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10월 12일] 국경절 연휴 사흘째인 3일 상하이시 진산(金山)구의 한 공원에서 무거운 백팩을 맨 한 젊은이가 노인의 손을 꼭 잡고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노인이 입은 푸른색 조끼 뒷면에 인쇄된 노랑색 QR코드에는 ‘스캔해서 가족에게 연락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이제까지 이런 모양의 QR코드를 본 적이 없는 기자는 호기심이 발동해 그들을 쫓아가 물어본 연후에 노인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고 여러 번 실종되었기 때문에 이런 방법을 생각해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들은 실종된 부친을 빨리 찾기 위해 인터넷 기술을 이용해 실종 어르신을 찾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陶씨 부친 손 잡고 공원 유람
부친의 성함+아들의 휴대폰 번호
거듭 생각 끝에 QR코드 고안
효심이 지극한 이 아들은 어떤 사람일까? 사진 속 QR코드를 스캔한 기자는 ‘타오정더(陶正德) 1390****428’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화를 걸었더니 과연 조금 전에 만났던 젊은이가 받았다.
타오(陶) 씨는 타오정더는 부친의 성함이고, 휴대폰 번호는 자신의 번호라면서 거듭 생각한 끝에 이런 디자인을 고안하게 됐으며, (QR코드의) 장점은 자신의 개인 정보를 유출하지 않으면서 전화를 받으면 부친과 관련된 것임을 곧장 알 수 있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날 부인, 딸과 함께 부모님을 모시고 공원에 유람을 나온 것이었다. 약 10년 전 은퇴한 후 부친에게 건망증 증상이 나타났고, 4, 5년전부터는 병세가 악화돼 많으면 1년에 4번 실종되었다. 혼자서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부친을 위해 가족은 위치추적기와 노란 팔찌를 채워도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거듭 고민 끝에 그는 작년에 QR코드를 자체 제작하는 방법을 생각해 냈고 부친에게 입힐 계절별 옷과 모자 4벌을 인터넷에서 맞춤 제작했다.
모자에도 QR코드
부친에게 QR코드 옷 입혀
보험 든 격
여행을 좋아하는 부모님을 위해 그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갈 장소를 물색한다. 보통 계절마다 한 번씩은 여행을 가는데 상하이의 큰 공원은 거의 다 둘러봤다. 작년에는 시안(西安), 칭하이(靑海), 둔황(敦煌)에 다녀왔다. 재작년에는 크루즈 여행을 했고 캠핑카를 몰고 난산주하이(南山竹海)에 온천욕을 다녀오기도 했다. 병을 앓고 있는 부친을 모시고 여행을 할 때면 그는 조금만 부주의해도 부친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손을 꼭 잡고 다닌다.
“지금은 QR코드가 부착된 옷을 입었으니 보험에 든 것이나 마찬가집니다.”
그는 부모님에게 관심을 가지고 돌보는 것은 물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행동적으로 부축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생각에서 우러나서 그들이 통증이나 과도한 의료, 생명의 종점 직면 등에 대해 정확한 태도와 심리적인 준비를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노인을 돌보는 진정한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가정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자식으로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마음이라면서 노인에게 관심을 가지는 형식은 각양각색일 수 있지만 명절이나 각종 기념일에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얘기를 나누고 소통하면서 그들의 기분을 편안하고 즐겁게 해 주는 등 의식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해방일보(解放日報) 클라이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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