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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는 안희정(53) 전 충남지사의 형사 재판에서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김지은(33)씨가 산부인과 진단서를 증거로 제출했다. ‘원치 않는 성관계에 의한 비정상적 출혈’이라는 내용의 진단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증거로 제출한 진단서는 지난 2월26일자로 발급된 것으로, 안 전 지사의 첫 재판이 열린 2일 오후 서증조사 과정에서 검찰이 공개했다. 검찰은 “하루 전 안 전 지사와의 성관계 후 생긴 증상에 따른 진단”이라고 주장했다.
진단서 발급 하루 전인 지난 2월25일은 김씨가 주장하는 안 전 지사의 마지막 성폭행 당일이다.
전국적으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폭로가 이어지던 때다. 이날 안 전 지사는 서울 마포구 한 주상복합아파트에 김씨를 불러 “미투를 보며 너에게 상처가 됐다는 걸 알게 됐다”, “미안하다”, “괜찮았느냐” 등의 말을 하고는 성폭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1주일쯤 뒤 한 방송에 나와 “괜찮냐고 묻고는 그날도 성폭행을 시도해 폭로를 결심하게 됐다”며 “이는 (폭로하지 말라는) 무언의 지시였다”고 했다. 이후 김씨는 작년 7월부터 올 2월 25일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하고,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다며 안 전 지사를 검찰에 고소했고, 검찰은 안 전 지사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과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지난 4월 불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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