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해 비전케어 이사장(가운데 하얀옷)이 캠프 마지막날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게 사후 관리법 등 주의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김지아 기자
김동해 비전케어 이사장 겸 명동성모병원 원장은 농담삼아 자신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인종의 눈을 본 의사”라고 소개했다. 비전케어는 2002년 파키스탄을 시작으로 38개국에서 약 16만여명 환자를 진료했으니 틀린 말도 아니다.
김 이사장은 “비전아이캠프가 300차를 맞아 그저 감개무량하다. 익명의 후원자, 자원봉사자들이 아니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그동안 시행착오를 거친 덕분에 노하우가 쌓여 열악한 환경에서도 능숙하게 환자들을 수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술 장비가 들어있는 수화물이 분실되는 일도 잦았고, 9년 전 66차 캠프로 감비아를 처음 찾았을 때는 발전기가 과열돼 수술 장비가 타버리기도 했다.
11일 300차 캠프의 마지막 환자였던 마시파 부 수술을 마친 후 촬영한 단체사진. [사진 비전케어]
그는 “흔히 아프리카 질병하면 에이즈, 말라리아 등 생사와 직결된 병만 떠올리지만 봉사활동을 다니다보면 한국은 물론이고 교과서에서조차 보기 힘들 정도로 눈 상태가 심각한 환자가 많다”며 의료환경이 열악한 국가들의 상황을 전했다. 김 원장이 원하는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현지 의료진에게 기술을 전수해 지속가능한 의료를 가능하게 하는게 그의 꿈이다. 이번 캠프엔 에디오피아 봉사활동 당시 만나 인연을 맺은 간호사 메자 트세게이와 테라페 무루쉐도 함께했고 반줄간호학교 학생 7명과 감비아에서 연수를 받고있는 시에라리온·라이베리아 의사도 김 원장의 수술을 참관했다.
김 이사장은 “현지의료진에게 기술을 전수하는 동시에 나는 그들에게 현지상황을 배운다”며 “언제까지 봉사활동을 계속할진 모르겠지만 비전케어가 아프리카, 중동 그 어디든 안가도 되는 그날이 오는게 내 소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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