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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폭행으로 친구를 숨지게 한 10대 4명이 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숨진 피해 학생의 누나가 심경을 밝혔다. 누나는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10대 소년들이 엄중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유족 측 변호인이 유족의 부탁으로 공개한 폭행 정도는 잔혹함 그 자체였다. 이들은 폭행으로 정신을 잃은 피해자를 보며 랩으로 노래를 만들어 조롱 하는가 하면, 나체 사진을 찍기도 했다. 피해자는 폭행으로 항문이 파열되고 온몸에 멍이 들고 피고름이 가득찬 상태로 숨졌다.
20일 조선일보는 '광주 10대 집단 폭행 살해' 피해자 누나를 만나 인터뷰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A 씨는 사건 발생 직후 넉 달 만에 병원 영안실에서 숨진 자신의 막내 동생을 시신을 봤다.
시신은 갖은 구타 흔적이 역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고름도 가득했다. 부검의는 숨진 피해 학생은 폭행으로 사망할 수밖에 없었다는 소견을 내놨다.
누나 A 씨는 경남 출신인 동생이 광주로 간 배경에 대해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 홀로 3남매를 키우는 가정환경이었다며, 동생은 광주에 있는 직업전문학교에 들어가, 대학 진학 대신 고3 마지막 학기를 이곳에서 보낸 뒤 학교가 연계해준 회사로 곧바로 취직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가해자들은 이 직업학교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한 명은 폭행으로 소년원에 다녀온 전력도 있었다. 피해자가 가해자들과 함께 거주하게 된 상황은 피해자 B군은 당초 회사에서 보증금을 대고 구해준 광주의 한 원룸에서 혼자 살았지만, 회사를 관두면서 혼자 살던 방에서도 나왔다. 이어 지난 3월, 가해자 4명이 모여 사는 원룸으로 불려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부터 가해자들은 피해 학생을 폭행·폭언 하는 등 무차별 폭행을 이어갔다. 이들은 B군을 하루에 300~400대씩 때렸다. 때리지 않은 날은 몸이 부어 몸을 가누지 못한 때 뿐으로 알려졌다.
가해자들은 이런 피해자를 보며 랩으로 노래를 만들어 조롱하는 인면수심의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B 군을 보며 "눈을 못 뜨고 죽어가고 있고, 피고름이 차서 밖으로 터지고 있고", "너는 움직이지도 못해. 살 고깃덩어리일 뿐이야. 그래도 나가서 일을 해야 하지", "피고름이 가득찬 피끓는 20대" 라며 조롱했다.
그런가 하면 세면대에 물을 가득 받아 B 군의 얼굴을 넣는 등 물고문을 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증거분석)을 통해 복구된 가해자들 휴대폰에서는 피해자의 몸을 전신 나체로 찍은 사진 10여 장도 나왔다. 또 부검 결과에 따르면 항문도 파열돼 손상된 상태였다.
피해자 누나는 인터뷰에서 "검찰 송치 때 영상으로 가해자들 얼굴을 처음 봤는데 죄책감이 전혀 없어 보였다"면서 "가해자들이 꼭 받을 수 있는 벌을 최대한 받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유족 측은 변호사를 통해 "마음이 갈가리 찢기면서도 눈물을 머금고 구체적 정황을 알리다"며 엄벌을 촉구한 국민청원 동참을 호소했다.
유족 측의 무료변론을 맞은 임지석 변호사는 19일 유족 측의 부탁으로 사건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임 변호사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마치 일제 강점기 '마루타'처럼 물고문하고, 피고름 난 피해자의 몸을 전신 나체로 사진 찍어가며 관찰했다"고 공개했다.
유족 지인이 올린 가해자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에는 이날 오후까지 3만3천여명이 참여했다.
한편 광주 북부경찰서는 19일 A(18)군 등 10대 4명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A군 등은 직업학교에서 만난 B 군을 2달여간 상습 폭행하고 지난 9일 오전 1시께 광주 북구의 한 원룸에서 수십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날 경찰서 유치장을 나서며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구치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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