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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식당에서 발생한 ‘묻지마 폭행’ 사건이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지 2주가 넘었지만 피해자 자녀 A씨가 작성한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 수차례 공유되는 중이다.
A씨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어떤 식으로든 강력한 처벌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사건 경위가 담긴 글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가 폭행을 당한 것은 지난 8일 오후 11시50분쯤이다. A씨 어머니는 시흥동에서 홀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당시 늦은 시간이었던 터라 식당에는 A씨 어머니와 남성 손님 2명만 있었다. A씨는 “계산을 마친 두 남성은 테이블이 모두 정리된 후에도 가게를 나가지 않았다”며 “어머니를 유심히 관찰했고, 계획을 짜듯 이야기를 나눴다”고 주장했다.
잠시 뒤 이들 중 1명이 A씨 어머니에게 수상한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그는 “가게 뒤쪽에 방이 있냐” “이곳에 비밀 통로가 있냐” 등을 묻더니 주방 안쪽을 살폈다. 식당 밖으로 나와 주변을 둘러보기도 했다.
A씨는 “이런 행동을 몇 차례 반복한 뒤 둘이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이 남성의 동행인은 미소까지 지었다”고 말했다.
남성들이 떠나지 않는 동안 A씨 어머니는 마무리 청소를 시작했다. 식당 바닥을 닦고 있는데 남성 2명 중 1명이 다가와 돌연 A씨 어머니의 얼굴을 발로 걷어찼다. A씨가 글과 함께 공개한 식당CCTV에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남성은 저항하는 A씨 어머니의 얼굴을 발과 무릎으로 수차례 가격했고, 일어나지 못하도록 머리채를 잡았다. 일행은 지켜보기만 했다.
A씨는 “폭행 가해자가 ‘나는 때린 적이 없으니 신고하려면 해라’라고 말하는 틈을 타 어머니가 밖으로 도망쳐 경찰에 신고했다”며 “그때도 가해자는 식당 안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출동하면서 상황이 종료됐다. 어머니는 얼굴을 비롯한 여러 곳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고 병원에 입원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가해자들은 검찰에 송치돼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재차 ‘기억이 안 나는데 어쩌냐’는 말만 늘어놓으며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홀로 힘들게 일하는 어머니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겪으며 얼마나 놀라고 힘드셨을지 속상하고 울분이 터진다”고 말했다.
A씨의 어머니는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A씨는 “어머니는 문소리만 들려도 소리를 지르는 등 그날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신 상황”이라며 “다시는 누구에게도 이런 억울한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채널A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는 전치 7주의 부상을 입었다. 사건 이후 보름 넘게 식당 운영을 재개하지 못했고, 정신적 충격 때문에 폐업을 결정했다. 피해자는 “가해자가 때릴 때 ‘내가 책임질 테니 맞으라’고 했다”고 전했다. 폭행을 방관한 가해자의 일행은 범행에 가담하지 않아 입건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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