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말레이시아 북부의 한 작은 마을에 있는 수알라상랑(Suala Sanglang)사원에서 림바(Limba·남·68)라는 주술사가 금속 증기 통에 들어가 기도를 하다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공개된 사진과 영상에 따르면, 이 남자는 연꽃 모양의 가마 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두 손을 모으고 앉았다. 이어 뚜껑이 닫히고 그를 돕는 사람들은 가마 밑에 불을 지폈다. 몸을 증기로 쪄 정화시킨다는 논리다.
약 30분 후 뭔가 잘못 됐는지 안에서 림바가 미친 듯이 금속 덮개를 두드렸다. 의식을 돕던 사람들은 재빨리 덮개를 들어 올리자 림바 주위로 증기가 가득했다. 사람들은 급히 그를 용기에서 빼냈으나 결국 2도 화상과 심장마비로 현장에서 사망했다.
림바의 아들 강후아이(Kang Huai 32)는 “아버지가 가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10년 이상 이 의식을 했다”며 “받침대 위로 쌀, 옥수수 등을 넣고 함께 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림바는 이날 의식을 치르기 전 까지만해도 신도들과 밝은 얼굴로 사진을 찍는 등 건강한 모습이었다.
딸 웨이링(37)는 “(전에는) 아버지가 증기 통 안에 최장 75분 까지 있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의 도교연합회 총재 탄호에 치오우(Tan Hoe Chioew)는 “이 의식은 도교의 공식 의식이 아니다. 신도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육체적 인내력을 보여주는 (개인적)행위”라며 “이런 무모한 묘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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