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어머니를 살해한 12살 소년이 학교로 돌아가겠다면?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12월19일 10시06분    조회:132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중국 후난성 웬장시에선 지난 2일 끔찍한 살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34살 여성 천 모 씨가 자신의 집에서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범행을 저지른 사람은 천 씨의 아들 12살 우 모 군. 몰래 담배를 피우다 들켜 엄마에게 크게 혼나고 구타를 당한 것에 격분해 이성을 잃었습니다. 우 군은 자신의 범행을 순순히 자백했습니다. 그런데 사건을 조사하던 공안 당국은 우 군이 한 말에 또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니고, 엄마를 죽였을 뿐이잖아요." 어머니를 살해한 게 뭐가 문제냐는 듯한 우 군의 진술에선 범행을 뉘우치는 기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존속 살해라는 천륜을 저버린 범죄를 저질렀지만, 우 군은 공안 당국의 조사를 받은 지 9일 만에 석방됐습니다. 법률상 형사미성년자였기 때문입니다. 중국도 우리처럼 일정 나이에 미치지 못한 청소년들의 형사 책임을 면하는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우리랑 조금 다릅니다. 중화인민공화국 형법 17조는 만 16살이 넘어야 형사책임을 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만 14살 이상 16살 미만인 경우엔 고의살인, 고의상해로 인한 중상 또는 사망, 성폭행, 강도, 마약 판매, 방화 등의 강력 범죄를 저질렀을 때만 형사책임을 묻습니다. 이 경우엔 형사처벌을 받더라도 성인 범죄인보다 가볍게 처벌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형사책임을 면하는 청소년의 범위가 만 14살 미만으로 규정하고 있는 우리보다 더 넓은 셈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생인 우 군은 고작 올해 만 12살. 법률상 형사미성년자인 관계로 모친살해 혐의에 대해 처벌을 받지 않고 석방된 겁니다.

우리나라에선 형사 미성년자인 경우라도 이런 중대 범죄를 저질렀을 때 그냥 집으로 돌아가진 않죠? 성인 범죄인처럼 형사처벌을 받지 않을 뿐 보호 처분을 받게 됩니다. 죄질이 무게운 경우엔 소년원 같은 보호 시설에 들어가는데, 중국도 이런 제도가 있습니다. 중국 형법은 만 16살 미만의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미성년자는 보호자나 후견인의 관리를 받거나, 필요할 경우 정부가 '수용 선도'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수용 선도'한다는 말은 우리처럼 보호시설에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우 군의 경우도 보호시설, 즉 소년원에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닐까요?

하지만 시 교육 당국과 공안 당국은 우 군을 소년원에 보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에 대한 당국의 설명은 없지만, 중국의 한 법률전문가는 중국의 보호처분 제도 현실에 비춰 추론할 수 있는 두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우선 중국 형법은 필요할 경우 정부가 '수용 선도'한다고 규정해 놓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에 수용 선도를 해야 하는지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당국이 형사미성년자의 수용 선도를 결정하더라도 어디로 보낼지 통일된 규정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떤 곳에선 수용 선도라는 목적으로 소년을 학교에 보내기도 하고, 어떤 곳에선 소년원에 보내기도 한다는 겁니다. 수용 선도 여부와 장소를 결정하는데 일관성이 없고 공안 당국의 자의적인 판단에 맡긴다는 얘기입니다.


공안 당국은 우 군과 친척들을 불러 우 군의 장래 문제를 상의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우 군이 자신은 학교에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털어놨습니다. 우 군 친척들도 전학을 해서라도 우 군을 다시 학교로 보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우 군을 정부나 학교가 관리하지 않으면 자신들은 현실적으로 우 군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털어놨습니다. 어머니를 살해한 청소년이 다시 학교에 돌아가고 싶어한다는 사실은 금세 세상에 알려졌고, 중국 네티즌들은 찬반양론으로 들끓기 시작했습니다.


