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AP/뉴시스】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지중해 국가 대화 서밋'에 참석했다. 2016.12.5. 2016-12-05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인터뷰 도중 한국 대통령이 누구인지 아느냐는 질문을 받고 쩔쩔 매다가 줄행랑을 쳤다.
존슨 장관은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앵커로부터 한국 대통령 이름이 뭔지 아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앞서 프랑스 외무장관이 누구냐는 물음에는 장 마르크 에로라고 정답을 말했다.
존슨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이름을 대지 못하고 당황한듯 버벅대다가 "전 세계 지도자들에 관한 펍 퀴즈(술집에서 하는 퀴즈 놀이)를 하진 않겠다"며 "다음에 펍에 가서 더 얘기하자"고 둘러댔다.
그는 "당신 질문에 계속 답을 하다가는 더 많은 질문을 받게 될 것 같은 끔찍한 느낌이 든다"며 "좋은 아침 보내시라, 다음에 봅시다"라고 한 뒤 성급히 카메라 화면 밖으로 사라졌다.
스카이 뉴스 앵커는 "그를 만날 지도 모르는데 알고 싶지도 않나요?"라고 지적하며 "한국 대통령은 박근혜"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도 두 개 중 하나는 맞췄다"고 농담했다.
존슨 장관은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찬성 운동을 이끌고 외무장관에 올랐다. 런던 시장을 지낸 그는 각종 천방지축 언행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작년 런던 시장으로 일본 도쿄를 방문했을 때 초등학생 럭비 경기에 나가 질주하다가 10세 꼬마 선수를 깔아 뭉갠 일이 대표적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축하 행사에서 집와이어를 타고 내려오다가 거대한 덩치 탓에 중간에 대롱대롱 매달려 망신을 산 적도 있다. 그는 공중에 매달린 채 천연덕스럽게 영국 국기를 흔들었다.
괴짜 이미지 탓에 외무장관에 오른 뒤로도 국내외 정치인들로부터 종종 비웃음을 샀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외무부는 급기야 자국 정치인들에게 장관을 '보리스'라고 부르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외무부는 '보리스'가 갖는 우스꽝스러운 느낌 때문에 존슨이 일에 집중하기 어렵다며 좀 더 위엄있는 정치인처럼 보일 수 있도록 이름이 아닌 '장관'이라고 불러달라고 호소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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