명 철새 도래지에 가면 가창오리·큰기러기 같은 겨울 철새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들은 이동할 때 수십 마리씩 V자(字) 대형(隊形)을 이룬다.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한 행동이란 게 그동안의 추정이었다. 예컨대 펠리컨은 혼자 날 때보다 V자 대형을 이뤄 날 때 심장 박동과 날갯짓 횟수가 11~14% 감소한다. 비행기도 마찬가지다. 편대 비행을 하면 연료 소모가 최대 18%까지 줄어든다. 하지만 새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공기역학적 원리를 이용해 V자 비행을 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영국 왕립수의대 스티븐 포르투갈 박사팀은 15일 붉은볼따오기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그 비밀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또 새들이 V자 비행을 할 때 뒤따라가는 새가 앞서가는 새의 ‘박자’에 맞춰 날갯짓을 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저명한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서다. 새들의 V자 비행의 비밀을 이론이 아닌 실제 실험을 통해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붉은볼따오기는 황새목 저어새과에 속하는 멸종위기종이다. 몸 길이는 70~80㎝, 날개 폭은 120㎝ 안팎이다. 아프리카·중동 등지에 산다. 특히 중동 시리아에 사는 새의 일부는 겨울에 홍해를 따라 아프리카 북부로 옮겨간다.

 연구팀은 오스트리아 빈의 동물원에서 무리 비행 훈련을 받고 있는 어린 붉은볼따오기 14마리를 이용해 실험했다. 새들에게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관성측정장비를 채운 뒤 소형 비행기를 타고 함께 날며 비행 대형 속 위치, 속도, 날갯짓 횟수 등을 기록했다. 그 결과 새들이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V자 비행을 할 것이란 그동안의 추정이 옳았음을 확인했다.

새는 날갯짓을 하며 상하로 요동치는 난기류를 만든다. V자 비행을 하면 앞선 새가 만드는 하강기류를 피해 상승기류를 탈 수 있다(왼쪽 그림). 앞 새의 ‘박자’에 맞춰 날갯짓을 하는 것도 이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반면 앞뒤 일렬로 줄을 지어 날아갈 때는 반대로 ‘엇박자’로 날갯짓을 한다(오른쪽 그림). 앞 새가 만드는 하강기류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자료 네이처]

 따오기들은 약 45분간 비행하는 동안 때론 V자를 만들고, 때론 앞뒤 일렬로 줄지어 서서 날았다. V자 대형을 이룰 땐 앞서가는 새와 평균 45도 각도, 0.49~1.49m 거리 간격을 뒀다. 날개 끝단의 위치는 서로 약 0.115m씩 겹쳤다.

