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발'병으로 불리는 희귀병에 걸려 거대한 손을 가지고 태어난 소년이 보는 이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기형적으로 큰 손 때문에 마을 사람들에게 외면 받아온 소년 타즈비르 아크타르(Tajbir Akhtar, 5)의 사연을 전했다.
방글라데시에 사는 타즈비르는 세포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코끼리 발'(Elephantitis)병을 가지고 있다.
'상피병'으로도 불리는 이 희귀병 때문에 타즈비르의 왼쪽 손은 또래 아이들의 세 배에 이를 정도로 거대하다.
거대한 만큼 무게도 많이 나가 걷거나 달리는 데 심각한 불편함을 느낄 정도다.
태어날 때만 해도 그저 벌에 쏘인 것처럼 조금 부어있는 정도였지만 손은 날이 갈수록 두꺼워졌고 마을 사람들의 눈초리도 따가워져만 갔다.
의학적 지식이 없는 마을 사람들은 타즈비르의 손을 보고 '악마'라고 놀리며 피하기 일쑤였다.
함께 놀아주는 또래 친구 또한 없었다. 오히려 아이들은 타즈비르를 괴롭히기 위해 주변을 맴돌았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타즈비르는 엄마에게 "친구들은 왜 나를 싫어해요?"라 물었고, 아들의 천진난만한 눈망울을 본 엄마의 가슴은 무너져 내렸다.
아들의 병을 낫게 하려 병원을 찾아갔지만, 어려운 형편 탓에 비싼 수술비를 감당하는 것은 힘든 상황이었다.
아빠가 수술비를 벌기 위해 해외에 나가서 일하기도 했지만, 결국 이마저도 상황이 여의치 않아 중도 포기하고 얼마 전 귀국했다.
타즈비르의 엄마는 "처음에는 신이 아들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창조했다고 생각하려 했다. 하지만 아이가 멸시받는 것을 보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라고 심정을 밝혔다.
최근 타즈비르에게 실낱같은 희망이 생겼다. 소셜 미디어에서 활동하는 사회 운동가 마문 비스와스(Mamoon Biswas)가 타즈비르의 사연을 듣고 아이를 돕고 싶다는 입장을 전해온 것.
마문은 지역 사회에서 유명한 사회운동가로,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마문은 "타즈비르의 안타까운 얘기를 보건부 장관에게 전했으니 곧 정부에서 연락이 올 것이다"라는 편지로 타즈비르 가족에게 희망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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