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왜 단풍이 들까? 과학으로 본 단풍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0월16일 13시35분    조회:5284
(이미지비트 제공)본격적인 단풍철을 맞았다. 전국의 산들이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물들어가고, 많은 사람들이 자연이 선사하는 가을 잔치를 만끽하기 위해 산을 찾고 있다.

계절마다 변화를 느끼게 하는 것들이 있고, 가을은 단연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한 단풍이 그것이다. 늘 그래 온 대로 단풍이 물들어 가면 가을이 왔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가을이 되면 왜 나뭇잎이 색깔을 바꾸는지 생각해 보는 일은 많지 않다.

화려한 단풍의 이면에는 나름대로 복잡한 과학이 숨어있고, 첨단 과학으로도 아직 풀지 못한 의문도 있다. .

단풍은 차가운 기온과 일조량이 짧아지는데 대한 나무의 반응으로, 나뭇잎이 초록색의 엽록소 생산을 중단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엽록소는 햇빛을 이용해 나무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만드는 기능을 하는데 추위에 민감하다. 기온이 낮아지면 엽록소 생산이 중단되고, 이 때문에 나뭇잎은 초록색이 사라지고 대신 카로티노이드로 불리는 색소에 의한 노란색 단풍이 든다. 카로티노이드는 오렌지나 당근 등에도 들어 있다.

카로티노이드는 여름에도 나뭇잎에 포함돼 있었지만 엽록소의 훨씬 강한 초록색에 가려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이처럼 노란색 단풍은 과학적으로 그 원인이 상당부분 규명됐지만 단풍나무를 비롯한 붉은색 단풍은 아직 과학적으로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가 있다.

붉은색 단풍은 나뭇잎에 들어있는 안토시아닌 색소의 색깔 때문이다. 안토시아닌은 딸기나 붉은 사과 등에도 함유돼 있어 붉은 색을 내게 한다.

그런데 안토시아닌은 카로티노이드와는 달리 여름에는 생산되지 않있다가 가을에 단풍이 들 때만 만들어 진다.

이 붉은 색소는 나뭇잎이 햇빛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것을 막아주고, 나무에 해로운 태양 빛으로부터 나무를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또한 나무의 세포가 추위에 쉽게 얼지 않도록 하면서, 항산화 기능도 하는 나무 입장에서는 매우 유익한 성분이다.

기온이 떨어져 엽록소가 감소하면 나뭇잎이 빛을 다 감당할 수 없게 되고, 과도한 빛은 식물의 광합성을 방해하며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나무가 손상될 수 있다. 안토시아닌은 이런 위험으로 부터 나무를 보호해주는 것이다.

그동안의 연구에 의하면 나무가 안토시아닌 색소를 만드는 것은 추위나 자외선, 가뭄, 각종 세균 등의 환경 스트레스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런 점에서 붉은색 나뭇잎은 나무가 어떤 요인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신호가 되기도 한다. 만약 나무가 철도 되기 전에 붉은색 단풍으로 물든다면 균에 감염됐거나 아니면 부주의한 운전자의 차에 부딪혔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왜 나무는 하필 낙엽이 되어 떨어지려 할 때 에너지를 쏟아부처 안토시아닌을 만드는지는 아직도 그 이유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여러 이론이 있지만 나뭇잎들이 스트레스와 싸우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현재로서는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나뭇잎이 안토시아닌을 만듦으로써 좀 더 오래 나무에 붙어 있을 수 있고, 이는 나무가 영양분을 보다 많이 흡수할 수 있도록 해 다음해 봄 생장 시기에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고 보고 있다.

이런 점에서는 가을 단풍이 사람의 눈에는 아름답게만 보이지만 나무 입장에서는 생존의 문제와 관련된 셈이다.

과학자들은 이점에 착안해 안토시아닌을 통해 나무가 받고 있는 스트레스의 정도를 측정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 연구가 성과를 거둔다면 환경문제 파악 등에 응용할 수 있다.

다른 이론들도 있다. 단풍의 선명한 색깔은 진딧물 등의 곤충들이 알을 낳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진딧물은 선명한 색상의 단풍나무에는 알을 낳지 않는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계속 높아진다면 한반도 남부는 고산 지대를 제외하고 단풍이 없어질 수도 있다. 단풍이 드는 온대성 낙엽수가 사라지고 동남아 등에서 볼 수 있는 아열대성 사철나무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기 때문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현재와 같은 추세로 온난화가 진행된다면 그 시기가 2050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풍이 곱게 들기 위해서는 광합성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맑은 날씨가 계속돼야 한다. 즉 나무가 강한 햇빛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돼 안토시아닌의 생산이 많아진다.

