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도 제 이름 알아듣는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4월4일 21시47분    조회:2468

파일 [ 1 ]

[애니멀피플] 

실험 결과 일반 단어와 이름에 다른 반응…다묘가정 고양이는 다른 이름과도 구별




고양이도 개 만큼은 아니지만, 사람과의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개는 사람과 소통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손가락 끝이 아니라 그것이 가리키는 물체를 바라보고, 크고 작은 먹이 가운데 주인이 관심을 보이는 작은 쪽을 선택하기도 한다.

개보다 가축화 역사가 짧고, 인위적 선택이 아니라 스스로 사람 곁으로 다가온 고양이는 개보다 사람과 소통하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개 만큼은 아니라도 1만년 가까운 가축화 과정에서 고양이가 쌓아온 소통 능력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 최근 밝혀지고 있다.

먹이를 조르는 고양이는 주인이 뿌리치기 힘든 아기 울음 소리와 같은 주파수로 가르랑거린다.(▶관련기사: 고양이 ‘골골송’을 거부할 수 없는 이유) 사람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것을 단서로 먹이를 찾고, 낯설고 무서운 물체를 만나면 주인의 얼굴을 쳐다본다. 주인의 표정에 따라 행동을 바꾸기도 하고, 주인과 낯선 사람의 목소리를 구분한다.

그렇다면 고양이는 얼마나 말귀를 알아먹을까. 개는 1000개 단어를 구별하는 특별한 재능을 보이기도 하지만, 보통 30가지 말은 알아듣는다. 개 말고 원숭이, 돌고래, 앵무새가 사람 말을 알아듣는데, 고양이도 그 반열에 들까.

머리가 좋은 개 품종으로 알려진 스코틀랜드 목양견 보더 콜리. ‘체이서’란 이름의 보더 콜리는 1022개의 단어를 구분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스벤스카 메산,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도쿄대 동물행동학자 아츠코 사이토 등 일본 연구자들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고양이 78마리를 대상으로 실험에 나섰다.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 4일 치에 실린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고양이는 음소의 차이에 기초해 사람이 말하는 내용을 구분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고양이는 자기 이름을 부르는 것을 알아듣는다는 얘기다.

고양이의 이런 능력은 고양이 주인이라면 이미 ‘알고’ 있을 터이지만, 이를 실험을 통해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일은 그리 간단치 않다. 연구자들은 먼저 고양이에게 네 개의 단어를 들려주었다. 고양이 이름과 비슷한 길이의 단어를 이름과 비슷한 악센트로 발음했다. 

고양이의 반응 정도는 소리 나는 쪽으로 귀 돌리기, 고개 돌리기, 소리내기, 꼬리 움직임, 이동 등의 여부로 측정했다. 네 개의 단어를 들려주었을 때 고양이의 반응 정도는 예상대로 차츰 약해졌다.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네 번째 단어를 듣고 다섯 번째로 자기 이름을 듣자 반응이 갑자기 증폭됐다. 이름이 또 다른 단어였다면 반응이 줄어들어야 하겠지만, 역전된 것이다. 주인이 아닌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실험했을 때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이름에 남다른 반응을 보인 이유가 혹시 늘 듣던 소리이기 때문은 아닐까. 이에 연구자들은 한 집에 여러 마리가 함께 사는 고양이를 대상으로 네 개의 다른 이름을 부른 뒤 마지막에 그 고양이 이름을 부르는 실험을 했다. 앞서 실험처럼 고양이는 자기 이름에 현저하게 큰 반응을 보였다.

