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맛은 왜 누구에게 쓰고, 누구에겐 달게 느껴질까?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0월10일 08시15분    조회:4192
음주 문제아 유전자로 미리 알 수 있다



(사진=이미지비트 제공/자료사진)


알코올 맛을 좋아하는지 여부는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즉 술을 맛있게 느끼고, 즐기는 행동은 환경이나 문화 외에 선천적 요소의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다.

미국 펜실바니아 주립대학 감각평가센터 존 헤이스(John E. Hayes)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특정 개인이 술맛을 선호하거나 싫어하는 것은 쓴맛을 감지하는 유전자의 특성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쓴맛을 인식하는 혀는 감각기관과 관련된 25개의 유전자를 갖고 있다. 연구진은 이 유전자들 가운데 화끈거리거나 쏘는 느낌의 감각기관에 관여하는 TRPV1 유전자 변종들과 TAS2R13와 TAS2R38 두 개 유전자에 주목했다.

실험은 조상이 유럽계인 건강한 남녀 93명을 상대로 이뤄졌다.

실험 참가자들은 알코올 도수 16도의 술을 입에 머금어 맛을 보고 뱉어낸 뒤 전체적인 술의 강도를 평가했다. 이어 알코올 농도 50%의 용액을 면봉에 적셔 혀 뒷부분에 댄 후 맛의 느낌을 평가하도록 했다.

전자는 술맛에 대해 느끼는 반응을, 후자는 알코올 맛에 대한 민감도 정도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실험을 통해 연구진은 TAS2R38 유전자 속에 유전자 암호 변화가 쓴맛을 인식하는데 관여하는 세 개의 장소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TAS2R38 유전자는 모든 사람들이 두 개씩 갖고 있다.

실험 결과 TAS2R38 유전자가 두 개 모두 매우 민감한 사람은 쓰게 느끼는 강도가 가장 높았다. 반면 두 개 모두 민감도가 낮은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강도가 낮았다. 하나는 민감하고, 하나는 그렇지 않은 유전자를 가진 나머지 실험 대상자들은 쓰게 느끼는 강도가 그 중간이었다.

헤이스 박사는 "두 유전자가 알코올 섭취와 관계가 있다는 점은 알려졌지만 미각을 통해 에탄올을 자각하는데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에서 처음 밝혀졌다"며 "이번 연구의 의미는 유전자의 특성에 따라 알코올 맛을 다르게 느낀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진 점"이라고 설명했다.

알코올에 대해 덜 쓰다고 느끼는 사람은 음주를 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이를 활용하면 음주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을 미리 식별할 수 있다.

헤이스 박사는 "일단 알코올 의존적으로 되면 알코올(술)의 맛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다"며 "아직 연구를 통해 검증되진 않았지만 맛 유전자는 어떤 사람이 알코올 의존적으로 되는데 있어 중요한 위험 요소로 보인다"고 말했다.

헤이스 박사는 "모든 사람 가운데 25%는 두 개 유전자가 모두 민감하고, 25%는 두 유전자 모두 민감하지 않은 경우, 나머지 50%는 민감한 유전자와 민감하지 않은 유전자를 하나씩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과거 연구에서 TAS2R38 유전자를 한 개 이상 보유하면 알코올 섭취를 억제하는데 충분하다는 분석이 있었다.

일례로, 지난 2004년 나온 연구에서 두 개의 민감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일년에 134차례, 민감한 유전자와 민감하지 않은 유전자를 각 하나씩 가진 사람은 188 차례, 두 개 모두 민감하지 않은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290차례 음주를 한 것으로 나타낫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하나의 TAS2R38 변종 유전자와 세 개의 TRPV1 변종 유전자들이 알코올의 맛을 강하게 느끼는 정도에 관여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연구진은 향후 쓴맛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술주정 등의 나쁜 음주습관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장기간에 걸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이스는 "문화와 환경적 요인이 음주 습관에 많은 영항을 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고 전제하면서 "다만, 하나의 조그마한 생물학적 요소가 음주행태에 큰 형향을 미치는 것 또한 분명히 놀라운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23일 발간된 학술잡지 '알콜중독: 임상과 실험 연구(Alcoholism: Clinical and Experimental Research)'에 실렸다.

