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랴오닝성 다롄(大连)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10만㎏의 ‘무’를 대량으로 사들인 뒤 곧장 인근 양로원 기증한 사실이 화제다. 더욱이 이렇게 많은 무를 구매해 기증한 사유가 부지불식 3세 아동의 수술 비용 마련을 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이 쏠렸다.
현지언론 다련르바오(大连日报)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3일 산둥성 지난(济南)에 거주하는 남성 당샤오룽씨는 그의 외동아들(3)과 함께 병원으로 향하던 중 우연히 지갑 하나를 발견했다.
당씨가 주운 지갑에는 현금 2만위안(약 340만원)과 신용카드 등이 들어 있었다. 당시 당씨는 아들의 수술 비용이 턱없이 부족했던 상황. 당씨는 ‘하늘이 내린 기회’라는 생각이 떠올랐지만, 곧장 마음을 다잡고, 지갑에 있던 연락처를 통해 주인에게 지갑을 돌려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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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주 사장’으로 불리는 이 남성은 다롄에서 중대형기업을 운영 중이었던 기업가로 확인됐다. 주씨는 곧장 자신이 소유한 회사 명의로 10만㎏의 무를 대량으로 구매했다. 당시 그가 10만㎏ 무의 구매 대금으로 지급한 현금은 약 30만위안(약 5100만원)에 달한다. 주씨는 소식을 접한 이튿날 오전 직접 당씨의 아들이 입원해 있는 산둥성 소재 ‘천불산병원’ 소아 병동을 찾아 현금 30만위안을 전달했다.
당시 주씨는 당씨와 그의 아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이의 후속 치료 비용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기부할 것”이라면서 “이후 완치 소식이 들려올 때까지 회사 임원진 회의와 직원 성금 모금 등 다양한 방식을 강구해 도움을 줄 것”이라고 약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씨는 주씨에게 받은 대금 중 20만위안으로 이달 2일 아들의 수술을 무사히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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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다롄에 거주하는 주씨는 자신이 소유한 회사 명목으로 구입한 무 10만㎏을 곧장 인근 양로원에 무상으로 기증했다.
한편, 이번 사례는 유력 언론들이 ‘생명을 살린 무’라는 제목으로 앞다퉈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수술 비용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주운 지갑을 주인에게 돌려준 당씨의 선행과 지갑 주인 정씨, 다롄 거주 주씨 등 세 명의 남성의 선행이 선순환하고 있다는 점이 화제다.
당씨는 이 같은 주목에 대해 “돈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갑을 주웠고, 지갑 안에 들어있던 현금 뭉치를 보는 순간 유혹을 느끼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아이의 수술 비용이 절박한 상황을 경험하고 있는 순간에 이 돈이 누군가에게 나처럼 절박한 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미치자,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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