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여성이 10년 전 죽은 딸의 심장소리를 다시 듣게 된 감동적인 사연을 영국 데일리메일이 19일 소개했다.
잉글랜드 도싯주 크라이스트처치시에 사는 여성 데비 스토너(45)는 10년 전 당시 7살이던 딸 제이드를 교통사고로 떠나보내며, 딸의 장기를 성인 2명과 어린이 2명, 총 4명에게 기증했다.
그중 심장을 받은 것은 약 500km정도 떨어진 컴브리아주에 사는 소녀 넬리마이 에반스(11).
심장 밖으로 피가 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는 질환인 ‘심근증’을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난 넬리마이는 태어나자마자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컴브리아주에 사는 에반스 부부에게 입양됐다.
에반스 부부는 넬리마이가 수차례 심장마비를 겪는 등 심장상태가 악화되자 심장이식수술을 진행하려 했지만, 심장기증자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에반스 부부는 신문에서 제이드의 사망소식을 접하고선, 망설임 끝에 제이드의 부모에게 연락을 했다. ‘넬리마이에게 심장을 기증해달라’는 어려운 부탁을 했다.
처음에 제이드 부모는 “딸아이의 몸에서 장기를 떼어낼 순 없는 일”며 부탁을 거절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평소 다른 사람을 돕기를 좋아하는 딸아이가 하늘에서 자신의 장기를 기증해주기를 바랄 것”이라며 기증을 결심했다.
그런데 최근 심장이식수술이 이뤄진 지 10년 만에 제이드 엄마 데비와 제이드의 심장을 이식받은 소녀 넬리마이의 첫 만남이 이뤄졌다. 만남에서 에반스 부부는 데비에게 넬리마이의 심장소리를 들어볼 것을 제안했고, 데비는 넬리마이의 가슴에 귀를 대고 죽은 딸 제이드의 심장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임신도중 했던 초음파 검사 이후로 제이드의 심장소리를 듣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하곤 “너무 고맙다”며 눈물을 흘렸다.
데비는 “사랑하는 가족, 특히 내 몸으로 낳은 아이를 먼저 보낸다는 것은 가슴이 찢어지도록 슬픈 일”이라면서도 “제이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삶을 찾는 것을 보니 제이드의 죽음이 헛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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