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근육病 아들 휠체어 밀며 42.195㎞ 달린 아빠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10월28일 09시44분    조회:583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에서 풀코스 완주에 처음 도전한 배종훈씨가 근육이완증을 앓는 아들 재국이가 탄 휠체어를 밀며 달리고 있다(왼쪽). 4시간 30분을 목표로 출발한 배씨와 재국이의 풀코스 완주 기록은 5시간 5분이었다. 힘겨운 완주를 끝낸 재국이와 아버지는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오른쪽). /성형주 기자·박상기 기자

[희망의 마라톤 첫 완주 성공한 배종훈·재국 父子]

앉아있기도 힘든 재국이에게 넓은 세상 보여주고 싶어서 2007년부터 국토 종단 대장정

80㎏ 무게 이기며 달린 아버지… 완주한 뒤 아들 품에서 눈물 "포기하는 모습 보이기 싫었죠"


아들 재국(17)이가 앉아 있는 휠체어를 두 팔로 밀며 달리는 아버지 배종훈(47)씨의 거친 숨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27일 오전 11시 50분 춘천마라톤 풀코스 22㎞ 지점. 온몸을 4개의 안전띠로 꽁꽁 동여맨 채 아버지가 밀어주는 휠체어에 앉아 있는 재국이 역시 몸을 꼿꼿이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힘겨워 보였다. 재국이는 근육이 점점 퇴화하고 굳어가는 희귀 난치병인 근육이완증을 앓는다. 혼자서는 걸을 수도 뛸 수도 없다.

"뒤에서 아빠가 힘들어하는 숨소리가 들릴 때마다 저는 딱 한 가지 생각만 해요. 빨리 나아서 아빠와 나란히 뛰고 싶다는 거요." 이날 춘천마라톤은 희망을 포기할 수 없는 부자(父子)가 처음으로 도전한 마라톤 풀코스 레이스였다.

재국이와 아버지가 함께 달리기 시작한 건 2007년부터였다. 스스로 몸을 가누지 못하면서도 집에만 있는 것을 답답해하던 재국이를 데리고 아버지는 국토 종단을 시작했다. 아버지는 "학교 운동회 때 한쪽 구석에서 물끄러미 친구들을 구경하는 재국이를 보니 마음이 아팠다"며 "재국이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가슴에 '희망'이라는 문구를 새긴 재국이와 휠체어를 미는 아버지는 가는 곳마다 화제가 됐다. 근육병 환자들의 어려움을 알리는 역할도 했다. 근육에 힘이 없기 때문에 재국이는 휠체어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다리가 저려오고 척추에 통증이 생긴다. 그러나 국토 종단을 하는 동안 재국이는 한 번도 중도에 포기한 적이 없었다.

재국이가 타는 휠체어의 무게는 25㎏. 재국이의 몸무게까지 더해 80㎏이나 나가는 휠체어를 밀며 전국을 누비는 동안 아버지는 온몸에 근육이 가득한 '몸짱'이 됐다. 하지만 휠체어를 밀며 수십㎞를 달리는 힘은 사실 '근육'이 아니라 '미안함'에서 나온다. "재국이가 여덟 살이 될 때까지도 무슨 병인지 제대로 알지 못해서 엉뚱한 치료를 받았어요. 더 일찍 병을 알아차렸다면 지금쯤 재국이 몸 상태가 더 좋았을지도 모르는데…."

재국이와 아버지가 마라톤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은 '미국 대륙 횡단'이라는 새로운 꿈이 생겼기 때문이다. 재국이는 "큰 나라인 미국에 가서 멋진 그랜드캐니언도 보고 세상에서 가장 큰 도시라는 뉴욕에도 가보고 싶다"며 "미국을 횡단하면 우리나라 사람들도 근육병에 걸린 친구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 같다"고 했다. 거리로 5000㎞가 넘는 미 대륙 횡단을 하려면 하루 50㎞씩 100일 이상 달려야 한다.

재국이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선천적으로 근육병을 갖고 태어난 아이들의 평균 수명은 20세 전후다. 여러 단체·개인의 후원 계획이 무산되면서 재국이의 꿈을 언제 이룰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부자는 포기하지 않고 마라톤을 통해 꾸준히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재국이와 아버지는 매주 2~3번씩 대전의 집 근처 하천변을 20㎞씩 뛴다. 곁을 지나는 주민들이 '파이팅'을 외쳐줄 정도로 재국이는 유명 인사다. 아들에게 지쳐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아버지는 춘천마라톤을 한 달 앞두고부터 매일 오전 홀로 20㎞씩을 더 뛰었다.

