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왜 단풍이 들까? 과학으로 본 단풍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0월16일 13시35분    조회:5366
(이미지비트 제공)본격적인 단풍철을 맞았다. 전국의 산들이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물들어가고, 많은 사람들이 자연이 선사하는 가을 잔치를 만끽하기 위해 산을 찾고 있다.

계절마다 변화를 느끼게 하는 것들이 있고, 가을은 단연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한 단풍이 그것이다. 늘 그래 온 대로 단풍이 물들어 가면 가을이 왔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가을이 되면 왜 나뭇잎이 색깔을 바꾸는지 생각해 보는 일은 많지 않다.

화려한 단풍의 이면에는 나름대로 복잡한 과학이 숨어있고, 첨단 과학으로도 아직 풀지 못한 의문도 있다. .

단풍은 차가운 기온과 일조량이 짧아지는데 대한 나무의 반응으로, 나뭇잎이 초록색의 엽록소 생산을 중단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엽록소는 햇빛을 이용해 나무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만드는 기능을 하는데 추위에 민감하다. 기온이 낮아지면 엽록소 생산이 중단되고, 이 때문에 나뭇잎은 초록색이 사라지고 대신 카로티노이드로 불리는 색소에 의한 노란색 단풍이 든다. 카로티노이드는 오렌지나 당근 등에도 들어 있다.

카로티노이드는 여름에도 나뭇잎에 포함돼 있었지만 엽록소의 훨씬 강한 초록색에 가려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이처럼 노란색 단풍은 과학적으로 그 원인이 상당부분 규명됐지만 단풍나무를 비롯한 붉은색 단풍은 아직 과학적으로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가 있다.

붉은색 단풍은 나뭇잎에 들어있는 안토시아닌 색소의 색깔 때문이다. 안토시아닌은 딸기나 붉은 사과 등에도 함유돼 있어 붉은 색을 내게 한다.

그런데 안토시아닌은 카로티노이드와는 달리 여름에는 생산되지 않있다가 가을에 단풍이 들 때만 만들어 진다.

이 붉은 색소는 나뭇잎이 햇빛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것을 막아주고, 나무에 해로운 태양 빛으로부터 나무를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또한 나무의 세포가 추위에 쉽게 얼지 않도록 하면서, 항산화 기능도 하는 나무 입장에서는 매우 유익한 성분이다.

기온이 떨어져 엽록소가 감소하면 나뭇잎이 빛을 다 감당할 수 없게 되고, 과도한 빛은 식물의 광합성을 방해하며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나무가 손상될 수 있다. 안토시아닌은 이런 위험으로 부터 나무를 보호해주는 것이다.

그동안의 연구에 의하면 나무가 안토시아닌 색소를 만드는 것은 추위나 자외선, 가뭄, 각종 세균 등의 환경 스트레스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런 점에서 붉은색 나뭇잎은 나무가 어떤 요인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신호가 되기도 한다. 만약 나무가 철도 되기 전에 붉은색 단풍으로 물든다면 균에 감염됐거나 아니면 부주의한 운전자의 차에 부딪혔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왜 나무는 하필 낙엽이 되어 떨어지려 할 때 에너지를 쏟아부처 안토시아닌을 만드는지는 아직도 그 이유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여러 이론이 있지만 나뭇잎들이 스트레스와 싸우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현재로서는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나뭇잎이 안토시아닌을 만듦으로써 좀 더 오래 나무에 붙어 있을 수 있고, 이는 나무가 영양분을 보다 많이 흡수할 수 있도록 해 다음해 봄 생장 시기에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고 보고 있다.

이런 점에서는 가을 단풍이 사람의 눈에는 아름답게만 보이지만 나무 입장에서는 생존의 문제와 관련된 셈이다.

과학자들은 이점에 착안해 안토시아닌을 통해 나무가 받고 있는 스트레스의 정도를 측정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 연구가 성과를 거둔다면 환경문제 파악 등에 응용할 수 있다.

다른 이론들도 있다. 단풍의 선명한 색깔은 진딧물 등의 곤충들이 알을 낳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진딧물은 선명한 색상의 단풍나무에는 알을 낳지 않는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계속 높아진다면 한반도 남부는 고산 지대를 제외하고 단풍이 없어질 수도 있다. 단풍이 드는 온대성 낙엽수가 사라지고 동남아 등에서 볼 수 있는 아열대성 사철나무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기 때문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현재와 같은 추세로 온난화가 진행된다면 그 시기가 2050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풍이 곱게 들기 위해서는 광합성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맑은 날씨가 계속돼야 한다. 즉 나무가 강한 햇빛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돼 안토시아닌의 생산이 많아진다.

