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렵꾼 손에 뿔 잃은 아픔을 조금씩 회복하는 코뿔소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초원을 누비던 코뿔소 ‘희망(Hope)’이는 지난해 어느날 사람들 손에 뿔을 잃었다.
뿔로 약을 만들어 팔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한 인간의 탐욕 때문이다. 이들은 케라틴과 단백질을 함유한 코뿔소의 뿔이 좋은 의약품이 되리라 믿는다. 하지만 모두 근거없는 말이다.
피를 흘리며 쓰러진 코뿔소에게 손을 내민 건 야생동물 보호단체 ‘Saving theSurvivors’다. 밀렵꾼 손에 다친 코뿔소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때로는 현장에서 긴급 수술도 하는 단체로 알려졌다.
특수 밴드가 희망이의 상처를 꽉 잡고 있다. 벌어진 부위를 오므리려는 시도다. 사람의 복부 상처를 치료하는 것과 비슷한 밴드로 알려졌다. 얼핏 신발 끈처럼 보인다. 밴드가 희망이의 상처를 회복시키는 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수의사들은 보고 있다. 상처의 가장 긴 지름은 20인치(약 50cm)나 된다.
지금까지 총 다섯 차례 수술을 거친 희망이 콧등은 60% 정도 회복됐다. 하지만 갈 길은 멀다. 특히 상처 부위에 구더기를 비롯한 각종 벌레가 꼬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의사들이 보호용 천으로 콧등을 감쌌지만 희망이는 고통에 몸부림친다.
그래도 수의사들은 희망이가 시련을 잘 이겨내리라 믿는다.
치료를 담당한 수잔느 루드함은 한 해외매체에 “희망이는 정말 강하다”며 “예전부터 코뿔소들은 용감한 전사인 동시에 역경을 잘 이겨내는 동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보호용 밴드를 제공한 캐나다의 의료기관 ‘사우스메딕’ 관계자는 “사람의 피부와 마찬가지로 희망이 피부에 밴드가 잘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
한편 데일리메일은 “코뿔소의 뿔은 아시아, 특히 베트남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며 “코뿔소 고향으로 알려진 남아공은 이들의 탐욕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사람들은 코뿔소 뿔을 의약품으로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를 증명할 자료는 없다”고 덧붙였다.
데일리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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