일교차가 커 밤에 기온이 많이 떨어지는 것도 중요하다. 깊은 산의 단풍이 더 화려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28
  • 미국 뉴욕 맨해튼 하늘 위에 슈퍼 문으로 불리는 보름달이 떠 있다. 지구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어 가장 크고 밝게 보이는 보름달을 슈퍼 문이라고 한다.
  • 2014-07-15
  • [서울신문 나우뉴스]천문학자들이 우주 대부분을 구성하는 먼지가 어디서 오는지 알아낼 수 있는 특별한 초신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런 우주 먼지는 별은 물론 지구와 같은 행성이 태어나는데 필수적이며 생명 탄생에 대한 근본적인 재료를 제공하지만, 그 기원은 지금까지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많은 천문학자는 우주 먼...
  • 2014-07-11
  • [서울신문 나우뉴스]‘지구의 허파’라는 별명처럼 빽빽한 열대우림 속에 수많은 동·식물이 공존하고 있는 남미 아마존 밀림에는 인위적으로 누군가 만들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미스터리 원이 남아있다. 이 원은 언제 만들어졌고 용도는 무엇이었을까?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영국 레...
  • 2014-07-11
  • [서울신문 나우뉴스]광대한 우주 한복판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진주목걸이 형태의 거대 성단(星團)이 포착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우주과학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은 유럽남방천문대(European Southern Observatory) 연구진이 발견한 보석형태의 성단(星團) 모습을 10일(현지시각) 공개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
  • 2014-07-11
  • 칩에 16년치 저장 … 무선으로 조절 미국 마이크로사 2018년 상용화 더 편리해진 뉴스공유, JoinsMSN 뉴스클립을 사용해 친구들과 공유하세요 리모트 컨트롤 피임약이 개발돼 원치 않는 임신 예방에 커다란 진보를 가져올 전망이다. 미국 메디컬 뉴스 투데이는 8일(현지시간) ‘이용자 컨트롤 마이크로칩 피임약...
  • 2014-07-10
  • [서울신문 나우뉴스]학창 시절,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으로 눈에 잘 띄지 않아 인기없던 아이들이 오히려 어른이 되면 사회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최근 버지니아 대학 심리학 연구진이 “어린 시절, 과묵하고 소심했던 아이가 어른이 돼 사회가...
  • 2014-07-09
  • [서울신문 나우뉴스]종교적 관점을 떠나 문학적으로 인간의 죽음을 기나긴 잠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다. 즉, 생(生)과 사(死)를 결정짓는 주요기준 중 하나는 의식상실 여부이고 과학적으로는 뇌 속에 이를 제어하는 특정 장치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어왔지만 현재까지 확실히 밝혀진 것은 없었다. 그런데 드디어 이...
  • 2014-07-09
  • [서울신문 나우뉴스]우주공간으로의 첫 외출을 얼마 앞두지 않은 아기별의 ‘심장박동’이 다국적 천문학 연구진에 의해 포착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과학진흥협회에서 발행하는 과학전문저널 사이언스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 벨기에 루뱅 가톨릭 대학 공동 연구진이 탄생 직전 항성...
  • 2014-07-07
  • 초신성 SN 1987A의 폭발로 발생한 빛의 입자. [서울신문 나우뉴스]1905년 아인슈타인이 특수상대성이론에 도입한 광속불변의 원리는 진공 상태에서 빛의 속도는 항상 초속 29만 9792km라고 정의한다. 이 이론은 지난 1세기에 걸쳐 널리 인정돼 왔지만, 미국 메릴랜드대학 볼티모어 캠퍼스의 물리학자 제임스 프랜슨 박사의...
  • 2014-06-30
  • [서울신문 나우뉴스]배터리나 충전기 또는 기타 전기전원 공급 장치 없이 오로지 ‘촛불’만 있으면 작동되는 스마트 스피커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IT전문매체 기키가젯(geeky-gadgets)은 이탈리아 밀라노 기반 전기공학연구팀이 개발한 촛불전원 블루투스 스피커 ‘펠티’(Pelty)를 26일...
  • 2014-06-30
‹처음  이전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