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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여성 자궁 이식받은 산모, 세계 최초로 출산
지난해 12월 15일 브라질에서 사망한 여성으로부터 자궁을 이식받은 산모가 건강한 딸을 출산했다. [AP연합뉴스] 뇌졸중으로 사망한 여성으로부터 자궁 이식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브라질에서 한 여성이 사망한 여성으로부터 자궁을 이식받아 세계 최초로 출산에 성공했다.
4일AFP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의학전문지 랜싯에 이같은 성공 사례가 소개됐다.
지난 2016년 9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32세 여성이 사망한 여성으로부터 자궁을 이식받았다. 자궁을 이식받은 여성은 마이어-로키탄스키-쿠스터-하우저 증후군으로 태어날 때부터 자궁이 없었다. 자궁 기증자는 뇌졸중으로 사망한 45세 여성으로 살아 있을 때 세명의 아이를 자연분만으로 출산했다.
상파울루의대 연구팀이 면역억제제를 계속 투여하면서 지켜본 결과 자궁 거부 반응은 일어나지 않았다. 초음파 검사 결과도 정상적이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월경도 시작됐다. 7개월 뒤 연구팀은 미리 준비해둔 남편과의 수정란을 이식된 자궁에 착상시켰다.
2017년 12월 15일 이 여성은 임신 36주만에 제왕절개로 2.5㎏의 여자 아기를 낳았다. 제왕절개 당시 이식한 자궁도 제거해 면역억제제 사용을 중단할 수 있게 됐다.
랜싯에 연구논문이 제출될 당시 생후 7개월이었던 신생아는 모유 수유를 계속 하고 있었으며 체중은 7.2㎏으로 증가했다.
앞서 사망한 기증자로부터 자궁 이식 후 출산은 미국, 체코, 터키 등에서 10차례 정도 시도됐지만 모두 실패했다.
살아있는 기증자로부터 자궁 이식을 받은 후 출산에 최초로 성공한 사례는 2013년 스웨덴에서 발생했다. 이후 10건가량 비슷한 사례가 이어졌다.
전세계적으로 출산 가능한 인구 가운데 10~15%는 불임으로 추정된다. 불임 여성 500명 중 1명꼴로 기형, 자궁절제술 등 자궁 관련 문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를 이끈 다니 이즈젠베르그 상파울루대 교수는 “사후에 장기를 기증하려는 사람들이 살아있을 때 기증하려는 사람보다 훨씬 더 많다”며 “잠재적인 장기 기증 인구가 확대될 것”라고 말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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