우 군이 학교로 복귀하는 걸 찬성하는 의견은 아이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게 기본 정서였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는지 깨닫고 후회하기 위해서라도 교육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만약 사회가 우 군을 이 상태로 포기한다면 우 군은 그런 사회를 점점 더 증오하게 될 것이며,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사회에 불만을 터뜨릴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얘기도 덧붙였습니다. 사회증오 범죄, 묻지마 범죄 등이 이런 식으로 잉태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우 군의 학교 복귀를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어머니를 살해한 소년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학교로 복귀하는 건 함께 공부해야 할 다른 학생들에게 불공평한 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우 군과 같이 학교에 다녀야 하는 학생과 그 부모들이 왜 공포에 떨어야 하냐는 거죠. 만약 우 군이 복귀한다면 자신들의 아이들을 당연히 전학시킬 거란 사람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 군이 아무런 처벌이나 처분을 하지 않는 현 제도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형사 미성년자 연령을 만 14세 미만에서 13세 미만으로 낮추는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요즘 청소년들의 육체적, 정신적 성장이 예전보다 훨씬 빠르고, 심지어 형사 미성년자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까지 있어 기준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렇더라도 형사처벌 대상 청소년을 일률적으로 늘리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반대 의견도 있습니다. 공안 당국에서 석방된 우 군은 아직까지 학교에 복귀하지 못하고 창샤시의 어느 시설에 머물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이라면 어머니를 살해한 청소년에 대한 엄벌도 지도 교화도 할 수 없는,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인 듯합니다. 우리와 상황은 많이 달라 보이지만, 중국도 형사미성년자 제도와 보호처분 제도를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커 보입니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정성엽 기자(jsy@sbs.co.kr)

