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에덴 호엘셔(5)는 발레리나를 꿈꾸는 평범한 소녀였다. 그러나 에덴의 인생은 약 세 달 전 180° 완전히 뒤바뀌었다.
‘후굴자세’. 그게 문제였다.
영어로 ‘백 벤드(backbend)’라 부르는 후굴자세는 누운 상태에서 양팔과 다리로 땅을 디딘 채 허리를 드는 스트레칭 요법이다. 요가에서 흔히 취하는 자세로 충분한 사전단계를 거친다면 유연성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일은 지난해 12월 터졌다.
에덴의 엄마 카이리는 집에서 놀던 딸이 우는 소리에 깜짝 놀라 달려갔다. 바닥에 엎어진 딸이 자신을 애타게 부르자 카이리는 어찌할 줄 몰라했다. 당시 에덴은 후굴자세를 취하던 중 허리에 심한 고통을 느끼고 바닥에 드러누운 상태였다.
카이리는 일단 에덴을 달랬다. 30분 후, 딸이 울음을 그치자 이유를 물어본 카이리는 에덴이 스트레칭하다 허리 다쳤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런데 에덴의 표정이 이상했다. 얼굴에 물음표라도 떠오른 듯했다.
“엄마, 다리가 잠자는 것 같아요.”
다리가 잠을 잔다? 에덴은 다리의 무감각을 ‘잔다’라는 말로 표현했다. 딸의 말에 카이리는 조심스레 다리를 움직여보라고 했다. 그러나 돌아온 에덴의 답변은 그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엄마, 다리를 움직일 수 없어요.”
카이리는 에덴을 병원에 데려갔다. 의료진은 에덴의 하반신이 마비됐다고 진단했다. 후굴자세로 척추신경이 손상됐다는 것이다. 발레리나를 꿈꾸던 에덴에게 “걸을 수 없다”는 의사의 말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과도 같았다.
에덴은 50여일간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은 뒤, 지난달 집으로 돌아갔다. 침대에 누워 생활하는 소녀는 밖에 나갈 때 항상 휠체어를 타야 한다.
에덴은 푹 잔 적이 없다. 피부가 쓸리는 것을 막기 위해 취침 중 두 번 일어나 자세를 고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스스로 할 수 없는 일이 많아 에덴의 수난 리스트를 작성하자면 여러 페이지가 될 거라고 카이리는 말한다.
한 가지 다행이라면 하반신 마비라는 시련이 에덴의 긍정적인 생각만큼은 앗아가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집으로 돌아가기 전, 병원에서 ‘긍정의 결정체’ ‘밝은 천사’ 등의 별명으로 불렸다.
에덴은 지난주부터 다시 학교에 다니고 있다. 허리를 다친 지 약 두 달 만이다. 소녀는 오는 4월부터 척추신경기능 회복을 위한 집중 물리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이들 가족은 에덴이 긍정적 마인드를 잃지 않는 한 언젠가 반드시 일어날 거라고 믿는다.
과연 에덴은 다시 두 발로 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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