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고국에 딸 둔 미등록 이주여성노동자의 죽음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1월13일 07시52분    조회:176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한겨레] 경기 안성 제조업체에서 10년째 일한 타이 출신 20대 여성

“경찰 단속” 거짓말에 한국인 50대 남성 따라나선 뒤 피살

국내 ‘불법체류 외국인’ 24만명…“단속·추방 중심 정책 한계” 




타이 출신 이주여성노동자 추티마(왼쪽)가 생전에 고향집에 두고 온 딸과 찍은 사진.추티마(29)는 착하고 성실한 딸이었다. 11년전, 가난한 가족의 생계를 돕겠다며 18살 나이로 타이의 시골 마을에서 한국으로 돈 벌러 들어왔다. 경기 안성의 한 자동차부품제조업체 한 곳에서만 10년을 일했다. 정식 고용허가제가 아닌 관광비자로 입국해 눌러앉은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 이른바 ‘불법 체류자’ 신분이었다. 그래서 더욱 조심하고 부지런했다. 매달 100만원 가량을 꼬박꼬박 고향집에 부쳤다. 빠듯한 생활비 일부를 빼곤 월급의 거의 전부였다. 일은 힘들었고,마음은 늘 불안했지만, 일터에선 밝고 상냥했다.

지난달 1일 오전, 야근을 마치고 기숙사에 돌아와 쉬려던 참에 휴대전화가 울렸다. 한국인 직장 동료 김아무개(50)씨는 “불법체류자 단속반이 나온다.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켜주겠다”고 했다. 단속에 걸리면 곧장 추방이다. 다급해진 추티마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또다른 한국인 박아무개씨에게 전화로 사정을 알린 뒤 김씨를 따라 나섰다. 이 통화를 끝으로 추티마의 휴대전화가 꺼졌다. 추티마의 삶도 함께 끊겼다. 김씨의 말은 거짓이었다. 

나흘 뒤인 5일 새벽 3시께, 추티마는 멀리 경북 영양군의 한 야산에서 돌로 맞아 숨진 채 경찰 수색대에 발견됐다. 피의자 김아무개씨가 뒤늦게 안성경찰서에 범행을 자수한 뒤였다. 그는 성폭행을 하려다 뜻을 이루지 못하자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추티마의 아버지 삼릿(56)은 한국에서 날아든 비보가 믿기지 않았다. 청천벽력이었다. 타이의 언론들은 추티마의 피살 소식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삼릿이 서둘러 한국에 도착한 시각은 9일 오전. <한겨레>는 이날 서울에 있는 주한타이대사관에서 그를 만났다. “중학교만 마치고 집에서 농사 일을 거들던 착한 딸이었어요. 11년 전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한국에 일하러 간다고 할 때 찬성했는데 늘 미안하고 고마웠지요. 날마다 휴대폰 화상통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10월 31일 통화한 뒤로 며칠이나 딸에게선 전화가 없고, 딸의 직장에선 출근하지 않은 채 연락이 끊겼다며 되레 소식을 물어왔다. “불안한 생각에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있는 딸의 친구가 소식을 알려왔어요.…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왜 내 딸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그는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추티마에겐 몇해전 헤어진 타이인 남자 친구와의 사이에 딸 하나가 있다. 13살 중학생 딸은 지금까지 엄마를 보러 한국에 딱 두 번 왔다. 아버지 삼릿은 11일 딸의 주검이 발견되고 안치된 경북 영양으로 향했다.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을 마친 딸의 주검 앞에서 가난한 농부 아버지는 눈물만 흘렸다. 눈을 감은 얼굴은 11년 전 고향을 떠나올 때의 곱던 모습 그대로인데, 몸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

태국 일간지 <타이 래스>가 추티마의 피살 사건을 보도한 지면. “김치의 나라에서 태국 여성이 끔찍하게 살해당하다”라는 제목이 달렸다.이주노동자단체 관계자 등은 미등록 외국인의 취약한 처지와 노동시장의 인력수요 현실을 무시한 단속·추방 중심의 불법 체류자 정책이 ‘추티마의 비극’과 무관하지 않다고 진단한다. ‘불법 체류 적발은 곧 추방’으로 인식되다보니, 단속을 피해 무리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통계월보를 보면, 지난 9월말 기준으로 국내의 ‘불법체류 외국인’은 23만9595명에 이른다. 그 대다수는 체류 기한을 넘겨 비자가 만료된 미등록 이주노동자다. 