출처:네이버

파일 [ 3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505
  • [사진=gofundme Judy Sanborn 페이지] 미국 미시간주에서 사라진 고양이가 두 달 만에 1600km 떨어진 플로리다주에서 발견돼 놀라움을 선사했다.  7일(현지시간) 메트로 디트로이트 등 현지 매체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실종된 고양이 밴디트가 약 두 달 만에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발견됐다고...
  • 2019-01-10
  • 지난2일, 중국에서 20미터 높이의 큰 눈사람은 관광객들을 끌었다. 이 대형 눈사람은 중국 흑룡강 하얼빈 쑹화강가에 위치한 대형 눈사람으로 총 2019개의 눈사람이 제작 돼 있다.  2일 중신망은 이 눈사람을 보도하며 새해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중국의 새로운 발전을 기원하기 위해 흑룡강시에서 직접 제작했다...
  • 2019-01-10
  • 지난 7일 청도시에 4m 짜리 대형 쓰레기통이 등장했다. 7일 중신망은 중국 청두 대자사로 국제청년커뮤니티 온라인에 등장한 초대형 쓰레기통이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쓰레기통 등장으로 많은 시민들이 몰려 대형 쓰레기통을 보고 "즐겁지 않으면 모두 버려!"라고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초대형 쓰레게기 통은 장치...
  • 2019-01-10
  • 머리를 감싼 동그란 뿔을 가지고 태어난 버팔로 모습(유튜브 영상 캡처) 버펄로 한 마리가 머리 주변을 동그랗게 감싸고 있는 뿔을 가지고 태어난 버펄로 한 마리가 마을 주민들에게 숭배의 대상이 되고 있는 모습을 지난 8일 뉴스플레어, 라이브릭 등 여러 외신이 전했다. 자오 투(Jao-Tuu)라는 이름의 이 버펄로는 특이한...
  • 2019-01-09
  • 한 사우디아라비아 소녀가 강제 중매결혼과 가족들의 학대를 피해 호주로 망명을 가다가 중간 기착지 태국에서 붙잡혔다. 21세기 강제 중매결혼이라니 무슨 이야기인가 싶지만, 와하비즘(Wahhabism·이슬람 근본주의)을 추종해 종교적·사회적 통제가 엄격하고 여성 인권이 낮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이와 유...
  • 2019-01-09
  • 멕시코에서 잔인한 동물학대가 잇따르고 있다. 학대를 당하는 건 주로 견공들이다. 현지 언론은 7일 인터넷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는 한 편의 동영상과 함께 사건을 보도했다. 멕시코 오아사카주의 동명 주도 오아사카 주변에서 촬영했다는 동영상엔 몸에 줄이 묶인 채 자동차에 끌려가는 유기견이 나온다. 유기견은 가기 싫...
  • 2019-01-09
  • 브라질 스타 파이터 폴리아나 비아나(오른쪽)과 그녀를 공격한 강도의 모습.지난 5일(현지시간) 브라질의 한 아파트 앞에서 우버 택시를 기다리던 여성에게 강도가 접근했다. 여성의 뒤로 다가가 총을 들이댄 강도는 얼마 후 “제발 경찰을 불러달라”며 오히려 여자에게 애원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
  • 2019-01-09
  • 최근 중국 저장성 사오싱시(绍兴市)에 황금이 깔린 통로가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6일 중국 인터넷 매체 텅쉰망(腾讯网)에 따르면 사오싱시의 한 금은방이 폭 1m, 길이 10여m의 통로에 골드바 180개를 깔았다.  금은방 관계자는 "골드바 1개당 무게는 1kg”이라며 "골드바 180개의 총 가치는 600...
  • 2019-01-08
  • 중국의 한 호수에서 잡힌 물고기가 88만 위안(약 1억 4410만 원)에 팔렸다.  6일 중국 인터넷 매체 텅쉰망(腾讯网)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안후이성 잉상현(颍上县) 바리허(八里河)에서 제2회 바리허 겨울 고기잡이 문화여행 축제가 열렸다.  어민들은 첫 그물에 잡힌 물고기 중 크기가 큰 10 마리를 골라 붉은...
  • 2019-01-08
  • 프랑스의 유명 작가이자 TV 진행자인 얀 모아(50)가 "50살이 넘은 여성을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해 여성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모아는 마리끌레르 프랑스판 잡지 인터뷰에서 "솔직히 (50세가 넘은 여성을 사랑하는 건) 불가능하지 않나. 너무, 너무 나이가 많다"고 답했다. 그는 또한 50대 여성은 그의...
  • 2019-01-08
  • 중국 베이징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교 교직원이 20여 명의 초등학생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이중 3명이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됐다고 신화통신이 8일 보도했다. 이날 오전 11시 15분께 베이징 시청 지구에 있는 솬우(宣武)사범대학 부속 제일초등학교에서 이 학교에서 허드렛일을 하고 있는 교직원이 운동장에...
  • 2019-01-08
  • (▲ 지난 6일 시닝시의 한 건물 외벽에 높이 53m의 초대형 온도계가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 중신망(中新网)) 건물 외벽에 초대형 온도계가 설치돼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7일 중신망(中新网)에 따르면 지난 6일 청해성(青海省) 서녕시(西宁市) 해호신구(海湖新区)의 한 건물 외벽에 높이 53m의 초대형 온도계...
  • 2019-01-08
  • 말레이시아 술탄 무하맛 5세(50)의 갑작스런 국왕직 중도 퇴위를 둘러싸고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일각에선 그가 지난해 11월 20살 넘게 연하인 러시아 모델과 결혼을 한 것이 퇴위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간 더스타 등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왕궁은 6일 오후 성명을 통해 클라탄 주 술탄인...
  • 2019-01-07
  • 1년 전(사진 오른쪽)과 최근 왕군의 모습 1년 전 머리카락이 하얗게 언 채 등굣길에 올랐던 중국 윈난성 루디현의 ‘눈송이 소년' 소식이 다시 전해져 화제다. 당시 어린 소년이 볼이 빨개진 채 눈썹과 머리카락 전체가 얼었던 사진이 전세계에 공개되며 온라인 상에서 그를 돕겠다는 도움의 손길이 이어진 바 있...
  • 2019-01-07
  • 중국에서 베개 싸움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이색적인 대회가 열렸다.  3일 중국 인터넷 매체 텅쉰망(腾讯网)에 따르면 최근 호북성(湖北省) 이창시(宜昌市)에서 베개 싸움 대회가 열려 많은 시민이 참가했다.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상대방에게 베개를 휘두르면서 일상 생활 속에 쌓였던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다....
  • 2019-01-07
  • 중국의 한 남자가 집에 아이를 두고 나온 사실을 잊어버리고 실종 신고를 한 웃지 못할 사건이 발생했다.  4일 중국 매체 왕이신문(网易新闻)에 따르면 지난 3일 해남성 단주시(儋州市) 백마정(白马井) 고속철도역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은 실종된 아이를 찾아달라는 한 남자의 신고를 받았다.  이 남자는 역에서...
  • 2019-01-07
  • 미나 게르게스(왼쪽), 그가 공유한 가해자의 사과 메시지.집단 따돌림이나 괴롭힘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커다란 사회 문제다. 피해자들은 평생 마음에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에 따라서는 가해자도 후회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최근 캐나다에서 한 남성이 고...
  • 2019-01-07
  • '올도스 혼례'는 내몽골 올도스 지역의 전통 민속이다. 원나라 시기에 형성된 이 풍속은 700여년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금도 올도스 혼례의 하다 정혼, 활을 패용하여 신부 맞이, 양을 선물하고 축배를 드는 등 식순을 보존하고 있다.  사진/신화사 혼례는 우아한 가무와 성대한 의식을 통해 아름다운 생...
  • 2019-01-07
  •   사진 속 아이는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사진 픽사베이] 미국에서 14년간 식물인간인 채로 병상에 누워있었던 여성이 아이를 출산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건이 발생한 의료센터. [사진 미국CBS방송 캡처] 4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한 의료센터에 입원 중이던...
  • 2019-01-06
  • 비행기를 자주 타본 승객이라면 한 번쯤 ‘진상’ 승객과 맞닥뜨린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과거 승무원이었던 숀 캐슬린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이에 그녀는 오래 전부터 인스타그램에 ‘패신저 셰이밍’(Passenger Shaming)이라는 계정을 만들어 일반 승객들이나 다른 승무원들에게 제보받은 진상 승...
  • 2019-01-04
‹처음  이전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