[CBS노컷뉴스 감일근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28
  • 영국·독일·미국 물리학자들 ‘박테리아군체 2차원 증식모형 개발’ 세포들 서로 밀치는 역학적 힘이 성장 속도·구조에 중요한 요소   현대 생물학의 많은 부분은 분자들의 생화학 반응을 밝히는 연구에서 나오지만, 더러 물리학자들도 물리법칙을 이용해 생명 현상에 대한 연구를 하기...
  • 2013-10-27
  •   허공에 그림을 그릴수 있는 세계 최초의 3D프린팅펜(인쇄펜)《3두들러》가 다음달 14일, 한국 세종대학에서 열리는 테크플러스2013에서 처음 공개된다. 테크플러스측은 《3두들러》 개발자 맥스보그가 제품개발과정 강연과 시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제품은 지난달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에서도 눈여겨봐...
  • 2013-10-25
  • [서울신문 나우뉴스]50여 년간 지구 상에 있었던 핵폭발을 나타낸 지도가 인터넷상에서 재조명을 받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4일(현지시간) 일본의 예술가 이사오 하시모토가 과거 제작한 ‘1945-1998’이란 제목의 핵폭발 지도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 중 최초의 핵실험에 성공한 미국...
  • 2013-10-25
  • [서울신문 나우뉴스]토성의 최대 위성 타이탄의 거대한 호수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토성탐사선 카시니호가 촬영한 타이탄 북극에 위치한 호수의 새로운 이미지를 공개했다.  신비의 위성 타이탄은 태양계에서 지구 이외에 표면에 호수를 가진 유일한 천체다. 그러나...
  • 2013-10-25
  • ‘별지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별+지기’죠. 지기(知己)는 말 그대로,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 진실한 친구를 뜻합니다. 별지기는 그래서 별의 참된 친구입니다. 등대지기도 등대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입니다. 최근 혜성을 취재하러 남원의 한 별지기를 만났습니다. 그는 남원항공우주천문대...
  • 2013-10-24
  • [서울신문 나우뉴스]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은하의 모습이 포착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은 지구에서 131억 광년 떨어진 우주에서 은하 ‘z8_GND_5296’을 발견했다. 이것은 138억년 전 빅뱅으로 우주가 생겨난 뒤 7억년 후에 탄생한 은하인 것으로 추측된다. NASA는 하와이...
  • 2013-10-24
  • 우리가 아는 화성의 크레이터가 실제로는 과거에 거대화산(Supervolcano)이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美항공우주국(NASA·나사)는 22일(현지시간) 화성에서 슈퍼화산으로 보이는 지형을 최초로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화성의 표면에 거대한 원형 분지를 가진 이 수수께끼의 화산은 그동안 충돌분화구로 분류...
  • 2013-10-24
  • 애플이 아이패드 신제품을 11월 중국에 출시한다. 이번 신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화질을 두배로 끌어올린 아이패드 미니와 무게와 두께를 줄인 아이패드 에어로 나뉜다. 애플은 2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바 부예나아트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7.9인치 화면의 아이패드 미니 신제품을 ...
  • 2013-10-23
  • [한겨레][사이언스 온] 신경세포를 움직이는 빛 로봇 기계들이 끝없이 진화하던 어느 날, 인간과 기계가 전쟁을 벌인다. 전쟁에서 승리한 기계 문명은 인간을 자신들의 '건전지'로 만든다. 인간은 기계 안에서 태어나, 기계 안에서 살아가며, 기계 안에서 죽는다. 하지만 정작 인간은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 ...
  • 2013-10-23
  •  인도가 다음달 5일 첫번째 화성궤도 우주선인 '망갈리안' 발사한다. 인도 정부산하 인도우주개발기구(ISRO)는 내달 5일 오후 2시 36분께(현지시간) 동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하리코타 우주센터 발사장에서 망갈리안을 발사한다고 22일 밝혔다. ISRO는 당초 오는 28일 망갈리안을 발사하려 했으나, 피지에...
  • 2013-10-23
‹처음  이전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