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외부침입 흔적 없는 점 등을 추궁한 끝에 자백 받아내
[제작 이태호]
80대 남편 본처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70대 할머니 체포
경찰, 외부침입 흔적 없는 점 등을 추궁한 끝에 자백 받아내
(태백=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남편이 세상을 떠난 이후 수십 년간 한 집에서 함께 생활한 80대 본처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70대 할머니가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태백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72·여) 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3시께 태백시 문곡소도동의 한 연립주택에서 함께 살고 있던 B(89·여) 씨의 얼굴 등을 둔기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직후 A씨는 이웃 주민을 통해 119에 신고했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새벽녘 화장실에 갔다가 안방을 살펴보니 B씨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B씨는 둔기에 맞아 왼쪽 얼굴이 함몰된 상태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외부침입 흔적이 없고, 누군가 방바닥을 닦은 흔적, 화장실에 혈흔을 닦은 수건을 빤 흔적 등을 토대로 A씨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하고 추궁했다.
결국, A씨는 자신이 저지른 범행이라고 자백했으며, 범행에 사용한 둔기도 감자 상자 속에서 찾아냈다.
조사결과 A씨와 B씨는 후처와 본처 관계로 수십 년 전에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같은 집에서 함께 거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평소 갈등을 빚던 A씨가 잠을 자던 B씨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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