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마지막 수마트라 코뿔소 위독, 숨지면 사실상 멸종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11월21일 08시50분    조회:1695

파일 [ 1 ]

말레이시아의 마지막 수마트라 코뿔소인 암컷 이만의 평소 모습(왼쪽)과 현재 위독한 상태로 누워있는 모습. 보르네오포스트, 스트레이츠타임스 캡처
말레이시아의 마지막 수마트라 코뿔소가 불치병에 걸려 몇 주밖에 더 살지 못할 정도로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州) 정부 관계자가 직접 코뿔소의 상태를 발표하고, 수의사들은 24시간 내내 코뿔소를 관찰하고 있다. 수마트라 코뿔소 단 한 마리의 죽음이 말레이시아에서 사실상 종 전체의 멸종을 뜻한다는 절박함이 담겼다. 실제 말레이시아에선 2015년 이후 야생에서 수마트라 코뿔소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21일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북동쪽 사바주(州)의 타빈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살고 있는 마지막 수마트라 코뿔소인 암컷 이만(Iman)의 생명이 꺼져가고 있다고 주 정부 차관이 밝혔다. 25세인 이만의 몸무게는 식욕 감퇴 탓에 한 주 만에 476㎏에서 44㎏이나 빠졌다. 한 수의사는 “2014년 3월 포획 당시 발견된 이만의 자궁 종양이 악성은 아니지만 방광까지 번진 상태”라며 “종양이 너무 커져서 제거 수술이 오히려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자궁 종양으로 인해 이만은 뱃속에 2세를 가질 수 없다. 

말레이시아의 마지막 수컷 수마트라 코뿔소로 기록된 탐의 생전 모습. 5월 27일 숨졌다. WWF말레이시아 트위터 캡처
이만보다 이른 2008년 포획돼 같은 보호구역에 살았던 말레이시아의 마지막 수컷 수마트라 코뿔소 탐(Tam)은 올 5월 27일 숨졌다. 신장과 간 질환을 앓았다고 알려졌지만 탐이 30대였다는 사육사들 얘기와 수마트라 코뿔소의 평균 수명이 30~40세인 걸 감안하면, 사인은 고령으로 추정된다. 탐의 냉동 정자와 이만의 난자로 체외 수정을 시도했지만 각각의 상태가 좋지 않아 성공하지 못했다.

주 정부는 야생에 수마트라 코뿔소가 아직 서식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이만의 생식 주기가 허락할 때 난자를 추출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코뿔소 수컷의 정자와 체외 수정하겠다는 것이다. 주 정부 관계자는 “이만이 위독한데다,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약물이 난자 생산 능력을 감소시키고 있어 시간이 별로 없다”라며 “21세기 첫 번째 포유류의 멸종으로 이어지는 비극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의 코뿔소 체외 수정 노력은 2011년부터 이뤄지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마지막 수마트라 코뿔소인 이만이 진흙 속에 엎드려 있다. 사바주 제공
수마트라 코뿔소 암컷은 규칙적으로 짝짓기를 하지 않으면 이만처럼 자궁에 종양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체 수가 적을수록 번식이 힘들어지는 이런 현상은 결국 멸종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밀렵과 서식지 파괴로 인한 개체 수 급감이 치명적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지난 20년간 개체 수가 70% 급감한 수마트라 코뿔소를 ‘심각한 위기종’으로 지정했다. 

현재 수마트라 코뿔소는 인도네시아 야생에 약 80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현존하는 코뿔소 5종 중 가장 작은 수마트라 코뿔소는 멸종한 털코뿔소(woolly rhino)와 더 가깝다. 긴 털을 가진 수마트라 코뿔소는 아시아의 코뿔소 중 유일하게 뿔이 두 개다.

