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져 내리는 건물 더미 속에서도 아버지는 어떻게든 어린 딸을 살리려 했다.
11일 오전 4시쯤, 중국 저장성 원저우시에서 지은 지 40년도 더 된 낡은 3~5층짜리 주택 건물이 무너져 내렸다. 모두 4채의 건물이 무너지면서 주민들은 그대로 묻혔다.
11일 붕괴된 주택단지 / Xinhua
구조 당국은 800여 명을 투입해 인명 구조에 나섰지만, 오전까지 구조된 생존자는 6명뿐이었다. 22구의 시신이 수습됐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묻혀 있다고.
그런 가운데, 세 살 된 여자아이 우닝시는 이 생존자 명단에 포함됐다. 중국매체 상하이스트는 아이가 살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의 눈물겨운 부정(父情) 덕분이었다고 전했다.
건물이 붕괴되는 순간 딸을 구하려 몸을 던진 아버지 / VCG
현장에서 우닝시의 아버지는 딸을 꽉 껴안아 무너지는 건물 잔해를 몸으로 막은 상태의 시신으로 발견됐다. 아버지의 희생으로, 딸은 가벼운 상처만 입은 상태서 구조될 수 있었다. 아버지는 두꺼운 시멘트 기둥에 몸이 깔려 발견 당시 이미 숨졌다.
구조대원은 “아버지가 아이를 감싸고 사력을 다해 공간을 마련해준 덕분에, 아이는 극적으로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더욱 안타깝게도 우닝시의 어머니 역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들 가족은 붕괴 당시 거실에 있다가 그대로 매몰됐다. 어머니의 시신도 우닝시와 아버지 시신 근처에 있었다.
붕괴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하고 있는 구조대원들 / AFP
인민일보에 따르면, 붕괴한 주택들은 1970년대 주민들이 직접 지은 건물로, 낡고 허술해 이미 2~3년 전부터 붕괴 조짐을 보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주민들 대부분이 가난한 노동자들이라 다른 거처를 찾지 못하고 계속 이곳에 살다가 변을 당했다. 우닝시의 아버지 역시 공장 노동자로 근무했었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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