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에서 인공번식으로 태어난 백두산호랑이가 서울 면적 25배에 달하는 국가공원에 방사될 예정이라고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1일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신문 등에 따르면 장광순(姜廣順) 중국 국가임업초원관리국 고양이과동물연구센터 상무부주임은 "2050년까지 중국 야생 호랑이 개체 수가 100마리에 달할 것"이라며 야생 개체 수의 빠른 회복을 위해 인공번식 호랑이를 훈련해 야생에 돌려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년 7월부터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왕칭(汪淸)·훈춘(琿春)과 헤이룽장(黑龍江)성 닝안(寧安)·둥닝(東寧)을 아우르는 라오예링(老爺嶺) 남부지역에 1만4천600㎢ 면적으로 조성 중인 백두산호랑이 국가공원에다가 인공번식한 호랑이들을 풀어놓겠다는 구상이다.
백두산호랑이 국가공원은 오는 2020년 완공되며 전 지역에 걸쳐 10만대의 카메라를 설치해 야생 호랑이 자료를 수집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중국에서 '동북호랑이'로 불리는 백두산호랑이는 러시아 동부, 중국 동북부, 한반도 북부지역에 주로 서식한다.
멸종위기종의 하나인 백두산호랑이는 전 세계적으로 야생상태에서 500마리 미만이 존재하며 중국 내에 약 20마리가 있다.
중국은 1986년 백두산호랑이 인공번식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당시 동북3성(지린·헤이룽장·랴오닝성) 호랑이 사육장엔 8마리의 호랑이 밖에 없었지만 오늘날 1천300여 마리로 늘어났다.
32년이 지나면서 4세대의 인공번식 호랑이가 생겼고, 사육장은 근친교배를 막고자 엄격히 조치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에 각 호랑이의 가계도가 포함됐다.
일부 어미호랑이는 새끼를 돌볼 만한 충분한 젖이나 기술이 없어 관리인이 24시간 교대로 일하면서 새끼를 돌봐야 한다.
시행착오 끝에 관리인들은 비타민과 칼슘을 첨가한 따뜻한 염소젖이 최고의 먹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헤이룽장성 하이린(海林)시 헝다오허쯔(橫道河子) 호랑이사육장에서 운영하는 동물원의 류링궈 수의사는 "관리인에게 새끼호랑이는 자식이나 다름없으며 새끼 키우기가 쉽지만은 않다"며 "기저귀를 갈아 씻기고 6개월간 실시간으로 체중이나 체온 등의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1, 2015년 동물원은 호랑이의 야생번식을 도왔고 이제 가까운 장래에 야생으로 풀어주기에 적합한 호랑이를 고르고 있다.
류단(劉丹) 헝다오허쯔 사육장 부주임은 "인공번식 호랑이가 자연에서 새끼를 낳을 수 있고 그 새끼가 살아남을 거라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사전교육을 받은 호랑이는 야생에 적응할 뿐 아니라 달리기, 사냥, 짝짓기 기술 향상에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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