일교차가 커 밤에 기온이 많이 떨어지는 것도 중요하다. 깊은 산의 단풍이 더 화려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28
  • 두꺼운 성간가스와 먼지구름으로 뒤덮여 있어 쉽게 볼 수 없는 ‘별의 요람’에서 새롭게 태어난 노란 별 무리의 모습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8일(현지시간) 공개했다. NASA의 스피처 우주망원경과 2마이크론 전천탐사(2MASS)를 사용해 적외선 관측한 이 이미지는 여름철 남쪽 하늘에 보이는 별자리인 뱀자...
  • 2014-06-04
  • 태양계 이웃사촌이자 ‘붉은 행성’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화성에 최근까지 생명체가 존재했다면 거주 1순위 지역은 바로 ‘이곳’이 아닐까?  영국 가디언, 미국 LA 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미국 브라운 대학 지질학 연구진이 화성에서 생명체가 존재하기에 가장 적합할 것으로 여겨지는 지역...
  • 2014-05-30
  • 토성의 달인 타이탄의 몽환적인 연무를 통해 비치는 석양을 관측하는 카시니호의 모습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통해 27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이 이미지는 아티스트가 디지털 렌더링(rendering) 기술로 구현한 것이지만, 카시니는 실제로 이런 기술을 사용해 아주 먼 거리에 있는 외계행성의 대기 상태를 예측할 수 있...
  • 2014-05-30
  • 은하 무리 전체를 크게 둘러싼 암흑물질(보라색). 화로자리 은하단 이미지를 강조 처리한 것.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거대한 블랙홀이 숨어있는 한 은하 무리를 아름답게 가공한 이미지를 2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남쪽 하늘 별자리인 화로자리 방향으로 약 6000만 광년 거리에 있는 이 은하단에는 각각의 은하 중심에 ...
  • 2014-05-30
  • 6월8일까지 일반인 대상 최고작 선정  美항공우주국(NASA·나사)이 달궤도탐사선(LRO)에서 촬영한 최고의 달사진 5장을 공개했다. 또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 중 최고의 달사진을 가리는 컨테스트를 연다.  나사는 26일(현지시간) 다음 달 18일로 만 5년 째를 맞이하는 달궤도탐사선(LRO) 발사일을 기념...
  • 2014-05-30
  • 우주 분수쇼 ‘엔셀라두스’… 유황지옥 ‘이오’… 메탄호수 ‘타이탄’ 관측기술 발달로 주목받는 위성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지구의 밤하늘에는 매일 ‘하얀 쪽배’인 달이 뜬다. 하지만 이는 지구에서만 볼 수 있...
  • 2014-05-30
  • 비행기가 실종돼 난감한 상황에 빠졌을때마다 우리는 종종 이런 의문에 휩싸인다. 19세기라면 그럴 만도 하다. 또 조금 양보해서 20세기라도 리해할만하다. 그러나 최첨단 기술의 21세기에 실종 비행기를 찾기가 왜 어려운가 하는 의문이다. 지상 레이더와 공중 위성도 모든 지역 커버 못해 땅에는 최첨단 레이더가 있다. ...
  • 2014-05-29
  • 사람들은 밤하늘에 뜬 커다란 달을 보고 여러 가지 상상을 하며 일부 예술가는 이를 통해 얻은 영감으로 멋진 작품을 남기기도 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이런 예술적 감각을 가미해 만든 여러 장의 달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다음달 18일(현지시간) 흔히 ‘달 정찰위성’으로 불리는 ...
  • 2014-05-27
  • 화성(火星)에서 인류는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앞으로 10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2025~2030년에 인류를 화성에 보내는 '마스원(Mars One)'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차세대 우주선 '오리온(Orion)'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한번 가면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이다. 하루...
  • 2014-05-26
  • [서울신문 나우뉴스]최근 화성에 새로 생긴 거대한 크기의 크레이터(crater)가 발견돼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소행성 혹은 혜성에서 떨어져 나온 바위와 충돌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새 크레이터를 공개했다. 풋볼 경기장 절반 크기인 이 크레이터는 화성 적도부근에 위치...
  • 2014-05-26
‹처음  이전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