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왜 단풍이 들까? 과학으로 본 단풍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0월16일 13시35분    조회:5311
(이미지비트 제공)본격적인 단풍철을 맞았다. 전국의 산들이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물들어가고, 많은 사람들이 자연이 선사하는 가을 잔치를 만끽하기 위해 산을 찾고 있다.

계절마다 변화를 느끼게 하는 것들이 있고, 가을은 단연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한 단풍이 그것이다. 늘 그래 온 대로 단풍이 물들어 가면 가을이 왔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가을이 되면 왜 나뭇잎이 색깔을 바꾸는지 생각해 보는 일은 많지 않다.

화려한 단풍의 이면에는 나름대로 복잡한 과학이 숨어있고, 첨단 과학으로도 아직 풀지 못한 의문도 있다. .

단풍은 차가운 기온과 일조량이 짧아지는데 대한 나무의 반응으로, 나뭇잎이 초록색의 엽록소 생산을 중단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엽록소는 햇빛을 이용해 나무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만드는 기능을 하는데 추위에 민감하다. 기온이 낮아지면 엽록소 생산이 중단되고, 이 때문에 나뭇잎은 초록색이 사라지고 대신 카로티노이드로 불리는 색소에 의한 노란색 단풍이 든다. 카로티노이드는 오렌지나 당근 등에도 들어 있다.

카로티노이드는 여름에도 나뭇잎에 포함돼 있었지만 엽록소의 훨씬 강한 초록색에 가려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이처럼 노란색 단풍은 과학적으로 그 원인이 상당부분 규명됐지만 단풍나무를 비롯한 붉은색 단풍은 아직 과학적으로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가 있다.

붉은색 단풍은 나뭇잎에 들어있는 안토시아닌 색소의 색깔 때문이다. 안토시아닌은 딸기나 붉은 사과 등에도 함유돼 있어 붉은 색을 내게 한다.

그런데 안토시아닌은 카로티노이드와는 달리 여름에는 생산되지 않있다가 가을에 단풍이 들 때만 만들어 진다.

이 붉은 색소는 나뭇잎이 햇빛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것을 막아주고, 나무에 해로운 태양 빛으로부터 나무를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또한 나무의 세포가 추위에 쉽게 얼지 않도록 하면서, 항산화 기능도 하는 나무 입장에서는 매우 유익한 성분이다.

기온이 떨어져 엽록소가 감소하면 나뭇잎이 빛을 다 감당할 수 없게 되고, 과도한 빛은 식물의 광합성을 방해하며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나무가 손상될 수 있다. 안토시아닌은 이런 위험으로 부터 나무를 보호해주는 것이다.

그동안의 연구에 의하면 나무가 안토시아닌 색소를 만드는 것은 추위나 자외선, 가뭄, 각종 세균 등의 환경 스트레스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런 점에서 붉은색 나뭇잎은 나무가 어떤 요인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신호가 되기도 한다. 만약 나무가 철도 되기 전에 붉은색 단풍으로 물든다면 균에 감염됐거나 아니면 부주의한 운전자의 차에 부딪혔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왜 나무는 하필 낙엽이 되어 떨어지려 할 때 에너지를 쏟아부처 안토시아닌을 만드는지는 아직도 그 이유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여러 이론이 있지만 나뭇잎들이 스트레스와 싸우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현재로서는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나뭇잎이 안토시아닌을 만듦으로써 좀 더 오래 나무에 붙어 있을 수 있고, 이는 나무가 영양분을 보다 많이 흡수할 수 있도록 해 다음해 봄 생장 시기에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고 보고 있다.

이런 점에서는 가을 단풍이 사람의 눈에는 아름답게만 보이지만 나무 입장에서는 생존의 문제와 관련된 셈이다.

과학자들은 이점에 착안해 안토시아닌을 통해 나무가 받고 있는 스트레스의 정도를 측정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 연구가 성과를 거둔다면 환경문제 파악 등에 응용할 수 있다.

다른 이론들도 있다. 단풍의 선명한 색깔은 진딧물 등의 곤충들이 알을 낳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진딧물은 선명한 색상의 단풍나무에는 알을 낳지 않는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계속 높아진다면 한반도 남부는 고산 지대를 제외하고 단풍이 없어질 수도 있다. 단풍이 드는 온대성 낙엽수가 사라지고 동남아 등에서 볼 수 있는 아열대성 사철나무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기 때문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현재와 같은 추세로 온난화가 진행된다면 그 시기가 2050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풍이 곱게 들기 위해서는 광합성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맑은 날씨가 계속돼야 한다. 즉 나무가 강한 햇빛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돼 안토시아닌의 생산이 많아진다.

