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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만에 집앞에서 사라진 아들, 32년 지났지만..."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5월7일 06시33분    조회: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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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우씨(35·당시 3세)는 실종 당시 충남 연기군(현 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 신촌리에 살았으며, 갈색 커트머리에 둥근 얼굴형이 특징이다. 실종 당시 키는 95cm, 체중은 15kg였다./사진=실종아동전문기관 제공

"30분 만에 아이가 사라졌어요. 홀로 생계를 꾸리느라 아이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설 수 없었던 게 가장 안타까운 일이에요." 
만 38개월의 첫째 아이와 황망히 이별한 어머니 이옥순씨(55)의 목소리에는 실종 이후 3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한이 묻어났다. 

6일 경찰청과 실종아동전문기관에 따르면 이씨의 아들 최병우씨(35·당시 3세)는 1987년 5월 21일 충남 연기군(현 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 신촌리 자택 앞에서 자전거를 타며 혼자 놀던 중 실종됐다. 

아이는 짧은 시간 집 앞에서 사라졌다. 이씨가 함께 놀던 막내 아들을 집안으로 들여 재우고, 잠시 집안일을 하고 나와보니 최씨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상상도 못한 일이었던 만큼, 최씨는 당시 상황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30분도 채 지나지 않았다"며 "오전 10시 30분에서 11시 사이에, 집 앞에서 갑자기 아이가 사라진 것"이라고 전했다. 황망한 이별 이후 32년이 지나도록 모자는 다시 만날 수 없었다. 

이후 2년간, 이씨의 남편은 회사도 그만두고 아이를 찾아 나섰으나 뚜렷한 정보는 얻을 수 없었다. KBS TV의 실종 어린이 찾기 캠페인에도 출연하고, 신문에도 여러 번 기사가 실렸지만, 아이에 대한 소식은 없었다. 

이씨는 "아이가 38개월밖에 되지 않아, 의사 표현도 제대로 못했고 기억도 없었을 것"이라며 "신체적 특징이라고 할 것을 이야기할 수 없어 더 안타깝다"고 오열했다. 

그런 와중에 남편은 8년 전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씨는 늦둥이로 얻은 막내딸과 함께 생계를 꾸려 나가게 돼, 최씨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서지 못한 것이 가장 안타까운 점이라고 했다. 딸은 올해 대학을 졸업했다. 

이씨는 "지금 만날 수 있다면 아이의 안부만이라도 알았으면 좋겠다. 생사 확인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병우씨는 실종 당시 하늘색 반팔티에 보라색 7부 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파란색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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