삼릿의 타이어 통역을 도운 경기 화성이주노동자쉼터의 한상훈 활동가는 “아직도 많은 한국인들이 이주노동자를 낮춰보며, 특히 일터에서 여성이주자들에 대한 성범죄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국내에 수많은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이 들어와 있는 현실을 반영해, 그들의 체류 조건을 완화하고 수용하는 정책 변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조영관 변호사 (이주민센터 친구 사무국장)은 “우리 출입국관리법에는 자진 출국을 유도하기 위한 출국 권고와 명령(제67, 68조) 규정이 있지만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한번 단속되면 곧바로 추방되다보니, 체류자격이 없는 미등록 외국인들이 경찰 단속에 위축될 수밖에 없고, 주변의 부당한 요구에도 ‘신고 위협’에 저항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출국 권고나 명령을 받고도 그 기한을 넘겨 체류하면 추방한다거나, 체류자격을 회복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제공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예컨대,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2014년, 미국에서 최소 5년을 거주한 불법 체류자 중에서 시민권이나 합법적 체류 권한을 가진 자녀를 둔 부모이면서 전과가 없고 세금을 낼 경우 추방을 유예하고 합법적으로 일자리도,얻을 수 있도록 조건부 영주권을 주는 이민개혁을 행정명령으로 시행한 바 있다. 