말레이시아에선 최후의 수마트라 코뿔소일지 모르나 엄밀히 따지면 이만은 마지막 수마트라 코뿔소는 아니다. 어쩌면 코뿔소 한 마리에 불과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의 죽음에 담길 의미는 크고 무겁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77
  • [한겨레] [애니멀피플] 한국표범은 주로 사슴 사냥…두만강 건너 중국 동북부 조사 결과 멧돼지와 사슴 주 먹이지만 호랑이는 반달곰, 표범은 수달도 사냥 아무르호랑이가 대륙사슴을 사냥하는 모습을 재현한 이탈리아 밀라노 자연사박물관의 디오라마. 중국 동북부에서 실제로 호랑이는 멧돼지 사냥을 더 선호하...
  • 2018-05-16
  • 원숭이 닮은 꽃·입술 모양의 꽃 등 화려한 모습으로 곤충 유혹 세상에 정말 존재하나 싶을 정도로 그 모양새가 특이한 꽃이 있다. 이런 식물들은 제각기 독특한 색깔, 모양, 크기로 특정 사물이나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신비한 식물 4가지를 소개한다.  1. 드라큘라 시미아: 원숭이...
  • 2018-05-14
  • 마운팅하는 반려견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중요한 손님을 집에 초대했는데 갑자기 개가 손님 다리에 '붕가붕가'를 하지 뭐예요. 너무 당황해서 얼굴을 못 들겠더라고요." 자영업을 하는 A씨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흔히 붕가붕가라고 말하는 '마운팅'(교미행동)...
  • 2018-05-02
  • 배 속에 8마리의 새끼를 품은 어룡의 개념도 돌고래를 닮은 중생대 해양 파충류인 어룡(ichthyosaur)은 알 대신 새끼를 직접 출산하는 생물이다. 본래 어룡의 선조는 알을 낳는 반수생 파충류였으나 신체 구조가 바다 생활에 완전히 적응하면서 바다거북처럼 육지에서 알을 낳을 수 없게 됐다. 과학자들은 육지 환경에 적응...
  • 2018-04-09
  •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잠시 훈춘시 마천자향에 머물고 있는 훈춘시 마적달유기견구조기지, 약 300평방 남짓한 땅에 60여마리의 개가 살고 있다. 23일, 낯선 이의 방문에 한꺼번에 합창을 하듯 와글와글 짖어댔지만 이내 하나둘씩 꼬리를 흔들며 반갑게 뛰여왔다. 2년 전 문을 연 이 유기견 보호소, 주인에게 버려져 도심에...
  • 2018-03-26
  • 죽음을 예감한듯 눈을 감고 조용히 누워있는 코뿔소가 바로 지구 상에 단 한마리 남아있었던 수컷인 북부 흰코뿔소 수단이다. 그 옆에서 기도하듯 고개를 떨군 사람은 지금까지 수단을 지켜왔던 관리 책임자 자카리아 무타이다. 이 사진이 촬영된 직후 수단은 안락사돼 사실상 종의 최후를 맞았다.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
  • 2018-03-21
  • 일부다처로 사는 원앙, 배우자 선택은 암컷이 한다 새끼 때 1:1 암수 비율, 커갈수록 암컷이 많아진다 원앙은 일부다처로 가족을 이룬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불과 50여 년 전만 해도 신랑 신부가 한복 입고 신부집 마당에서 혼례를 올렸다. 이 전통혼례의 첫 의식으로 신랑이 나무로 깎은 기러기를 신부...
  • 2018-02-28
  • 면적은 한반도 면적의 1.6%에 불과 발견되는 생물종은 전체의 20% 차지 전쟁의 결과물로 탄생한 DMZ가 멸종위기종의 안식처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DMZ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멸종위기 1급 수달. [중앙포토] 60년 넘게 사람의 흔적이 끊긴 DMZ(비무장지대)가 한국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멸종위기 ...
  • 2018-02-17
  •   회색늑대 [중앙포토] 2017년 정유년(丁酉年)이 저물고 2018년 무술년(戊戌年)이 다가오고 있다. 2018년은 개띠 해다. 12개 띠 동물에도 들어 있듯이 개와 우리 인류는 떨어질 수 없는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개는 가장 먼저 가축이 된 동물이기도 하다. 개띠 해 앞두고 ‘개의 과학’을 정리했다. ...
  • 2017-12-31
‹처음  이전 2 3 4 5 6 7 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