 새가 날 때 날개 양 끝단에는 위아래의 공기 흐름 차이로 인해 소용돌이(Tip vortex)가 생긴다. 이 소용돌이는 뒤쪽으로 튜브 형태로 늘어지며 난류(亂流)를 형성한다. 이 기류는 아래쪽을 향하다 중간쯤부터 위쪽으로 흐름을 바꾼다. 선두를 뒤따르는 새가 이 위치에서 날갯짓을 하면 추가 양력(揚力·유체 속을 움직이는 물체의 운동 방향과 수직으로 작용하는 힘)을 받아 더 쉽게 날 수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붉은볼따오기들은 비행 내내 이 같은 ‘최적의 위치’를 찾아 끊임없이 움직였다. 또 앞서가는 새의 날갯짓 ‘박자’에 맞춰 날개를 움직였다. 앞선 새의 날갯짓에 따라 상하로 요동치는 난류 흐름을 타기 위해서다. 반면 앞뒤 일렬로 서서 비행을 할 땐 달랐다. 뒤따르는 새는 앞서가는 새와 ‘엇박자’로 날갯짓을 했다. 앞서가는 새가 만든 하강기류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새들이 옆에서 비행하는 동료가 만드는 난류 패턴을 정확히 알고 있고, 또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음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28
  • [서울신문 나우뉴스]개미는 다른 개미집을 염탐하기 위해 ‘스파이 개미’를 보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 브리스틀 대학교 연구진은 개미들이 정기적으로 다른 개미집의 모양을 감시한다고 영국 학술원 생물학 저널(Royal Society journal Biology Letter...
  • 2013-10-09
  • [서울신문 나우뉴스]우리가 사는 은하의 중심이 땅콩 모양인 것까지 밝힌 가장 세밀한 삼차원(3D) 지도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독일과 칠레 공동 연구진이 유럽남방천문대(ESO)의 여러 망원경을 통해 얻은 수백 항성의 움직임을 측정한 데이터를 조합해 지구 쪽에서는 볼 수 없는...
  • 2013-10-09
  • 목성 8배 크기의 초거대 행성이 발견돼 8일 국내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초거대 행성은 뉴질랜드와 일본 천문학계의 공동 연구 프로젝트인 '미시중력렌즈프로젝트(MOA)'를 수행하던 가운데 은하 팽대부(Galactic bulge)에서 발견됐다. 해당 연구자들은 최근 국내외 보도를 통해 "지구에서 2만5천광년 떨어진 곳...
  • 2013-10-09
  • [서울신문 나우뉴스]최근 브라질에 이어 스페인의 해안에서도 고래 22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지난 7일(현지시간) 휴양지 마논 해변에서 사체로 발견된 이 고래는 ‘창거두고래’(Long-finned Pilot Whale)로 병코 돌고래와도 교류할 정도로 사회성이 뛰어나다. 지난 2009년에도 ...
  • 2013-10-09
  • [서울신문 나우뉴스]뇌의 특정 영역을 미세한 전기로 자극하면 범죄율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취리히대학 연구진이 인간의 뇌에서 사회적 규범에 관여하는 부위를 찾아냈으며 이 부위를 제어할 수 있는 방법도 알아냈다고 7일(현지시간) 의학 전문지 사이크센트럴이 보도했다. 연구진은 뇌 제어...
  • 2013-10-09
  • iPhone 5s 해체도   iPhone 5c 해체도 시장조사기관인 IHS iSuppli는 25일 APPLE사의 신제품 iPhone을 해체한 후 원가보고서를 발표하였다. 미국의 유명 과학기술사이트인 AllThingsD가 사전에 입수한 IHS 보고서에 따르면, 16GB급 iPhone 5s의 부품과 조립 원가가 199달러이고 16GB급 iPhone 5c의 부품과 조립 원가는...
  • 2013-09-26
  • 가장 아름다운 우주사진. 사진=씨넷.   ‘가장 아름다운 우주사진’이 공개됐다. 씨넷은 24일(현지시간) 지난 4년간 천문사진 콘테스트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우주사진을 선정해 온 영국왕립천문대의 올해 수상작들을 소개했다.  올해 ‘가장 아름다운 우주사진’ 오로라 부문에 선...
  • 2013-09-26
  • 새로 개발한 3D 프린터로 제작한 놀이감 중국과학기술대학 연구원이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3D프린터를 연구해냈다. 이 프린터는 보편적으로 채용하는 3D프린터보다 70%의 잉크를 절약할수 있다. 최근에 들어 3D프린터 기술은 공업제조, 의학공학, 원형검증, 맞춤 제작 등 분야에 쓰이고있다. 원자재와 프린터 원리의 제한을...
  • 2013-09-26
  • 전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친자확인소송은 빛나는 생명공학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결과지만 그 리면에는 돈과 성(性)에 얽매인 인간사회의 추악함과 량면성이 그대로 드러나있다. 현재 세계 각지에서는 친자확인소송과 함께 유전자검사가 덩달아 늘면서 사회적이슈가 되고있다. 전문가들은 “성(性) 개방 풍조 및 불륜증가...
  • 2013-09-25
  • 스마트폰 배터리가 “바닥”나서 꺼지기 일보 직전인데 급히 전화할데가 있다. 책상에 놓인 컴퓨터를 리용하며 충전과 동시에 스마트폰을 써야 되는데 콘센트가 저 멀리 있어 충전기 선이 닿지 않는다.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했을법한 이런 난처한 상황을 타개할 “무선충전” 기술이 몇년안에 상용화될...
  • 2013-09-25
‹처음  이전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