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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공부하려했는데…한 여대생 알바의 숭고한 죽음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3월6일 07시57분    조회:1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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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비와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가던 도중 사망한 여대생에 대해 대학 측이 ‘특별 졸업장’을 수여해 눈길을 모았다. 중국 저장성에 소재한 저장외국어학원(浙江外国语学院) 측은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왕진(21세, 조선어학과 전공)에 대해 ‘특별 졸업장’을 전달한 소식이 현지 언론을 통해 4일 공개됐다.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푸젠성(福建) 출신의 왕진은 지난해부터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저장성에서 학업을 진행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왕진은 부모님에게 부담이 되지 않기 위해 평소 학교 인근에 소재한 커피 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 생으로 근무를 지속해왔다.

사고가 있었던 지난달 24일에도 수업을 마친 왕진은 곧장 아르바이트 장소를 향해 분주히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4차선 도로를 건너던 도중 맞은편에서 달려온 화물차에 치여 병원으로 이송, 이송 도중 뇌사 상태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심각한 뇌출혈로 인한 뇌사였다.

그의 사고 소식을 접한 왕진의 부모는 고가의 직항 비행기를 구입하지 못한 탓에 항저우에서 광저우로 이동, 사고 당일 밤 10시가 넘은 후에 딸의 시신이 있는 병원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으로 달려온 부모는 온 몸에 수 십 개의 의료 기기를 연결, 생명을 연명하고 있던 딸을 부둥켜안고 오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가족들의 만남은 딸이 지난 겨울 방학 기간 중에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줄곧 아르바이트로 대학 등록금을 마련했던 탓에 무려 6개월 만에 얼굴을 마주한 것이라고 했다.

병원 바닥에 엎드려 오열하던 왕진의 어머니는 “내 딸이 가난한 부모를 만나, 어려운 집안을 보살필 생각만 하다가 이 지경에 됐다”면서 가슴을 치며 말을 잇지 못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급기야 사고가 있은 후 5일이 흐른 지난달 28일 마지막으로 숨을 거둔 왕진의 시신에 대해 그의 부모는 시신 기증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당시 시신 기증을 알린 병원 측은 “왕진의 부모님께서 기적이 일어나 딸이 병실에서 일어나길 바랬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부모는 자신들이 시골 사람이라서 배운 것은 없지만, 딸의 죽음이 이대로 헛되지 않게 하려면 더 많은 생명을 살리는데 시신을 기증해야 할 것 같다”고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왕진의 부모는 아이의 장기를 기증 받은 사람들 모두 딸처럼 착하고 성실하게 남은 생을 살아가 주길 바란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저장외국어학원 측은 생전 학업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왕진에 대해 ‘특별 졸업장’을 수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장외국어학원 측은 왕진의 장기 기증식이 있었던 지난달 31일 병원을 찾아 ‘졸업 증서’를 전달했다. 이날 장기 기증식에 참석했던 왕진의 지도 교수 마민항 씨는 “왕진은 평소 자주 웃는 마음이 따뜻한 학생이었다”면서 “졸업 후에는 한국으로 어학 연수를 가기 위해 착실히 공부하고 유학 비용을 저축하던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았었다. 우리 모두 왕진을 잊지 않고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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