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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세에 숨진 노인, 시신 해부하니 '5천만분 의 1' 증상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4월9일 15시46분    조회:1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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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세까지 장수한 여성이 몸속 장기가 일반인과 전혀 다르게 배치돼 있었다는 사실이 사후에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2017년 세상을 떠난 로즈 마리 벤틀리의 시신은 앞서 세상을 떠난 남편이 그랬듯이 의료 발전을 위해 기부됐다. 시신은 미국 오리건 주 OGSU(의학 대학)에 안치됐다가 이후 해부학 실습에 사용됐다. 

실습에 들어간 학생들은 벤틀리의 몸을 해부하다가 그녀의 장기가 일반적인 배치와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벤틀리의 몸은 간과 위, 비장 등 내부 장기가 반대로 위치한 '좌우바뀜증' 이었다. 좌우바뀜증은 만 명 가운데 한명에게 나타나는 희귀 질환이지만, 벤틀리의 경우 일반적 좌우바뀜증과 달리 심장만이 가슴 왼쪽에 정상적으로 있었다. 의학계는 심장만 제외하고 '좌우바뀜증'인 증상은 5천만 명 가운데 한 명에만 나타난다고 밝혔다.

벤틀리 여사의 시신을 다뤘던 학생 가운데 한 명인 워런 닐슨은 "정말 놀랍다"며 "우리는 일반적인 몸뿐 아니라 발생할 수 있는 모든 해부학적 변이를 관찰할 수 있었다. 우리는 그녀가 장수했다는 사실을 알고 그녀에 대해 궁금해졌다. 이 특별한 경험이 앞으로 내가 아픈 사람들을 돌볼 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벤틀리와 그녀의 남편은 슬하에 다섯 명의 자녀를 두었으며 시골 마을에서 농장과 애완동물 용품 가게를 운영해왔다. 부부는 살아생전 "일출과 아이의 얼굴, 사랑하는 여인의 눈을 보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각막을 보냅시다"라는 로버트 테스트의 시를 보고 시신 기증을 결심했다고 알려졌다.

벤틀리 여사의 딸 루이즈 알리는 "어머니는 자신이 희귀한 몸이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매우 큰 웃음을 터뜨렸을 것"이라며 "엄마는 매우 근사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에 즐거워 했을 게 분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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