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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떠난 남편 정자로 임신한 아내, '그에게 자랑하고 싶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6월22일 20시58분    조회:8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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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남편의 꿈을 이뤄준 아내 케이디. 그녀는“남편에게 아이들을 자랑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아빠가 되고 싶어 한 남편을 위해 그를 떠나보내고도 그의 꿈을 이뤄준 아내는 지금 남편을 닮은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비록 남편을 보내야 했지만 생전 남편의 꿈을 이뤄준 아내 케이디 파커(36)는 그를 닮은 아이들이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지난 2008년. 영국 브리스톨대학 프로젝트 매니저 코스에서 처음 만난 마이크 파커와 케이디는 이내 사랑을 싹 틔워 결혼을 약속했다.

낭만적인 그리스의 외딴섬에서 결혼식을 하려 했던 두 사람. 결혼준비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야 할 두 사람에게 비극이 찾아왔다.

파커는 케이디와 함께 “결혼식 올릴 곳을 둘러보던 중 끔찍한 두통을 느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둘은 불안했다. 그렇지 않아도 파커는 몸의 변화를 느끼기 시작했고, 병원서 검진을 받았던 터라 더 그랬다.

집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의사로부터 병원에 내원하라는 전화를 받고 병원으로 향했다.

결과는 4기 악성 흑색종(Malignant melanoma). 파커의 몸에는 돌이킬 수 없는 병이 커가고 있었던 것이다.

믿을 수 없는 사실이었다. 파커는 군인이었고, 누구보다 건강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더욱 믿을 수 없었던 사실은 파커가 “4개월에서 6개월 살 수 있다“고 말한 의사의 말이었다.

둘에게 허락된 6개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둘은 서둘러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됐다.

결혼 후에도 상황은 변함이 없었다. 오히려 점점 나빠져 파커는 방사선 치료로 하루하루 기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두 사람은 2세 문제도 서둘러야 했다. “남편이 아빠가 되고 싶어 한 사실을 알고 있었던” 케이디는 먼저 정자 동결을 남편에게 말했다. 그리고 “최선의 결정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케이디의 성화였을까. 파커는 결국 그녀의 말에 동의했고, 2010년 12월 '마이크 정자 은행'에 정자를 동결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남편을 잃어 슬픔에 잠겼지만 케이디는 꿋꿋이 이겨내며 첫 체외 수정에 임신해 2012년 6월 건강한 아들 찰리를 낳았고, 이어, 2014년엔 4번의 실패 끝에 딸 이슬라를 낳았다.

케이디는 “뱃속에서 아이가 커가는 동안 나는 매일 마이크 생각과 함께 작은 생명이 성장하는 것을 느꼈다”며 “내가 마이크에게 아이들을 자랑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남편 파커와 케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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