27일 오후 2시 37분. 5시간5분 만에 재국이의 휠체어가 결승점에 들어섰다. 힘겨운 완주를 끝낸 아버지는 재국이의 품에 얼굴을 묻은 채 눈물을 흘렸다. 재국이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버지 배씨는 "무엇보다도 완주하겠다는 아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서 다행"이라며 "힘들었지만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재국이랑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춘천=박상기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7580
  • 평화로운 농촌 마을에 거대한 호랑이가 출현했다. 아이들이 혼비백산 도망가는 등 큰 소동 끝에 호랑이는 사살됐다. 호랑이가 나타난 곳은 아르헨티나 지방 코르도바의 작은 마을 파소 비에호라는 곳이다. 1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을에 모습을 드러낸 호랑이는 몸무게 200kg 정도로 추정되는 벵골호랑이다. 주...
  • 2014-01-20
  • 이탈리아에서 한 수녀가 갑작스런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갔다가 아이를 출산하는 일이 일어났다고 AF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1세의 이 수녀는 15일 심한 복통을 느꼈다. 위경련 정도로 생각하고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간 그녀는 몇 시간 뒤 몸무게 3.5kg의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인구 4만7700명의 작은 도시...
  • 2014-01-18
  • 사진사가 아프리카초원에서 우연히 찍었다는 사진. 망사가 노루를 통째로 끔찍!  조글로미디어/환구넷
  • 2014-01-18
  • 15년전 미국의 녀배우 엘리자베스 스탈은 사업때문에 가슴성형수술을 했다. 그러나 올해 43세인 엘리자베스는 가슴성형으로 커진 거대한 유방때문에 수시로 건강과 생명안전에 위협을 느끼고있다고 말했다. 가슴성형후 14년간 엘리자베스는 63차례의 오른쪽가슴 교정수술을 받았는데 가능하게 량쪽유방을 모두 제거해 버려야...
  • 2014-01-17
  • 1월16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한 지역에서 수천마리의 새들이 떼를 지어 공중에 나타났는데 흡사 돌고래의 형상을 닮아 눈길을 끌었다./중신넷
  • 2014-01-17
  • 수천 마리의 물고기 떼가 헤엄치던 도중 순식간에 얼어붙어 죽은 상황이 포착되었다.  '운수 나쁜 물고기떼'로 불리는 이 사진은 최근 노르웨이 북부 노르들란드 인근의 한 섬에서 촬영되었다. 사진 속에는 개 한 마리와 얼어붙어 죽은 수천 마리의 물고기떼가 나온다. 개는 '얼음 물고기' 위에 우뚝...
  • 2014-01-17
  • 어느 나라, 어느 곳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을까. 사람들은 구경거리가 많거나 추억할 일이 많은 장소에서 카메라를 더 많이 꺼낼 것이다. 구글이 공개한 이 세계 지도에서 노란색으로 더 밝은 곳들이 사진 촬영이 많이 일어나는 곳이다.  통계가 공정하지는 않다. 특정 사진 공유 사이트에 사진이 업로드된 데이...
  • 2014-01-17
  • (애틀랜타=연합뉴스) 김재현 특파원 = 유럽의 사형약물 공급 제한 조치로 미국이 사형집행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오하이오주에서 사형수에게 처음으로 주입한 대체 약물이 극심한 고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오하이오주 교정국은 16일(현지시간) 1994년 임신 7개월의 20대 여성을 강간하고 살해한 ...
  • 2014-01-17
  • 쇠막대에 입과 목을 관통당한 남성이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이름이 칸으로 알려진 중국 남성이 후베이성의 한 건축현장에서 떨어진 쇠막대에 입과 목이 관통당하는 사고를 당했다고 영국매체 미러가 15일(현지시간) 전했다.   당시 공사 현장 부근 도로를 걷던 그는 위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고개를 드는 순간, 쇠...
