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장원수기자] 6세 소녀에게 순교를 한다면 영광을 누릴 것이라고 발언을 한 터키 대통령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아이에게 전쟁 중에 전사하면 국가 예우를 받게 될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 24일 터키 카라만마라슈 주(州) TV로 생방송으로 중계된 정의발전당(AK)회의에 참석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당 지지자들 사이에 군복과 밤색 베레모를 쓴 채 서있던 6살 소녀 아민 티라스가 눈에 띄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티라스를 무대 위로 불러 양 볼에 입을 맞췄다. 갑작스럽게 대중 앞에 서게 된 아이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밤색 군모는 절대 울지 않는다”며 “만약 이 소녀가 순교한다면, 그 위에 터키 국기로 덮일 것이다. 아이는 모든 것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그렇지 않니?”라고 물었다. 티라스는 “네”라고 대답했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아이의 얼굴에 입을 맞춘 후 놓아주었다.
터키군은 지난달 20일 부터 시리아 아프린에서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상대로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언급한 ‘밤색 베레모’는 이 작전에 투입된 터키 특수작전 부대의 별칭이다.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과 행동을 두고 소셜미디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6살밖에 안된 아이에게 순교를 거론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이를 정치에 이용한 것, 전쟁을 미화하는 것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줄을 이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에르도안은 자신의 손녀에게 같은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분노했다.
비평가들은 대통령의 행동은 이슬람 국가 전사들에 의해 수행된 것과 같은 선전 목적의 아동 학대와 동일하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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