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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경찰!”…마약상 주인 도피 도운 앵무새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4월26일 06시41분    조회:1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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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서… 긴급체포 후 ‘묵비권’ 행사 / 경찰 “경보장치 역할… 훈련받았을 것” / 석달간 야생 적응훈련 거쳐 방생 예정

브라질 뉴스포털 G1 영상 캡처
브라질에서 앵무새 한 마리가 당국에 체포됐다. 경찰에서 마약상을 덮칠 때 큰 소리로 “엄마, 경찰!”이라고 외쳐 도주를 도운 혐의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브라질 경찰이 지난 22일 북동부 피아우이주의 한 빈민가의 마약업자 은신처를 습격했을 때 앵무새 한 마리가 일종의 경보장치 역할을 했다. 작전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이 새는 그동안 훈련을 받아 온 게 틀림없다”며 “경찰이 은신처에 다가가자마자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직 이름이 없는 이 새는 인디아라는 마약상이 기르던 것으로 경찰이 급히 마련한 철창에 갇혔다. 경찰은 또 인디아의 남편과 딸을 각각 코카인 소지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했다.

이튿날 앵무새를 취재한 브라질 언론은 “새가 아주 순종적이긴 하지만 갇힌 이후에는 부리를 굳게 다물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아무 소리도 안 내고 완벽한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수의사도 이 새가 침묵을 지키며 비협조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확인했다. 그는 “많은 경찰관이 다녀갔지만 앵무새는 전혀 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뉴스포털 G1에 따르면 이 새는 조만간 인근 동물원으로 옮겨져 석 달 동안 비행 훈련 등 야생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친 뒤 방생될 예정이다.

남미에서는 동물을 범죄에 이용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2010년 콜롬비아에서는 마약조직 아지트에서 망을 보다 경찰이 들이닥치면 조직원들을 향해 스페인어로 “도망쳐, 도망쳐, 고양이가 너를 잡으러 왔어!”라고 소리쳐 피신을 도운 앵무새 ‘로렌조’가 마약사범들과 함께 붙잡힌 적이 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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