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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성착취 엔(n)번방의 창시자로 꼽혀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는 ‘갓갓’이 지난 1월 피해 여성에게 연락해 “내가 한 (성착취) 행동은 게임”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확인됐다. 갓갓은 이미 검거된 ‘감시자’, 지난 19일 구속된 ‘박사’ 조주빈(24)씨와 함께 엔번방 성착취 사건의 3대 피의자 가운데 한명으로 경찰의 집중 추적을 받고 있다.
갓갓은 지난해 3월 초기 엔번방 중에 하나인 ‘8번방’을 마지막으로 “이제 이런 짓 안 할 것이다. 피해자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성착취 관련 자료를 ‘켈리’에게 넘긴 뒤 텔레그램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러던 갓갓이 협박을 통해 범행 대상으로 만들었던 피해 여성들에게 다시 연락한 건 지난 1월이다. 당시는 <한겨레>의 ‘텔레그램에 퍼지는 성착취’ 기획 보도 이후 에스비에스(SBS) <궁금한 이야기 와이(Y)> 등을 통해 엔번방 성착취 사건이 알려지면서 이들을 검거하라는 목소리가 한창 커질 때다. 갓갓의 연락을 받은 한 피해 여성은 <한겨레>에 “갓갓은 ‘용서를 빌거나 신고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자신이 한 행동은 재미있는 게임이었다는 걸 말해주기 위해 연락했다. 엔번방에 올라간 사람(피해자)들은 게임에서 도망친 사람들이기 때문에 벌칙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갓갓은 이때쯤 ‘박사’ 조씨와 한 성착취 텔레그램 방에서 만나 서로 자신의 범죄가 더 대단하다며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1월21일 언론의 관심과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갓갓은 “최근에 잡힌 게 내 제자 같아서 돌아왔다”며 엔번방에 조씨를 불러냈다고 한다. 갓갓은 대화 도중 성착취물을 만드는 이유에 대해 “재미”라고 답했고, 조씨는 “여자는 돈벌이”라고 말했다. 조씨가 “정상적이고 도도한 애들을 박살 낼 때와 그걸 본 사람들이 환호할 때 쾌감을 느낀다”고 하자 갓갓은 “네 수법이 다 알려진 이후엔 의미가 없다”고 답했다. 조씨는 갓갓과 대화 이후 이를 ‘박사방’에 퍼뜨리면서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이뤘다”고 말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26일 현재 아이피(IP) 특정 등을 통해 갓갓을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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