조 변호사는 “미등록 불법 체류자들에 대한 단속을 하더라도 곧장 추방이 아니라 ‘출입국 행정의 비구금화 원칙’에 따라 해당 외국인이 최대한 자율적으로 출국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한국어 능력과 성실성 등 일정 자격을 갖추면 합법적 체류 자격으로 재등록을 해주거나 비자를 전환해주는 방법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출입국 행정이 자꾸 사람을 단속하고 내쫓는 방식이 아니라 취약한 지위에 있는 외국인들을 법 안으로 포용할 수 있는 방식이라야 외국인 노동자들이 인권침해나 범죄에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505
  • 의사들은 근육부터 손가락까지 나타난 불그스름한 색이 아마도 신톨액 주입으로 인한 부작용 중 하나인 것 같다고 말했다. 뽀빠이 같은 거대한 팔근육을 소셜미디어에 자랑해온 한 러시아 남성이 의사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시금치를 먹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뽀빠이와 달리 그는 ‘신톨’(synthol)이라는 ...
  • 2017-11-16
  • 왼쪽은 발레리가 영양실조에 걸릴만큼 깡 마른 모습. 오른쪽은 현재 회복중인 상태. 한 부도덕한 엄마가 정부가 지급하는 질병 수당을 가로채기 위해 고의로 수양 아들을 굶겨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러시아에 사는 여성 류보프 코로트코바가 양아들 발레리 콘도로브(11)를 8년 ...
  • 2017-11-16
  • 고양이로 만든 모자 인증사진. 출처=데일리메일 고양이를 모자처럼 머리에 얹고 찍는 사진이 유행하고 있다.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지난 13일(현지시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반려묘를 모자처럼 쓴 기묘한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고양이로 만든 모자 인증사진. 출처=데일리메일 고양이로 만든 모자 인...
  • 2017-11-15
  • /데일리메일 캡처 지상에서 비행 준비를 위해 기내식을 나르던 승무원이 여객기 뒷문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1일 베이징 유스 데일리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시 30분쯤 중국 샤먼 항공사 여객기 MF 8253편의 여성 승무원이 정저우 신정 국제공항에서 대기하던 여객기 밖으로 추락...
  • 2017-11-15
  • 해발 2178m의 위험한 절벽 꼭대기에 건설된 한적한 중국 마을의 믿을 수 없는 영상이 공개됐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중국 유튜브인 페어 비디오는 구이저우성(贵州省) 해발 2178m의 절벽 꼭대기에 있는 전통마을 묘족(苗族)의 풍광을 무인항공기로 포착했다고 전했다.   관광객들은 산길을...
  • 2017-11-15
  • MEDIA WALES   결혼식 날 최고로 멋진 신랑이 되고 싶었던 남성은 독하게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여자친구에게 자랑스러운 신랑의 보여 주기 위해 몸무게 78kg을 감량한 남성 딘 우즈(Dean Woods, 31)에 대해 전했다.   영국 사우스웨일스에 사는 딘은 무려 ...
  • 2017-11-15
  • 영화 '부산행'   최근 영화에서나 볼 법한 '좀비'가 현실에 나타나 보는 이들을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었다.   '베스솔트'라고도 알려진 해당 마약은 국내에서는 '좀비 마약'으로 불리며 최근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해당 마약을 흡입한 사람들...
  • 2017-11-15
  • 2살 무렵 성장이 멈춰버린 30살 청년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은 중국 안후이성 웨시현에 사는 츄샤오핑(52) 모자(母子)의 사연을 보도했다. 찻잎을 따거나 청소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그녀에게는 30년 전 낳은 금쪽같은 아들 왕톈팡이 있다. 일반적인 아들이라면 장성해 가족을 보...
  • 2017-11-15
  • [워싱턴=CBS노컷뉴스 장규석 특파원] 미 플로리다 주(州) 탐파 경찰이 공개한 권총살인 용의자의 CCTV사진 (사진= 미 탐파 경찰국/ Tampa PD)미국 플로리다 주(州) 탐파의 한 주택가 지역 반경 800미터 안에서 혼자 길가는 행인에 대한 묻지마 총격으로 최근 한 달 동안 4명의 사망자가 잇달아 발생했다.&n...
  • 2017-11-15
  •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에서 도둑들이 은행 지점 옆 가게에서부터 길이 7m가 넘는 땅굴을 파 은행 안 대여금고를 털어가는 사건이 벌어졌다. 14일 인도 NDTV에 따르면 전날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 나비뭄바이 시 주니나가르에 있는 바로다은행 지점에서 대여금고 30여 개가 파손돼 고객들이 맡긴...
  • 2017-11-14
  • [아시아경제 씨쓰루 최영아 기자] 교통사고는 한순간에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현지시간으로 13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 회양거의 한 도로에서 길을 건너던 어린이가 간신히 사고를 피했다. 이는 지난 6월 19일 포착된 장면이지만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아찔했던...
  • 2017-11-14
  • 인생 대부분을 길가에서 생활한 남성이 세계적인 명문대로 손꼽히는 케임브리지대학 영문과에 합격하면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어렵고 힘든 환경에서도 끝까지 노력해 꿈을 이룬 제프 에드워즈씨.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은 중졸 학력이 전부였던 한 남성이 대학에 입학한 소식을 전하며...
  • 2017-11-14
  • Gary Roberts   살아남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던 쌍둥이들이 서로를 끌어안는 순간,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숙아로 태어나 죽어가던 쌍둥이들이 극적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가슴 찡한 이유를 소개했다.   영국 출신 레이크 제...
  • 2017-11-14
  • 약 1년 반에 걸친 싸움 끝에 유방암을 이겨내고 학생으로 돌아온 미국의 20대 여성이 암 투병 당시 사진을 공개해 화제다. 그런데 투병 중이라고는 믿지 못할 만큼 눈빛과 자세가 강렬해 마치 모델을 보는 느낌이 든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와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주(州) 탤러해시에 ...
  • 2017-11-14
  • 사진=데일리메일 승마 도중 부상을 당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수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누드사진을 찍은 사람들이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8일(현지시간) 부상당한 기수들을 위한 기금(INJUREDJOCKEYS FUND) 조성을 위해 2018년 누드달력을 제작한 사람들의 사연을 공개했다. 사진=데일...
  • 2017-11-13
  • miaopai.com   병이 있는 아기를 고아원에 버리고 가는 비정한 아빠의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신생아를 버리고 간 남성을 중국 공안이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 푸젠성의 한 도시의 고아원 앞...
  • 2017-11-13
  • 멜라니아 패션을 완성시키는 아찔한 킬힐. 여성스럽고 우아하면서도 파워레이디의 면모를 드러낸다.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국회 연설만큼이나 멜라니아의 아시아 순방 패션이 화제가 되었던 한주였다. 패션에 관한 취향이 확고한 멜라니아는 통상 영부인들이 해당 국가와 관련한 디자이너 옷이나 자...
  • 2017-11-13
  •   세상을 떠난 남편의 얼굴을 눈앞에서 다시 보게 된 안해, 어떤 기분일가. 미국에 사는 앤디 샌드니스(32세)는 2006년 크리스마스날, 극심한 우울증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려고 자신의 얼굴에 총을 쐈지만 목숨을 건졌다. 샌드니스는 자살시도의 대가로 끔찍한 통증과 흉터를 얻었다. 얼굴의 절반 가까이가 무너져 ...
  • 2017-11-13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