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택시 '승차 거부' 문제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자신의 편의를 위해 택시에 탑승한 승객을 내쫓은 운전기사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리버풀 택시협회가 만삭의 임신부를 길거리에 버리고 간 택시 운전사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리버풀에 사는 릴리 메이 스탠튼(Lily-May Stanton, 21)은 임신 8개월 차인 만삭의 몸을 이끌고 친구와 쇼핑에 나섰다.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릴리는 꽤 먼 거리이긴 했지만 몸이 불편한 상태라 편하게 집에 들어가기 위해 택시를 잡아탔다.
릴리가 도착지를 말하자 택시기사는 무언가 맘에 들지 않는 다는 듯 툴툴대더니 한참을 망설이다 겨우 운행을 시작했다.
그러나 택시기사는 얼마가지 않아 택시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사람들 앞에 정차한 후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다.
릴리를 뒤에 태운 상태로 한참동안 얘기를 주고받던 택시기사는 곧 한마디 상의도 없이 사람들을 택시에 태웠다.
술에 취한 듯 왁자지껄 떠들어대던 무리는 뒷자리에 앉아있던 릴리에게 얼른 내리라며 소리를 질렀다.
당황한 릴리가 운전사의 얼굴을 바라봤지만 그는 그저 "먼 길은 가기 싫고 번화가 주변까지만 가고 싶으니 이제 내려라"고 답할 뿐이었다.
외곽에 있는 릴리의 집까지 갔다가 다시 태워올 손님이 없을 수 있으니 대신 번화가 주변으로 돌며 짧은 거리를 운행하겠다는 뜻이었다.
결국 릴리는 길 한가운데서 쫓겨나듯 택시에서 내렸고, 추운 날씨에 한참을 떨다 겨우 다른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온 릴리는 곧바로 지역 택시 협회에 전화를 걸어 컴플레인을 제기했다.
릴리는 "택시에 올라탄 무리들이 비웃던 게 자꾸 생각나서 수치스럽다, 더군다나 임신부를 길에 버리고 가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분노했다.
한편 릴리의 컴플레인을 접수한 리버풀 택시 협회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며 "해당 택시 운전사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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