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최대 딜레마에 빠진 40대 중국인 임산부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이미 자식이 있는 그가 둘째를 낳으면 공직에 있는 남편이 해고된다. 여성이 ‘한 자녀 정책’을 위반하기 때문이다. 최악에는 낙태를 생각해야 하는데, 임신 8개월인 그에게 이는 매우 위험하다.
인민망 등 외신들에 따르면 윈난(楚雄) 성에 사는 첸(41·여)씨는 배를 쓰다듬는 동안에도 한숨이 절로 나온다. 예정일은 점점 다가오는데 자기 때문에 남편이 직업을 잃을 수 있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누구도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에 첸씨의 한숨은 깊어져 간다.
첸씨의 남편 취씨는 경찰관으로 알려졌다. 둘째가 태어날 때를 기다리며 설레도 모자랄 판에 취씨는 벼랑 끝에 몰린 신세다. 아내가 아기를 낳으면 자기가 해고될 거라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부부의 사연은 한 지역 매체가 지난 7일 소개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전해졌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들의 출산을 두고 찬반이 팽팽하다. 찬성 측은 동정심을 표하는 동시에 아기를 낳아야 한다고 하지만, 반대 측은 부부가 법을 어겼으므로 그에 따른 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표했다.
![](http://zoglo.net/data/m_amazing/2015/09/86c05cc0e2d74a34de3d7c9a6f9a8c9c.jpg)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
문제가 커지자 하루 뒤인 8일, 윈난 성 추슝(楚雄) 시 관계자는 “이들에게 낙태를 종용한 적은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는 “임신 32주를 넘긴 상황에서 첸씨의 낙태는 아기, 산모에게 모두 위험을 초래한다”며 “현행법은 산모의 생명에 위험을 주지 않는 한 늦은 시점의 낙태는 금지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둘째 낳기를 바라는 가족의 소원, 아기의 살 권리를 존중한다”며 “첸씨가 무사히 출산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출산 후, 두 사람이 마주할 상황에 대해서는 이들이 책임져야 한다”며 넌지시 취씨의 해고를 암시했다.
취씨는 말을 아꼈다. 그는 “우리가 처한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며 “자연의 섭리가 우리를 어려움에 빠뜨려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고 입을 다물었다.
지난 1979년부터 ‘한 자녀 정책’을 실시해온 중국 정부는 최근 두 자녀를 낳을 수 있도록 부부에게 권유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완화했다. 단, 부부가 모두 외아들·외딸일 때만 해당한다.
첸씨와 취씨는 모두 형제가 있어 정책 대상이 아니다. 두 사람이 둘째를 낳고 직업을 잃을 것인지 아니면 반대의 경우를 생각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부부의 이야기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미국 뉴욕 포스트 등 많은 외신들을 통해서도 퍼지고 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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