  • 2014-01-17
  • 영국 《데일리포스트》사이트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브라질의 35살난 한 녀인이 해변가에서 번개에 맞아 사망했다. 이 녀인은 바다에서 수영하고 있는 아이를 부르다가 번개에 맞는 봉변을 당했는데 당장에서 사망했다. 이 과정을 촬영사가 마침 렌즈에 기록해 공개했다. 인민넷
  • 2014-01-16
  • “여객기 일등석에서 촬영한 사진”이라며 공개된 이미지가 해외 네티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해외 사진 공유 사이트에서 ‘도무지 설명할 수 없는 사진’이라 불린다. 한 승객이 괴상하게 생긴 인형과 나란히 앉아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인형은 참으로 못났다. 도저히 정을 주기 어려울 것...
  • 2014-01-16
  • 미국 항공우주국이 최근 공개한 에베레스트의 모습이다. 위성 EOS-1이 지난달 네팔 위 우주 공간에서 촬영한 이미지는 뭐가 뭔지 알기 쉽지 않다. 하얀 것이 높은 산이다. 높은 봉들은 눈으로 덮여 있고 주변은 갈색의 땅이다.  신년 에베레스트 위성사진은 흥미롭다. 아주 높은 곳에서 보니 세상의 원근감이나 입체감...
  • 2014-01-16
  • '공중 급유의 진수'로 불리는 사진이 화제다.  이 사진은 최근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서 눈길을 끄는 종류로, 미군이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것이다. 사진에는 대형 헬리콥터 2대와 군사용 차량 4대 그리고 1대의 대형 항공기가 나온다. 이들은 모드 하늘을 날고 있으며 서로 연결되어 있는 상태다. 군사용 차...
  • 2014-01-16
  • [서울신문 나우뉴스]언뜻 보면 펭귄 수 천 마리가 봉긋 솟은 수많은 바위 곁에 서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위 사진은 엄청난 수의 코끼리물범과 펭귄이 한곳에 ‘집결한’ 모습을 담고 있다. 마치 한여름 피서 나온 인파처럼 해변을 가득 메운 킹펭귄(임금펭귄)과 코끼리물범의 모습은 남극권 대서양에 있는 사우스...
  • 2014-01-16
  • '세계에서 가장 선명하고 아름답고 깨끗한 밤하늘'로 불리는 영상이 인기다.  약 2분 30초 길이의 이 영상은 칠레 북구 아타카마 인근의 고원 지대에서 촬영된 것이다. 12일 동안 촬영한 영상을 짧게 편집한 것인데, 이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선명하고 깨끗한 밤하늘이 담겼다는 평가다.  해발 2600미터...
  • 2014-01-16
  • ▲ 최근 나무 사진 한 장이 해외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나무는 이 세상의 다른 평범한 나무의 모습을 거부했다. 사진에 등장한 나무는 희한한 형태로 뿌리에서 이어진 나무 몸통이 2개로 나누어졌다. 2개로 나누어진 나무 몸통은 흡사 사람의 다리 모습과 닮았다. 나무 몸통은 다시 하나로 합쳐져 사람의 상...
  • 2014-01-15
  •          남아프리카서 백색“큰새우(龙虾)” 발견…“만델라”로 이름 지어 남아프리카 주변해역에서 일종 새 갑각류생물을 발견하였다. 큰새우같아 보이지만 몸집은 너무나 작았다. 흥미있는것은 연구일군들은 남아프리카 전 대통령 만델라의 이름으로 이 새 생물을...
  • 2014-01-15
  • 지구는 사실 커다란 닭의 모습을 하고 있는가?  '닭 모양 세계지도'가 화제와 인기다. 이 지도는 세계 대륙의 위치를 새롭게 배열한 것이다. 놀랍게도 그 결과는, '닭'의 모습이다. 남아메리카와 호주 대륙은 닭의 머리고, 북아메리카와 아프리가 대륙이 닭의 가슴과 앞다리다. 닭의 몸통은 아시아 대...
  • 2014-01-15
  • 강력한 팔근육을 가진 스웨덴의 여성 보디빌더가 해외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다.  뛰어난 근육을 가졌는데 특히 팔 근육이 놀라운 이 여성의 이름은 하이디 부오렐라. 인터넷에서는 “스웨덴 여자 헐크” 혹은 “피트니스 디바”라 불리기도 한다.  그녀의 팔근육은 크기나 굵기가 섬세함에서...
  • 2014-01-1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