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전남 순천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위해 산소마스크를 썼던 환자가 넉 달째 의식불명에 빠졌는데요.
알고 보니 산소통에 산소가 아닌, 용접용 '아르곤 가스'가 들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홍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8월 전남 순천의 한 병원에서 허리에 난 종기 제거 수술을 받으려 입원한 47살 조 모 씨,
의사가 마취를 한 뒤 갑자기 기도경련을 일으켰습니다.
조 씨는 광주광역시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에 빠져 넉 달째 깨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용길(환자 동생) : "생생한 사람이 자기 발로 들어가놓고 두 시간 뒤에 식물인간이 돼 나왔는데..."
경찰 조사 결과, 마취 당시 조 씨는 산소호흡기로 산소가 아닌 용접용 '아르곤 가스'를 마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스 충전업체가 의료용 산소통에 산소가 아닌 아르곤 가스를 잘못 주입했고 이 산소통이 병원에 그대로 전달된 겁니다.
병원 측은 애초 사고 후 마취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지만 산소통이 잘못됐다고 밝혀진 뒤엔 가스 충전업체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산소통을 사용하기 전 최소한의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00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일반적으로 산소가 아니다 맞다 이걸 먼저 확인해보고 하는 시스템은 없어요. 또 확인할 의무도 없고..."
경찰은 해당 병원 마취과 의사와 가스 충전업체 대표 등 2명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