가정에서 여러 마리를 기르는 고양이는 제 이름을 알아들었지만 고양이 카페 고양이는 그렇지 않았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여러 마리의 고양이가 손님과 수시로 어울리는 고양이 카페의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흥미롭게도 자기 이름과 다른 고양이 이름에 반응의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자들은 “손님마다 고양이를 부르는 이름의 억양에 차이가 나는 등 환경 조건 탓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을 통해 연구자들은 “적어도 가정에서 기르는 고양이는 자기 이름을 다른 단어나 다른 고양이 이름과 구별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런 행동이 나타나는 이유로 연구자들은 “고양이의 이름을 부른 뒤 이어지는 먹이 주기, 쓰다듬기, 놀이 등의 좋은 기억과 병원 가기, 목욕하기 등 싫은 기억이 연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자들은 또 말귀를 알아듣는 능력을 고양이 복지 향상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위험한 장소나 물건을 가리키는 특정한 말을 고양이에게 가르쳐 이를 피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겨레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77
  • 말레이시아의 마지막 수마트라 코뿔소인 암컷 이만의 평소 모습(왼쪽)과 현재 위독한 상태로 누워있는 모습. 보르네오포스트, 스트레이츠타임스 캡처 말레이시아의 마지막 수마트라 코뿔소가 불치병에 걸려 몇 주밖에 더 살지 못할 정도로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州) 정부 관계자가 직접 코뿔소의 상태를 발표하고, 수...
  • 2019-11-21
  • `코뿌리점~정수리: 정수리~뒤통수점'=`1 대 1.6' 머리뼈 구조, 종 복잡성 커질수록 황금비율 근접 "인간, 오랜 세월 진화 통해 우아한 조화미 구현" 사람 머리뼈의 구조. 네이버 지식백과(서울대병원 제공)어떤 물체에서 균형있고 안정감을 주는 비율을 가리킬 때 흔히들 황금비율이라고 말한다. 수학에서 비롯된 용...
  • 2019-10-09
  • 튀어나온 얼굴·길고 좁은 뇌…  美·獨·이탈리아 공동연구진 /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시조 / ‘아나멘시스’ 두개골 화석 복원 인류의 조상 얼굴을 연상해 볼 수 있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두개골에 대한 연구 결과가 28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 미국과 독일 ...
  • 2019-08-30
  • 일전, 훈춘시 택시운전수 장도명은 훈춘-춘화 방향으로 달리다가 201성급도로에서 련이어 여우, 동북 호랑이와 마주치게 되였다.   8월 12일 저녁 6시 40분쯤, 차량번호 길HT7869인 훈춘시 택시운전수 장도명은 두명의 승객을 태우고 춘화방향으로 달렸다.   저녁 7시경, 장도명이 차를 몰고 삼도구촌에서 4km 떨...
  • 2019-08-15
  • [서울신문 나우뉴스]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에 목숨을 잃을 뻔한 새끼 바다사자가 또다른 인간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LA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목에 플라스틱이 감겨 죽을 뻔 했던 바다사자가 캘리포니아주 남서쪽 끝 샌디에이고 카운티 해안에서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
  • 2019-06-01
  • 성도 5월 25일발 신화통신: 사천 와룡 국가급 자연보호구관리국이 25일 흰색 참대곰 사진을 대외에 발표하였다. 보호구내 해발 2000메터 되는 곳에 설치된 적외선카메라에 의해 4월 중순 포착된 사진에는 흰색 참대곰의 독특한 형태, 특징이 선명하게 기록되여있었다.   이 참대곰은 모발 전체가 흰색이고 발도 흰색이...
  • 2019-05-28
  • [서울신문 나우뉴스] 굶주림을 이기지 못하고 러시아의 한 주택가를 점령한 북극곰 무리다소 앙상한 외형의 북극곰은 왜 홀로 동떨어져 자신의 서식지로부터 약 700㎞ 떨어진 러시아 극동의 한 마을에서 발견됐을까?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해외 주요언론은 북극곰 한 마리가 캄차카반도의 틸리치키 마...
  • 2019-04-21
  • 4월 16일 동북범표범국가공원관리국 천교령림업국에서는 2019년 2월 3일 야생동북표범 한 마리가 천교령림업국 서대하림산작업소 26림반(林班)에서 활동할 때 이 곳에 설치된 적외선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대외에 발표했다. 이는 천교령 림구에서 처음으로 야생동북표범의 실체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된다. 4월 10일 동북범표...
  • 2019-04-17
  • [애니멀피플]  실험 결과 일반 단어와 이름에 다른 반응…다묘가정 고양이는 다른 이름과도 구별 고양이도 개 만큼은 아니지만, 사람과의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개는 사람과 소통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손가락 끝이 아니라 그것이 가리키는 물체를 바라보고, 크고 작은 먹...
  • 2019-04-04
  • [서울신문 나우뉴스] 죽음을 각오하지 않고는 상륙할 수 없는 대서양의 섬이 중남미 언론에 소개돼 화제다. 브라질 상파울로주 해변으로부터 약 33km 지점에 위치한 케이마다 그란데 섬.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 주인 없는 섬이지만 아무나 상륙할 수도 없는 섬이다. 섬에는 무단(?) 상륙을 강력히 금지한다는 경고 ...
  • 2019-03-27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