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이처럼 나체사진을 찍어서 고리대금업자에게 맡기고 이를 담보로 소액 대출을 받는 '뤄다이'가 유행이다. [사진 웨이보 캡처]
중국에서 고리대금업자에게 돈을 빌리는 조건으로 자신의 나체 사진을 제공하는 일명 '뤄다이(裸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15일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 등에 따르면 중국에선 급전을 마련하려고 하지만 담보가 없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뤄다이'라는 형태의 대출이 활개를 치고 있다. 뤄다이는 나체사진을 찍어서 고리대금업자에게 맡기고 이를 담보로 소액 대출을 받는 것이다. 만일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자신의 나체 사진을 인터넷 상에 퍼뜨려도 좋다는 의미다. 이 때 부모나 가까운 친구 등의 연락처도 같이 고리대금업자에게 줘야 한다. 나체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찍어서 문자로 보내야만 고리대금업자가 돈을 빌려준다.
리리(가명)라는 이름의 한 중국 여대생은 올해 2월 창업을 하기 위해 돈을 빌렸다. 그러나 1주일마다 이자를 30%(연 1560%)나 물어야 하는 상황에서 만기 상환을 놓쳐 또 다른 곳에서 돈을 빌려 막다 보니 빚은 5만5000위안(980만원)으로 불어나 있었다. 리리에게 가장 공포스러웠던 순간은 애초에 돈을 빌릴 때 "제 때 갚지 못하면 인터넷 상에 네 나체 사진을 공개해버릴 것이다"라는 압박이었다.
고리대금업자는 돈을 갚지 못하는 대학생을 조금씩 조여 들어간다. 처음엔 대금업자는 부모에게 대학생 자녀의 나체 사진을 보낸다. "당신 자녀의 나체 사진을 내가 갖고 있다. 빨리 돈을 안 갚으면 인터넷 전체에 유포하겠다"고 협박도 한다.
이 같은 뤄다이를 통해 돈을 빌린 사연들은 제 각각이다. "2016년 4월 23일. 남자친구에게 버림받고 임신중절 수술을 해야 해서 돈을 1만 위안 빌렸다. 이율은 연 24%. 이 돈을 빌린 장본인은 돈을 빌릴 때 나체로 찍은 영상과 지인들의 연락처를 우리 업체에 남겼다. 약속을 못 지켰으므로 이 사진을 유포한다"는 식의 내용이 담긴 SNS 캡처 영상이 중국 인터넷 상에서 적잖이 발견되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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