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만마리 벌떼를 달고 도로를 누빈 차량 때문에 양봉업자들이 출동하는 대소동이 빚어졌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웨일스 남서부 해버퍼드웨스트의 한 쇼핑몰 주차장에서 트렁크에 벌떼가 다닥다닥 붙은 차량이 발견됐다.
캐롤 호워스(65) 할머니는 주차장에 차를 댄 뒤에야 벌떼가 트렁크 문에 매달렸다는 사실을 알고는 신고했다. 출동한 양봉업자들은 난생처음 보는 광경에 혀를 내둘렀다. 30년 양봉경력 로저 번스(65)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호워스 할머니는 차에서 멀찌감치 물러섰다.
할머니가 자리를 비운 사이 양봉업자들은 벌떼를 상자에 쓸어담았다. 그러나 작업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차량 내부의 뭔가가 벌떼를 끌어당긴 게 분명한데, 가장 유력한 여왕벌이 발견되지 않아 답답했다. 게다가 바람이 부는 바람에 상자가 엎어져 기껏 안으로 들여보낸 벌떼가 바깥에 빠져나온 일도 있었다.
돌아온 호워스 할머니는 차를 몰고 떠났다. 양봉업자들이 왜 그를 말리지 않았느냐는 반응이 나왔는데, 이와 관련해 할머니는 “처음에 여왕벌이 차에 숨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도 그걸 찾지 못했다”며 “벌떼가 떠날 거라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처음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벌떼는 차에 붙어 있었다. 양봉업자들은 다음날 주택가에서 같은 차량이 돌아다닌다는 소식을 접하고, 현장으로 출동해 나머지 벌들을 모두 제거했다. 이들이 쓸어담은 벌떼는 2만마리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왕벌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번스는 “뭔가에 끌린 여왕벌이 틈으로 들어간 것 같다”며 “지난 30년간 양봉업을 해왔지만 이렇게 우글거리는 벌떼는 본 적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벌떼가 여왕벌 따르는 게 자연의 법칙이지만, 이틀 동안 차에 매달린다는 건 희귀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데일리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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