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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의 유적처럼...온타케 화산 폭발 당시, 마지막까지 함께 한 연인 숨진채 발견돼
지난달 27일 화산 폭발이 발생한 일본 나가노현 온타케산(御嶽山) 분화구 근처 화산재 더미 아래에서 사망한 연인의 시신이 함께 발견됐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2일 보도했다. 폼페이의 화산 유적을 연상케 하는 한 장면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 연인은 니와 유키(여·24)씨와 도코로 유키(26)씨로, 온타케산 정상 부근의 기념물 옆에서 화산재 속에 묻힌채 발견됐다. 마지막까지 함께 했던 두 사람의 시신은 나가노현의 한 폐교에 마련된 안치소로 옮겨져 가족에게 인계됐다.
도코로씨의 아버지 도코로 기요카즈(52)씨는 “마지막까지 서로를 도우려 했던 두 사람을 생각하니 안타깝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아이치현이 고향인 도코로 유키씨는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형 공작기계 업체에 취업해 보수 서비스를 맡아 일했다. 역시 보수 업무 쪽에서 일하던 니와 유키씨를 알게 돼 교제를 시작했다. 등산을 좋아했던 두 사람은 최근에도 산 정상에 함께 올라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사진을 촬영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온타케산의 급작스런 분화에 희생됐다. 구조대에 따르면 도코로 유키씨는 분석(噴石)에 맞아 즉사한 것으로 보이며,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는 산산조각이 난 상태였다.
아버지 기요카즈씨는 “살아서 돌아와 주길 바랐지만 마지막까지 두 사람이 함께한 것만으로도 안심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이번 온타케산 분화는 지난 1926년 144명이 사망한 홋카이도 도카치다케 분화 이후 최악의 화산 재해로 기록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수는 47명으로, 지난 1991년 사망자 43명을 낳은 나가사키현 운젠후겐다케 분화 때보다 더 큰 피해 규모다.
일본 경찰은 일부 등산객이 아직 산 속에 갇혀 있을 가능성이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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