일교차가 커 밤에 기온이 많이 떨어지는 것도 중요하다. 깊은 산의 단풍이 더 화려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28
  • 미국 연구팀, 광유전학 기법 이용해 살아 있는 쥐의 뇌 연구 “탈억제, 대뇌피질 전반에 분포 추정…보상·처벌 때 활성화”   +    제1저자 피현재 연구원 이메일 일문일답   뇌 신경세포(뉴런)에서 정보가 처리되는 과정을 달리는 자동차에 비유한다면, 대뇌피질에는 흥분(들뜸...
  • 2013-11-05
  • (서울=연합뉴스) 이영임 기자 = 고대에 일어났던 두 차례의 온난화 사건 때 포유동물들의 몸 크기가 매번 대폭 줄어드는 왜소화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4일 보도했다. 미국 과학자들은 약 5천500만년 전 팔레오세-에오세 최고온기(PETM)에 영장류와 말·사슴 등 유제류(有蹄類)에 일어난...
  • 2013-11-05
  • 유엔, 12월 충돌대책 전담 ‘국제우주기구’ 승인 가능성 경보체계 구축·각국 정보 공유… ‘재앙’ 사전 방지 목적 영화 ‘딥임팩트’와 ‘아마겟돈’처럼 소행성이 지구를 위협하는 일이 더 이상 기우만은 아니다. 실제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지난 2월 러...
  • 2013-11-04
  • 중국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선도 기업인 징둥팡(京東方)이 얼마 전 세계 최대 크기 98인치의 8K 초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출시함으로써 초고화질 디스플레이 기술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소식에 따르면, 징둥팡 8K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는 최고 7680×4320이며, 디스플레이 효과는 현재 주류를 이루는 고화질 TV 해상...
  • 2013-11-04
  •   [인민망(人民網)] 중국 유인우주공정 판공실은 최근에 중국 유인 우주 공정 로고 및 중국 유인 우주 정거장과 화물 우주선의 이름을 정식으로 발표했다. 중국 유인우주공정 판공실 책임자는 발표 당일부터 중국 유인우주공정의 새 로고를 사용하고, 유인 우주 정거장 및 우주선과 관련된 문서와 홍보 자료에도 새 명...
  • 2013-11-04
  • "풍력, 태양광만으론 충분치 않아" (피츠버그 AP=연합뉴스) 화석 연료 사용에 따른 지구 온난화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보다 안전한 '핵 에너지'(원자력 발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저명한 기후문제 전문가들로 부터 제기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일급 과학자 출신...
  • 2013-11-04
  • [서울신문 나우뉴스]다른 공룡을 무려 3마리나 먹고 죽은 바다공룡의 화석이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서던메소디스트 대학교 연구팀은 앙골라에서 발굴한 특이한 바다 공룡의 화석을 공개했다. 이 바다공룡은 백악기 후기 바다를 주름잡던 모사사우루스(mosasaur). 최...
  • 2013-11-04
  •   [신화사(新華社)] 10월 31일 저장(浙江)대학의 천훙성(陳紅勝) 교수 연구팀원들은 ‘스텔스’ 장치의 효과를 선보였다. 연필을 이 장치 속에 넣을 때 연필의 중간 부분은 보이지 않지만 이 부분의 배경이미지는 볼 수 있다. 저장대학의 천훙성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현재 전자파 ‘투명 망토&rsqu...
  • 2013-11-04
  • [서울신문 나우뉴스]핼러윈 데이는 지났지만 우주의 핼러윈 축제는 끝나지 않은 것 같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먼 우주에서 포착한 이색적인 모습의 성운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있다. 핼러윈 데이를 기념해 공개한 이 성운은 지구에서 900광년 떨어진 오리온 자리에 위치한 일명 ‘마녀머리 성운’(W...
  • 2013-11-04
  •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KIST, 자유롭게 구부러지는 유기물 탄소나노복합체 기반 64비트 메모리 개발] 본문 이미지 영역 휘어지는 메모리 설계 개념도/자료=KIST 휘어진 스마트폰으로 구부러진 디지털제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최근 휘어지고 비틀어지는 메모리 개발에 성공해 이목을...
  • 2013-11-01
‹처음  이전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