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百獸)의 제왕’ 호랑이가 곰에게 싸움을 걸었다가 굴욕을 당하는 생생한 장면이 포착됐다.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州) 타도바 국립공원에서 수컷 호랑이와 암컷 느림보곰이 혈투를 벌이는 장면이 포착됐다.
국립공원 관람객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국립공원 물웅덩이 인근에서 호랑이와 곰이 맞붙는 모습이 담겼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싸움은 호랑이가 먼저 걸었다. 물웅덩이에서 몸을 식히고 있던 호랑이는 어미 곰과 새끼 곰이 나타나자 자신의 영역을 침범당한 것에 분노한 듯 어미 곰에게 달려들었다.
아기 곰을 데리고 있던 어미 곰은 이빨을 드러내며 맹렬하게 맞섰다. 호랑이가 앞발을 휘두르고 목덜미를 물며 곰을 제압하려 했지만, 곰은 이를 뿌리치며 반격했다. 곰은 기진맥진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끝없이 호랑이에게 맞섰고, 이내 전세가 역전되더니 호랑이가 뒷걸음을 치다 달아난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호랑이가 곰의 긴 털 때문에 제대로 곰을 제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상을 본 현지 야생동물 보호 재단 측은 “곰을 구한 건 다름 아닌 곰의 긴 털”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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