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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딸 자매를 14년간 성폭행해온 인면수심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 수사대는 친딸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특례법위반 혐의)로 김모(54)씨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1994년 “아빠와 하는 병원놀이”라며 4살이던 첫째딸 A씨의 몸을 더듬는 등 유아기 때부터 지속적으로 성추행ㆍ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01년부턴 당시 13살이던 둘째딸 B(25)씨를 3년에 걸쳐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거부의사를 밝히는 딸들에게 “고아원에 보내버리겠다. 반항하면 둘 다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했다.
A씨은 성년이 되던 해인 2010년 아버지와 이혼한 어머니에게 사실을 알리고 성폭력상담소, 정신과 병원 등에서 상담치료를 받았다. 2013년엔 평소 즐겨 듣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사연을 올려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A양은 사연 글에서 “삶의 무게에 당당한 내가 되고 싶다”“(성폭행을 당했더라도)절대 자책하지말라. 그건 나의 잘못이 아니다”고 적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증세를 보이며 괴로워하다 지난해 자살했다.
경찰에 따르면 20년 넘게 감춰왔던 김씨의 범죄는 둘째딸 B씨가 지난 2월 한남대교에서 투신 자살을 시도하면서 드러났다. B씨는 구조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아버지로부터 지속적인 성폭력을 당한 사실을 경찰에 알렸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피해자지원센터와 연계해 의료비, 생활지원자금을 지원하는 등 피해자가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가 발생할 경우 숨기지 말고 즉각 가까운 지역 해바라기센터(상담·수사·의료지원) 또는 지역 성폭력상담소로 상담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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